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1일, 군 복무 중 지뢰 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 다리를 잃은 김형배씨가 의족을 착용한 채 국기원이 주관한 태권도 7단 승단 심사를 통과하였다. 국기원 설립 이래 의족 장애인으로서 최초로 고단자 승단 심사를 통과한 김 씨는 <의족 장애인 최초 태권도 7단 승단> 분야의 KRI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을 위한 심의를 요청했다.
KRI한국기록원은 이번 인증을 위해 김형배씨가 제출한 태권도 단증, 장애진단결과 및 장애등록심사결과 서류, 도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제3자의 확인서 등을 살펴 <의족 장애인 최초 태권도 7단 승단> 분야의 새로운 타이틀 생성에 대한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형배씨는 의족을 착용한 채 기본동작, 품새, 겨루기, 격파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특히 비장애인 7단 응심자와 겨루기를 대등하게 펼치고 송판 3장의 격파도 완파하였다.
몸이 허약하던 김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키 160㎝에 잔병치레가 잦았던 김씨는 태권도를 하며 건강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겨 태권도의 매력에 빠졌다. 군 복무 중에는 태권도 3단으로 전방 수색소대 태권도 조교를 하며 보람을 느꼈다.
전역 후에는 태권도 사범을 하고 싶었으나, 지뢰 사고로 사범의 꿈을 포기하였다. 사고 직후에는 의족을 하고 태권도를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본인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 씨는 부산교통공사에 입사하고 생활의 안정을 얻었지만 몸이 허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족을 찬 채 태권도를 다시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상처도 나고 중심 잡기며 발차기가 전혀 되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은 다른 운동을 권유하였다.
그러나 퇴근 후 태권도에 꾸준히 전념하며 수련하는 동안 다리가 튼튼해지고 체력이 좋아졌다. 김 씨는 2002년 전국체전부산태권도선발전에 출전하여 겨루기 2위, 2003년 전국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 발격파 3위를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사고로 포기했던 태권도 심사에 계속 응시하여 4단, 5단, 6단을 따고, 6단 승단 후 6년 만인, 지난 6월에 국내외 507만여 명의 유단자(국기원. 2019, 5) 중 0.1%에 속하는 7단을 승단하였다.
김형배씨는 “불의에 닥친 신체장애 때문에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태권도를 통하여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하였다”라고 말하며 “금번 KRI한국기록원 공식 국내 최고 기록으로 인정된다면, 우리나라 국기이며 세계인이 즐기는 태권도의 매력과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 전하기 위해 World Record Committee(세계기록위원회) 등 세계최고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KRI한국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을 KRI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하고 미국 World Record Committee(WRC/세계기록위원회) 등 해외 기록 인증 전문기관에 도전자를 대신해 인증 심의를 요청하는 기록 인증 전문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