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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기도계 지각변동 예고…대한신무·대한합기도연합회, 대통합 서막 열었다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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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 단체로 난립하며 ‘짬뽕 무술’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합기도계에 의미 있는 통합의 불씨가 지펴졌다. 합기도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대한신무합기도협회와 대한합기도연합회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양 단체는 지난 9월 13일(토), 통합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통합 단체의 가칭은 ‘대한민국합기도연합회’이며, 초대 회장에는 현 대한합기도연합회 오영석 회장이 추대되었다. 이로써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 탄탄한 조직망을 갖춘 두 중견 단체가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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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문. 위기 속에서 피어난 화합…두 거대 합기도 단체, 전격 통합 선언!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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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합은 합기도계가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생존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도장들의 연쇄 폐업으로 협회 존립이 위태로워진 데 이어, 합기도가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으로 가입되면서 기존 사단법인 소속 도장들이 일괄적으로 탈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 무예계 전문가는 “대한체육회 소속 협회의 일방적인 확장에 따라 기존 단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행정상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며, “일본의 가라테처럼 여러 유파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어려운 배경 속에서도, 한때 전국을 호령하던 두 단체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힘을 합쳤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번 통합은 합기도계에 큰 의미를 던지고 있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나머지 거대 합기도 단체들 또한 분열을 멈추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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