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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磐石)과 부석(浮石), 태도의 무게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어찌 할 수 없는 천박함
 
신성대 주필(전통무예연구가) 기사입력  2019/07/06 [07:13]

지구 곳곳에는 희한하게 생긴 지형지물들이 참 많다. 특히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 있는 괴상하게 생긴 언덕이나 큰 바위에는 예외 없이 사찰이나 교회가 들어서 있다. 신령스러워 보이는 바위 하나만 있어도 다른 어떤 인공물보다도 강력하고 항구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어지간히 소문난 고승이나 수도사도 그런 바위 하나만큼의 유명세에 못 미친다.

 

경북 영주에는 부석사가 있다. 무량수전 뒤 병풍처럼 서 있는 바위언덕에서 떨어져 나온 평평한 부석이 받침돌 위에 얹혀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해서 절 이름도 그 바위에서 따왔다.

 

부석(浮石)이란 큰 바위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떼어낸 돌을 말한다. 그리고 공사장에서 쓰고 남은 부스러기 돌도 부석이라고 하고, 바람 들어 썩은 돌도 부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인돌도 부석이다. 그에 비해 반석(磐石)은 넓고 평평한 바위나 큰 돌을 일컫는 말로 우리말로는 너럭바위라 부른다. 부석사의 부석도 그냥 평평하게 땅바닥에 놓였다면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2019.7.1. [연합뉴스]    

 

요산요수(樂山樂水)! 옛 사람들은 종종 인품을 산이나 강물에 비교했지만 잘 살펴보면 뭇사람들과 온갖 돌들이 각기 닮은 구석이 있다. 부석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석 같은 사람이 있다. 그런가하면 태산같이 위대한 성인이 있는가하면 자갈같이 좀스러운 소인배도 있다.

 

요즘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부석 같다. 태산은 고사하고 반석 비슷한 인물도 찾아볼 수 없다. 해서 이 시대엔 어른이 없다고들 하는 모양이다. 특히나 다음 대권을 꿈꾸는 자들이 더욱 그러하다. 모두들 저 잘났다고 자랑질을 해대는데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들은 도무지 가만 앉았지도 못하고, 입을 가만두지 못한다. 잠시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유력후보군에서 밀려날까봐 안달증이 걸렸다.

 

가령 지난 정권 때 국무총리를 맡아 탄핵 때 묵묵히 입 다물고 대통령 권한대행 한 황교안 씨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한국당 대표가 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전국을 돌아다니며 목이 쉬도록 정권을 성토하는 쓴소리를 쏟아냈는데 그럴수록 점점 밑천이 다 드러나더니 결국 뜬돌이 되어 지지율이 도로아미타불로 내려앉아버렸다. 아무렴 선비란 말싸움하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마는 유머도, 위트도, 풍자도, 깊이도, 무게도, 품격도 없는 천박한 막말싸움에 국민들 짜증만 늘어간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가 그랬고, 안철수가 그랬다. 요즘은 박원순, 이재명, 유시민이 그런다. 저 똑똑다고 자랑질에 거품을 물고 돌아다니지만 진즉에 밑천 다 드러나 뜬돌이 되었다. 이 뜬돌들의 공통점은 막상 본선무대에 오르면 확장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번 뜬 돌은 영원한 뜬돌! 시민들은 이미 너 잘난 줄 알만큼 안다며 고개를 돌리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궁금증도 전혀 없다. 신물이 나서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어디서 굴러온 요상한 차돌을 붙잡았다. 전 대통령 노무현이 그런 케이스다. 부석도 반석도 없어 썩돌로 주춧돌로 삼은 게 이번 대통령이 되겠다.

 

속담에 차돌도 바람이 들면 천리를 날아가지만 결국 제풀에 부서진다. 반석도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다간 부러진다. 썩돌은 물 먹으면 부스러진다. 그저 얕은 부석일망정 반쯤은 땅바닥에 숨기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 뿌리의 깊이를 누가 알겠는가? 무사가 칼을 뽑았으면 반드시 적을 베야 한다. 혼자 칼춤만 추다간 자신의 실력만 들통 날 뿐이다. 무예 단련 모습을 절대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밑천이 모자라면 바닥이 드러나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 지혜다. 말을 아끼고 목 좋은 곳에 묵묵히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는 대어를 잡을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 한없이 가벼운 부석들을 붙들고 열을 뿜어대는 국민들의 에너지가 아깝다. 흡사 오뉴월 무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떼 같다. 이 땅에 큰 바위 얼굴은 언제 온단 말인가? 어디 있기나 한가? 설마 북쪽의 저 백두뚱보 분은 아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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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6 [07:1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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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반석 19/07/08 [14:56]
태권도 사범이 되어야지, 태꾼돈 사범이 되면 안되지요 ~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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