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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원격정신반응)와 외계인?
[신성대의 혼백론 21] 공상(空想)이란 하늘과의 교신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02/17 [08:00]
▲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예로부터 사람들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자기들만의 간단한 의사소통 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소통해야 할 내용이 인간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 짐승들이 어떻게 의사를 주고받을까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간보다 몇 십 배 내지는 몇 백 배 뛰어난 후각, 시각, 청각에 경외감을 가졌었다. 나아가 원래 인간도 언어를 사용하기 전엔 다른 동물들처럼 초감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가령 지진 등 재난에 대한 예지력도 지니고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인간은 왜 그런 능력을 잃어버렸을까? 등등 끝없이 의문을 품었었다. 그리고 증명할 길 없는 그런 짐승들의 신기한 능력을 설화나 야담 속에 녹여 후대로 전해왔다. 하여 수많은 이들이 투시, 예지, 신통 등 인간의 잠재된 능력 혹은 초능력을 계발한다고 각자의 방식대로 수행에 일생을 바쳤는데, 지금도 세계 곳곳에 그런 추종자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텔레파시도 그런 능력 중의 하나겠다.

 

텔레파시란 말·몸짓·표정 등 오감을 사용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받는 심령능력을 말하는데, 1882년 영국심령연구학회가 창립되던 해에 창시자의 한 사람인 프레데릭 마이어스가 그리스어로 먼 거리(tele)와 느낌(pathe)을 뜻하는 단어를 합쳐 떨어진 곳에서 느끼기라는 의미로 만든 용어다. 그 학회에선 사람의 죽음을 당하여, 그 죽음을 알지 못한 사람에게 일어난 환각 경험을 조사했는데, 그 일치가 우연에 의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런 것이 텔레파시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에도 몇 차례 텔레파시에 대한 실험이 있었고 그때마다 그들은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온전히 과학적 현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선 동시에 마음이 통하는 일이 우연하게 일어나기도 하고, 같은 꿈(특히 태몽)을 꾸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어 텔레파시란 용어가 계속 효력을 잃지 않고 유통되고 있다. 심지어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도 일찍이 텔레파시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이 환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공시성(동시성)’ 이란 용어로 설명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하며, 요즘은 텔레파시 본질은 뇌파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감각기관을 통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상호 교감하는 능력. 우리말로는 감응혹은 직감이란 표현이 적당하겠는데, 그런 현상이나 실험 결과가 우연이 아닌 반복적이고 상시적이어야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못하고 우연일지도 모르는 고작 한 두 개의 사례가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어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믿고 싶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그걸 붙들고 늘어진다. 그렇게 믿고 나면 자기 부정이 어려워져 점점 강박증이 된다. 결국 헛짓으로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데, 아무려나 스파이나 범죄수사관이라면 모를까 굳이 텔레파시에 관심 가질 이유는 없겠다.

 

스마트폰 하나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음성, 문자, 이미지, 영상을 동시적으로 다 나눌 수 있는데 그깟 동물적 감각 하나 계발해서 뭣에 쓰려고? 외계인과 교신한다고? 몇 십, 몇 백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밀려오는 중력파까지 측정해내는 시대에 아직도 외계인을 못 찾았다면 그건 곧 없다는 거다. 설사 외계인의 메시지를 포착했다 한들 그마저도 몇 만 년 혹은 몇 십억 년 전에 보낸 걸 이제 받은 거다. 답신을 보내도 빛이나 전파가 다시 그만큼의 거리(시간)를 가야한다. 신호가 도달할 때까지 그쪽 은하계나 우리 은하계나 살아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게다가 그걸 굳이 인간의 뇌로 포착해야 한다는 것도 웃기는 발상이다. 영적 소통만이 시공을 초월할 수 있다고? 아무려나! 상상의 자유는 진보의 원동력! 과학이 도달하지 못하는 그 곳에 귀신이 사는 법!

 


중국 육조시대 간보(干寶)가 편찬한 수신기(搜神記)라는 책은 귀신영계전생환생환각예언요술초능력등등 천하의 신비한 사건과 이야기들을 다 모아놓았는데, 가히 괴기학(怪奇學) 콘텐츠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외계인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데 너무 사실감 넘쳐 마치 요즘 이야기 같다.

 

삼국시대, ()나라 건국 초기 변방의 장수들은 누구나 아내와 자식을 불모로 경성에 두고 가야 했는데, 이들을 보질(保質)이라 일컬었다. 어느 날 쏘다니며 놀고 있던 또래 보질 아이들 가운데 난데없이 처음 보는 아이가 한 명 섞였다. 키가 4척 남짓, 나이는 예닐곱 정도로 푸른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자 모두들 너는 뉘집 아이냐? 오늘 어찌 갑자기 나타났느냐?”고 묻자, “너희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이 놀고 싶어 찾아왔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자세히 보니 눈에서 빛이 나는데 번쩍번쩍 하기가 마치 밖으로 내쏘는 것 같았다. 이에 아이들이 두려워 거듭 캐묻자, 그 아이는 너희들은 내가 두려운가?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나는 형혹(熒惑, 화성의 별칭)이라는 별에서 왔다. 내 너희들에게 한 가지 비밀을 일러 주겠다. 삼공(三公)이 모두 사마씨(司馬氏)에게 귀의할 것이다.”라고 하자 아이들이 모두 놀라고 그 중 어느 아이는 집으로 달려가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고하였다. 어른들이 달려가 보니 그 아이가 너희들을 두고 간다!”고 소리치며 몸을 곧추세우더니 공중으로 뛰어올라 펄럭펄럭 옷자락을 날리며 점점 높아지더니 이윽고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그 후 그 아이의 예언대로 오()와 촉()이 차례대로 망하고, ()는 결국 265년 사마염(司馬炎, 武帝)이 제위에 올랐다.

 

그 시대에 이미 E.T가 다녀갔던 것이다. 인간 모습을 한 외계인이라? 아무려나 인간의 편견이겠다. 외계는 있어도 외계인은 없다. 인간이 만든(믿고 싶은) 외계귀신만 있을 뿐이다. ‘믿는다는 건 없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다. ‘있는 것은 굳이 믿고 말고 할 까닭이 없겠다.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여야 마땅하지만 인간은 없는 것을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남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믿는 것을 남보다 우월한 능력인 줄 착각하고 과시하는 것이다.

 

하여 불가해한 무엇을 찾아 끊임없이 우주를 뒤지는 것이겠다. ‘의심을 만들면서까지 그 믿음을 붙들고 싶은 거다. 그렇지만 믿든 말든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이고 이면 그만이지 이다’ ‘아니다소리 하지 말라는 거다. 아무튼 E.T.UFO든 신()의 대용품일 뿐이다. 눈앞에 나타나면 그때 가서 인정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인간은 그때 가서 또 다른 대용품을 찾아 나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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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17 [08:0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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