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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 논란에 대한 제언 ― 기술 논쟁을 넘어, 합기도의 미래를 위해
 
합기도 애호가 기사입력  2025/12/29 [10:19]

최근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이하 총협회)를 둘러싸고 합기도 수련자와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총협회의 기술 체계와 지도 방식에 대한 논쟁은 단순한 기술 평가를 넘어, 합기도의 정체성과 계보를 둘러싼 오래된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총협회 사무처장이 시연한 기술이 있다. 손목을 가볍게 휘두르는 동작만으로 상대가 굳어지는 장면은, 합기도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해당 기술을 실전성이 없는 술기, 나아가 ‘사기’ 또는 ‘사이비 기술’로 규정하며, 그 출처를 용술관 계통으로 단정하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판 상당수가 충분한 사실 검증 없이 단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그 비판이 합기도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를 때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총협회와 용술관의 관계는 현재 명확히 규정된 바가 없다.

총협회 전수자나 일부 지도자 가운데 과거 용술관 수련 경력을 지닌 이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의 수련 이력과 단체의 기술 체계를 동일시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더욱이 현재 용술관은 기술 체계를 담은 공식 서적이나 시연 영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객관적인 비교와 검증이 가능한 1차 자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협회의 기술을 곧바로 용술관의 기술로 단정하는 것은 입증 책임을 충족하지 못한다.

 

오히려 총협회에서 확인되는 다수의 기술은, 대한합기도유술협회(구 유술관)의 고 이영수 총재가 출간한 『합기유술』 1·2권의 내용과 구조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현재 공개된 문헌 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 총협회 기술의 출처를 용술관이 아닌 대한합기도유술협회 계열로 해석하는 편이 보다 합리적이다.

 

둘째, 좌우로 흔들며 들어가는 칼넣기(혹은 팔긋기)를 용술관 고유 기술이거나 ‘기술 오염’의 결과로 규정하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부족하다.

1969년 출간된 명광식·김광택 공저 『합기도』에는 현재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칼넣기 기술이 이미 수록돼 있다. 이는 해당 기술이 최소한 1970년대 이전부터 합기도 계통 내에 정착돼 있었음을 의미한다. 대한기도회의 설립 연도인 1963년을 감안하더라도, 이 기술을 후대에 용술관에 의해 변형된 산물로 보는 해석은 역사적 근거가 빈약하다.

 

셋째, 총협회에서 시연되는 이른바 합기지술을 두고 “기존 합기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이비 술기”라고 평가하는 주장 또한 자료와 배치된다.

최용술 도주의 애제자로 알려진 김정윤이 1965년에 출간한 『기도』에는 ‘바람치기’라는 명칭으로 합기지술에 해당하는 개념이 이미 등장한다. 명광식의 『합기도』(1969년)에서도 ‘힘이용법’이라는 표현을 통해 합기적 힘의 운용이 설명된다.

 

이는 최용술 도주가 합기지술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기보다, 합기도 초창기 특유의 비체계적인 용어 사용과 개념 정리의 미비에서 비롯된 혼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대한뉴스 영상 자료에는 지한재 선생이 합기지술을 시연하는 장면이 다수 확인되며, 최용술 도주 본인 역시 정기관 시범과 사진 자료를 통해 합기적 술리를 보여준 기록이 남아 있다.

 

필자는 현재 합기도계에 몸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합기도에 대한 애정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합기도가 협회 난립 문제로 대한체육회에서 탈퇴당했다가 재가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과정, 협회장 문제로 분열과 이전을 반복하던 혼란의 시기를 지켜봤다. 가짜 서명서 논란까지 불거지며 합기도계 전체가 신뢰를 잃어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기에 총협회의 행보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무분별한 공격과 내부를 향한 적대적 비난이 결국 상처 입히는 대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수련자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 나은 대안과 대체 구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협회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은 합기도의 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뿐이다.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비판은 사실과 자료에 근거해야 하며, 합기도가 걸어온 역사와 맥락을 존중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근거 없는 ‘사이비’ 프레임과 계보 왜곡은 특정 단체를 넘어 합기도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혼란의 시대를 지나온 무술이 다시 뿌리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성찰과 건설적인 논의다. 필자는 여전히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가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자리 잡고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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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9 [10:19]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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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맨 2025/12/29 [11:23] 수정 | 삭제
  • 지한재 씨의 합기지술은 처음 듣는 이야기 인데?ㅡ.ㅡ 대구에서 배우다 안동 들러서 서울로 올라 간 사람이라 도주에게 배운 기술은 얼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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