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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고 무지하고 싸가지 없는 대한민국?
인간존엄성 확보를 위한 태도적 가치와 무덕(武德)
 
신성대 주필 기사입력  2019/06/03 [15:05]

1950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연합군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역시 유엔군의 파병이 결정되었지만 한국에 파병할 여력이 없었다. 당시 프랑스는 인도차이나, 알제리 등에서의 식민지 전쟁으로 병력 보충에 어려움이 많아 고작 12명의 시찰단만 한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 랄프 몽클라르 중장     © 한국무예신문

 

이 결정에 반기를 든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1892~1964) 중장이다.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몽클라르 장군은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모병(募兵)에 나서 1300여명을 모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막스 르젠 국방차관이 미국의 대대는 육군 중령이 지휘하는데 중장인 당신이 대대장을 맡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몽클라르 장군은 중장 계급장을 떼고 중령의 신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경기도 양평의 지평리전투에서 탄환이 떨어져 총검으로 싸우기까지 하면서 파죽지세로 내려오던 중공군을 물리쳐 승리로 이끌었다. 만삭의 부인과 아들을 두고 한국에 왔을 때 그의 나이는 58세였다.

 

프랑스 신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키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전투에서 선봉에 선다는 건 군인에게는 더없이 영광된 일. 진정한 용사는 유불리에 상관없이 패하거나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의 경험법칙상 1%의 가능성조차 없는 전투임에도 나가 싸운다. 이순신에게 13척마저도 없었다면? 뗏목이라도 엮어 타고나가 싸웠을 것이다. 그게 군인의 본분이다. 스파르타 레오니다스 왕의 3백 용사도 페르시아의 10만 대군 행렬에 맞서 그렇게 싸웠고, 기드온의 3백 용사도 강변의 모래와 같이 많은 적군들과 그렇게 싸웠다.

 

일본 유학중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전차가 달려오는 선로에 뛰어든 고() 이수현 군도 태도적 가치를 따른 것이다. 역사상 수많은 강호 협객, 제도권 무사, 기사, 열사, 지사들이 그렇게 목숨을 바쳤던 것도 태도적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도 그래서 기꺼이 죽임을 받아들였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설마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한 명만 제거하면 일본이 한반도에서 물러날 거라고 생각했을까? 위국헌신군인분분(爲國獻身軍人本分)! 안중근은 그래서 의연했다.

 

신념은 태도적 가치에서 나온다

 

인류는 역사를 통해 경험적 가치를 축적해왔으며, 철학으로 태도적 가치를 확립코자 노력해왔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창조적 가치를 추구해왔다. 과학은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보해왔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존엄성 확보를 위한 숱한 경험과 기술이 축적된 선진매너 또한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가치 없인 품격(品格)도 없다. 그리고 태도적 가치없인 창조적 가치도 없다. 진정한 리더란 창조적 가치를 구현해 낼 수 있는 자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의 진짜 차별적 경쟁력은 창조적 가치에서 나왔다. 그리고 태도적 가치창조적 가치주인의식에서 나온다. 이순신처럼 1%도 안 되는 가능성에도 나가 싸우는 게 바로 군인정신이자 주인의식이다. 조선 선비가 신사가 될 수 없었던 원인이 바로 이 태도적 가치의 부재 때문이다.

 

▲ 고(故)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사진출처: 연합뉴스)     © 한국무예신문

 

작금의 한국 사회 곳곳이 썩어내려 낭패스럽기 짝이 없다. 정계, 경제계, 언론계, 문화계, 교육계, 연예계, 체육계, 법조계 심지어 의료계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성공한 리더급 인사들의 성추행, 청탁, 갑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학자가 학자답지 못하고, 선생이 선생답지 못하고, 판검사가 판검사답지 못하고,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부자가 부자답지 못하고,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고, 교수가 교수답지 못하고, 의사가 의사답지 못하고, 신사가 신사답지 못하고, 군인이 군인답지 못하고, 스포츠맨이 스포츠맨답지 못한 사회.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고작 그딴 짓하려고 죽도록 공부해서 출세했던가? 그렇게 땀 흘려 얻은 그 직위와 명예가 고작 그 따위 저속한 변태짓과 바꿀 만큼 하찮은 것이었나? 자신이 택한 직업과 학문에 충실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들, 법조인들, 언론인들. 부정이나 청탁, 유혹에 쉬이 넘어가는 것은 자기완성적 삶이나 태도적 가치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빚어진 불행이리라.

 

신사는 자기 존중을 위해 살지만 하인은 자기 생존에 천착한다. 하인에게 대의(大義)나 공()에 대한 태도적 가치를 기대할 수 없는 것도, 명예에 대한 존경심이나 욕구를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인에겐 공사(公私)를 구분하는 능력이나 경험이 없다. 당연히 공()에 대한 책임의식도 희박하다. 태도적 가치 추구란 또한 건강한 정체성의 확립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선택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지 점수나 스펙 등 계량적 결과의 수집이 삶의 목표나 척도가 될 수는 없음에 대한 인식이 공유될 때에야 비로소 성숙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참 싸가지 없는 대한민국?

 

엊그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일 프랑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에게 6.25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고()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하고 있다. 이 인식표는 지난달 7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한 것이다. 모알릭 상병은 195112월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 일원으로 6·25에 참전했다가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다행히 그의 유해는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국방부에서 이번 인식표 전달을 언론에 사진까지 배포한 것으로 보아 내부적으로는 제법 가상한 일을 해낸 양 자랑스럽게 여긴 모양이다. 거기에 덧붙여 정 장관은 또 최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된 프랑스군의 한국인 인질구출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고, 작전과정에서 희생된 2명의 프랑스 군인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헌데 이 인식표를 건네받은 프랑스 국방장관이나 소식을 들은 프랑스 국민들이 과연 흔감했을까? 혹 내심 한국정부에 대해 실망하거나 한국인들을 경멸하지는 않을지?

 

자원해서 이국만리를 날아와 위기에 빠진 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 죽은 우방국 용사의 인식표를 고작 여러 나라 국방부장관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장에서 만나 마치 기념품 건네듯 넘기다니? 그것도 제3국에서? 군인의 인식표는 그 군인의 생명이자 명예, 인격을 대신하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신체의 일부처럼 인격적으로 다루는 것이 예의다. 이번 일로 한국인들 참 쉽게 산다!’ ‘한국인들 참 편하게 산다!’며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인식표를 국방부장관이 그렇게 개인적(?)으로 건넬 것이 아니었다. 유해와 똑같이 태극기를 접어 위에 올려 진중하게 고국으로 돌려보냈어야 했다. 거기다 무공훈장까지 얹어서! 그리고 국군의장대원과 군악대원 몇 명 따라나서고, 국방장관이나 차관이 직접 프랑스로 들고! 아니면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들고서 그가 잠든 묘지를 찾아가 추모행사를 가지고 전했어야 했다. 당연히 그 자리엔 고인의 유족, 생존한 6.25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초청, 그리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들 등등이 함께 해서 헌화하며 용사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지난날 한국을 구해준 은혜를 잊지 않고 있음을 프랑스 국민들에게 알렸어야 했다.

 

그리고 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다 전사한 2명의 프랑스 군인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는 당부도 그렇게 싸가지 없는 입발림으로 끝낼 일 아니었다. 해군 특수대원인 두 군인의 죽음이 한국인 여성인질 때문일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애초에 그들은 한 명의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나섰다. 당연히 그에 맞춰 작전을 짰을 것이다. 헌데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인질들이 함께 갇혀 있었다. 당연히 작전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순간 그들까지 구하는 바람에 두 요원이 몸으로 인질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 귀환을 맞으면서 한국정부는 그 여성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따끔하게 질책하고는 더 이상 군말 달지 않았다. 그랬다면 한국 대통령이나 국방부장관이 그렇게 입발림으로 감사할 일이 아니다. 두 영웅의 장례식에 특사나 한국대사를 보내어 훈장과 함께 한국대통령의 진정성 담긴 편지를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예를 갖추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세계에서 가장 장중하고, 가장 슬프고,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적인 프랑스 국장을 직접 참관해서 그들이 어떻게 인간존엄성을 확보하고 태도적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 폼 한번 재고 돌려줬으니 그만?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프랑스 영웅의 인식표를 한갓 개인적 이벤트성 기념품(?)로 이용한 정경두 국방부장관. 2019.6.1. [사진 국방부제공]     © 한국무예신문

 

신사의 본분 태도적 가치

 

프랑스의 작가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진정한 사치는 자기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이고,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는 주인장으로서의 태도적 가치를 지닌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라고 하였다. 태도적 가치는 매너로 표현되고 품격으로 완성된다. 태도를 바꾸면 생각도 바뀐다. 그 어떤 거창하고 심오한 철학이나 사상도 태도적 가치에 기반하지 않으면 신념이 되질 못한다. 우리가 혹여 가치에 대한 확신이 아닌 호불호에 따른 개인적인 고집과 편견을 신념이라 여겨 붙들고 살지는 않았는지 이쯤에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한 번 되돌아보았으면 싶다. 자신의 분수에 맞는, 남을 대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 있는 태도에 대해 좀 더 고민했으면 한다.

 

매너(Manners)는 디테일(Details)이다. 세상을 어떤 지도자 한 명이 바꾸던 시대는 한참 지났다.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세상이다. 그 시스템은 인정사정으로 굴러가는 게 아니다. 인정사정 보고 뽑은 지도자에 미련 가져봐야 헛일이다. 시민 스스로 사소한 것부터 고치고 다듬어나가는 주인장의식없이는 누구를 뽑아도 세상 안 변한다. “한국은 아직 민도가 낮아서!” “몰라서 그랬다!”라고 자조하며 고개 돌리는 방관자적 태도는 주인장 매너가 아니다. 이 후진적 마인드 버리지 못하면 선진사회로 영영 못 올라간다. 한국문화는 지금보다 무한히 더 디테일해져야 한다. 그래야 깊어지고 넓어진다. 품격이 경쟁력이다.

 

현충의 달이다. 요즘 긴 글 좋아하는 사람 없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은 계속될 것이다. 유해를 찾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너절하게 미주알고주알 긴 잔소리할 수도 없는 일. 제발이지 인간존엄성과 태도적 가치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참조]

프랑스 두 영웅 국장

https://www.youtube.com/watch?v=Tf6oeUqNvwM

 

신성대 지음.나는 대한민국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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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03 [15:05]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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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유엔군이지 . . . 참전한외국군은전범자들 19/06/03 [19:00]
50년6.25는 미국새ㄲ들이 한반도점령을목표로한 침략전쟁으로 유엔군이란이름으로참전한 외국군대는 모두 미국새ㄲ들의 용병으로봐야하고 전쟁범죄자들로 언젠가는단죄해야할놈들이다 . 자유를지킨다는건 다 개소리에불과하고 군사패권주의를 실현하기위해 참가한 학살자들이고 강간범들로 우리우방이아니라 우리민족을죽이고 학살하고 착취하는 국제범죄자들일뿐이다. 특히 터키새ㄲ들은 강간을무지하게 자행했다고알려지고있다 수정 삭제
내로남불 ㅇㅇ 19/06/13 [09:13]
무례하고 무지하고 싸가지 없는 대한십팔기협회/십팔기보존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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