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이 친히 군사들을 비상 소집해 점검하던 조선시대 사열의식인 ‘첩종(疊鐘)’ 행사가 이번 주말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첩종’은 왕이 종(鐘)을 쳐서 서울에 주둔한 군사들을 비상 소집하고 무장 상태와 군율을 점검하는 행사였다. 조선시대 한양의 정규군은 약 5~6천 명 규모로 추정되며, 궁궐 호위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평소 각자의 집에서 생업에 종사하다가 첩종이 울리면 지정된 장소로 집결해 점호를 받았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첩종’ 재현 행사는 경복궁 행사 중 가장 인기가 높아, 회당 4천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십팔기보존회 시범단이 주관하는 이번 시연에서는 진법 훈련을 비롯해 활쏘기, 장창, 검법, 교전 등 박진감 넘치는 군영무예가 펼쳐져 조선시대 상무(尙武)의 기백을 역동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역사 교과서 등에서 무사(武事)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 편향된 역사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행사를 처음 관람하는 내외국인 관람객들은 “우리나라에도 저런 무예가 있었다니!”라며 놀라움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쟁이 나면 관군이 도망가고 백성들만 외적을 물리친 줄 알았던 기존의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첩종’이 훌륭한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고작 사흘간만 열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관람객들은 행사의 백미인 전통무예시연 만이라도 주말 상설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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