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대 주필/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회장 © 한국무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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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무예동지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역병으로 인해 온전히 한 해를 낭비한 듯 더 없이 아쉽게 보냈습니다.
아직 역병이 끝나지 않은 채로 새 달력을 펼치는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합니다.
옛 말에 하늘은 치우쳐서 덮지 않고 땅은 치우쳐서 싣지 않는다 했습니다만 세상의 이치가 항상 완전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게다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역병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치인들의 거짓과 가식, 오만과 위선, 억지와 구태, 몰염치와 뻔뻔함은 가뜩이나 지친 국민들을 더욱 절망하게 하였습니다.
우리 무예인들이 감수해야할 피해와 분노는 다른 누구들보다도 더 컸습니다.
그러나 사물이 극에 달하면 뒤집어지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입니다.
이 역병도 머잖아 물러날 것입니다.
길은 멀어야 준마를 알아보고 세상이 거짓되어야 현인을 알아본다고 했습니다.
자유와 정직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우리가 그동안 뭘 놓쳤는지를 일깨워준 한 해였으니 그 고난도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려나 재앙도 쉽사리 오지 않지만 행복도 헛되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공을 포기하지 않고 지혜로운 자는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행복을 거머쥐고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다른 용기와 투지를 지닌 무예인입니다.
능히 이 시대의 구질함과 암울함의 굴레를 깨고 앞으로 뛰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그 어느 해보다 큰 성취를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신축년 새해.
신성대 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