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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냉각수, 북태평양 한가운데 심해가 답이다
스가 총리에게 보내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에 대한 제안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0/10/25 [07:27]
▲ 신성대 주필     © 한국무예신문

한국전쟁 후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독일을 닮고자 했고 독일 또한 같은 분단국의 처지라 물심양면으로 대한민국을 도왔다. 덕분에 우리도 경제적 성장을 이뤄 라인강의 기적에 빗대어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우쭐하며 자랑해왔다. 기실 그보다 더 큰 미국이나 일본의 원조나 도움은 애써 무시하면서. 그러다가 동서독일이 평화통일을 이루자 우리 남북한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을 것처럼 한껏 고무되어 입만 열면 평화!” “평화를 외치고 있다. 반공통일 멸공통일이 평화통일로! 그러다 요즘은 우리민족끼리 핵통일!

 

2011년 독일이 탈원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자 프랑스는 독일 국경 가까운 지역에 얼른 원자력 발전소들을 지었다. 재생에너지만으로 한참 역부족이라 화력발전소를 늘렸지만 그래도 부족한 독일은 지금 일부 전기를 프랑스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전적으로 독일이 뒤집어쓰게 생겼으니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해온 독일로서는 환장할 노릇이겠다.

 

다른 나라에 뒤질세라 세계 최고수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을 자랑해오던 대한민국이 느닷없이 독일에 이어 탈원전을 주창하고 나섰다. 제대로 분수를 살피고 내린 결정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요즘 그것 때문에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헌데 중국의 동해안 해안가에 원자력발전소가 12개가 가동 중이며 현재도 계속 건설되고 있다. 백여 기의 원자로 중에서 하나라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이 뒤집어 쓸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어쩌다 대한민국이 진짜 탈원전 한다면? 말처럼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전기는 어디서 공급할 건가? 결국 독일이 그랬듯이 남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전기를 수입하게 될 것이고 그럴 때마다 중국은 가까운 해안가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게 될 것이다.

 

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

 

2011311, 일본 동북부 지방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였다. 이후 속수무책으로 망가진 폐로를 식히기 위해 지금까지 계속 물을 붓고 있는데 그 양이 하루 170톤 가량이라고 한다. 그 오염된 냉각수를 그동안 탱크에 담아 보관해왔는데 바야흐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려고 하자 어민들과 주변국들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일본이나 우리나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미 24개의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이 10년이 다 되도록 그 냉각수 하나 처리 못해 저리도 고심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놈의 방사능 물질이라는 게 무섭긴 정말 무서운 것인가 보다. 당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결국 바다로 흘러보내는 것 외에는 달리 수가 없음을 세계인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하겠다.

 

그렇게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려보내면 그 물은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2년 뒤에는 우리나라 해안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아무리 희석된다고 하지만 북태평양 연안 수산물 먹기가 영 꺼림칙해질 수밖에 없겠으니 이는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선을 안 먹으면 못 사는 필자도 이제 슬슬 걱정이 된다. 정말 달리 해결 방법이 없을까?

▲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보관 탱크.(사진=AFP)     © 한국무예신문

 

궁하면 트인다

 

궁즉통(窮卽通)이라 했다. 1984년 서산 천수만 간척사업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할 때 워낙 물살이 세서 아무리 큰 돌들을 부어넣어도 떠내려 가버리자 정주영 회장이 대형유조선으로 물길을 막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은 애초 그 아이디어는 필자의 선배 항해사가 제안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처럼 대단한 난제도 때로는 현장에 있는 한 인부의 아이디어로 간단히 해결할 때가 많다. 책상머리로는 아무리 쥐어짜도 도저히 그런 생각 못해낸다. 필자도 젊을 때 7년간 벌크선, 초대형유조선, LNG선 등 화물선 기관사로 오대양을 떠다녀서 그런지 해난사고를 바라보는 감회가 남달리 찡하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로 파괴되었을 때 비상발전기까지 침수되는 바람에 냉각수 펌프를 못 돌려 사태가 폭발로 이어졌다고 한다. 결국 새로 송전탑과 전신주를 세워 전기를 공급한 후에야 냉각수를 부어넣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원자로가 녹고 말았다고 한다. 당시 필자의 생각에 그때 즉시 폐기 직전의 대형 선박을 발전소 옆에 접안시키거나 앞바다에 정박시켜 배의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매뉴얼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일본인들인지라 감히 그런 제안을 했어도 절대 받아들이지 못했으리라.

 

이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고 하니 우리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생겼다. 해서 그동안 필자가 생각해본, 어쩌면 터무니없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일본정부에 전하고자 한다.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출에 대한 매뉴얼이 있을 리 없지만 지금부터 그 매뉴얼을 만들어도 늦지 않으리라.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언젠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남의 나라 얘기로 흘려보낼 수만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오염수는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나 필자는 그걸 후쿠시마 앞바다에 흘러 보내는 건 절대 반대다. 대신 북태평양 한가운데 공해상에다 실어다 버리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곳 심해 깊은 곳에다 버리길 바란다. 그곳은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 오염수가 북태평양 연안국들에 이르기에는 상당히 요원한 세월이 걸릴 것이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일일 170톤이라 해봐야 일 년 내내 모아도 중형 유조선 한척에 채울 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 싣고 나가 5,6일이면 그곳에 도착한다. 그리고 긴 호수를 통해 바다 깊숙이 부어넣으면 된다.

 

더 안전한 방법도 있다. 웬만한 집집마다 옥상에 물탱크가 있다. 굳이 녹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물통이 아니어도 된다.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물탱크에 오염수를 가득 채워 배나 바지선에 싣고 나가 북태평양 한가운데 심해에 던져 넣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하니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이 해결된다. 심해인지라 빛도 없고 플라스틱을 녹여먹는 미생물도 없을 것이니 영구적으로 가둬 놓을 수 있다. 물을 채우기 전에 물탱크 속에 자갈이나 흙을 몇 삽 퍼 넣어 놓으면 그대로 바닥까지 천천히 가라앉을 것이다. 방사능이 플라스틱 통을 투과해서 나온다한들 심해수가 바다 표면으로 떠오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몇 백 년은 안심해도 될 것이다.

 

이 제안이 가능하다면 오염수 뿐만이 아니라 요즘 땅 속 깊은 곳을 파고 저장하는 방사능 폐기물도 그처럼 심해에 저장할 수도 있겠다. 다만 통이 수압에 찌그러지지 않도록 물을 가뜩 채워서 던져 넣으면 되겠다. 계속해서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나갈 것이고 폐기물 처리도 인류 공동의 문제이니 유엔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서 구체적인 장소나 방법을 결정할 일이겠다.

 

아참, 오염수 탱크를 심해에 버릴 때 물통 속에 표식이 새겨진 오렌지색 작은 플라스틱 공을 한 개씩 넣어두기 바란다. 혹여 심해 속에 가라앉은 그 통이 어떤 원인으로 깨어지면 그 공이 물위로 떠올라 발견되게 될 테니까. 어찌 알겠는가? 우주적 재앙으로 지구가 뒤집어져 바다가 육지가 되어 현 인류 문명이 사라진 다음 다시 새 생물들이 탄생했을 때 강아지 같은 어떤 동물이 그걸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지도 모르니 말이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이미 탁상공론으로 십년을 보내지 않았는가? 과학자들이 책상에서 아무리 고민을 해도 현장을 모르면 소용이 없을 때가 많다. 어찌 보면 동화 같은 발상일 수도 있겠으나 한 때 태평양을 수 없이 떠다니던 뱃놈의 아이디어이니 전혀 황당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승선 중에는 매일 밤 어쩌면 배가 뒤집혀 바다 깊은 곳에 뼈를 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었다. 혹여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일본정부는 필자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주길 바란다.(아무려나 수상할 리도 없겠지만) 그리고 선물로 예쁜 배 한 척 만들어줬으면 한다. 그 배로 다시 한 번 오대양을 누비며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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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5 [07:2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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