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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鬼神) 만드는 법!
[혼백론 31]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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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수행(치성, 기도)에 치열하게 몰두하다보면 어느 순간 미간이 불에 덴 듯 !’하고 머리(의식)가 깨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집중으로 인한 과전압 때문에 좌우 양 전두엽 사이에 스파크가 일어난 것이다. 대부분 밤낮 없는 몰입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크로키 상태에서도 끝까지 의식(기원, 화두)를 놓지 않고 버티다가(거의 막다른 상태로 몰아 혼백이 절로 분리된 상태에서) 그것을 !’하고 놓는 순간에 엄청난 전율이 온 우주에서 쓰나미가 밀려오듯 찾아온다.

 

그런가 하면 간혹 본격적으로 내공수행을 하지 않는 일반 명상가들 중에도 절로 백회혈(百會穴)이 열리는(?)는 경우도 있다. 복식호흡으로 축적시킨 단전의 기운을 독맥을 통해 정수리로 끌어올린 것은 아니지만, 인체 대부분의 기능이 고요하게 수면 혹은 반수면 상태에 들었을 때 우연히도 남아있던 기운이 상승해서 정수리가 뜨거워지면 하는 듯한 엄청난 충격으로 마치 두개골이 쪼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럴 때 미처 이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영적인 힘에 의해 혜안이 열려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 것인 양 엉뚱한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별 것이 아니니 놀랄 필요 없다.

 

물론 이런 경험은 수행의 성질(방법)이나 목적에 따라 각자 다르지만, 무당의 경우라면 접신했다고 여기고, 불자일 경우 깨달음일 것이고, 크리스천에게는 하나님의 계시이고, 어떤 이에게는 산신령이거나 귀신과의 만남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뭔지는 모르지만 온몸의 세포가 우주와 합일되는 듯한 체험일 수도 있다. 어쨌든 수행을 자주 하게 되면 점점 그 상태에 이르기가 쉬워지는데 그만큼 자주 귀신(?)도 보게(만들게) 된다.

 

아무려나 고대로부터 무당(주술사)들이 귀신을 보는 데에 가장 능했다. 하여 그들이 습득한 남다른 특이능력은 귀신()에게서 빌린 것이며, 자신들만이 귀신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걸 증명하려면 접신하여 귀신과 같은 행동과 말을 연기해내야 했다. 물론 가식적인 연기가 아닌 진정한 믿음 아래 몰입된 연기(굿, 퍼포먼스)이다. 내림굿을 통해 제대로 그 경지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한 번 귀신을 본 사람은 사고로 사람이 죽은 장소는 몰론 엄습한 느낌을 주는 곳에만 가도 그곳에 귀신이 들어있다고 직감적으로 느낀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환자도 그들 눈에는 귀신이 씐 것으로 보인다. 해서 굿이나 구마(퇴마)의식을 해서 그 귀신을 달래거나 위협해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그 귀신이 보일 리가 없다.

 

귀신을 못 본 사람도 간혹 남 따라 귀신을 볼 때가 있다. 물론 이때 그 귀신을 본 사람이 옆에 같이 있어야 한다. 가령 어느 으슥한 빈방에 무당이나 그런 영적 능력을 지닌 사람과 함께 있다가 그가 갑자기 어느 구석을 가리키며 귀신이닷!”하고 소리치고 펄쩍 뛰면 저도 깜짝 놀라 덩달아 그 귀신을 보게(또는 본 듯한) 된다. 귀신(이미지)가 전사(轉寫)되어 동시감응(同時感應)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두 사람이 밤중에 으스스한 곳을 지난다고 하자. 분명 어느 순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혹 귀신이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지면 다른 일체의 생각을 할 수가 없어 집중이 된다. 똑같은 생각에 집중했을 때 동시감응을 일으키기 쉽다. 해서 그 중 한 명이 환상(귀신)을 보게 되면 다른 한 명도 덩달아 똑같은 것을 보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평소 귀신의 존재를 믿고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어떤 곳에 혼자 남겨질 때에도 귀신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이때에 만난 귀신은 이미 소문을 듣고 상상(기억)한 이미지이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몇 번 귀신을 보게 되면(숙달되면) 그 사람은 어딜 가나 귀신을 자주 본다.

 

 

물론 귀신을 본 적도 없고 존재를 믿지도 않는 사람은 귀신 나오는 방에 밤새도록 기다려봐야 귀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일찍이 귀신에 대한 얘기들로 귀신에 대한 두려움(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신경이 예민한(허약한) 사람이 귀신을 잘 본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공포나 트라우마로 인한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귀신(환청, 환각)을 볼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조현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어쨌든 귀신을 보는(만드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타고난 소질이 있거나 훈련을 해야 귀신을 보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적인 무당이나 종교인이라면야 당연히 수행을 해야겠지만 보통 사람은 구태여 그런 것이 관심 보일 필요가 없겠다. 자칫 하다가는 정말 미쳐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속인들의 수행(신내림, 접신)의 과정을 보면 끊임없이 현실과 환각세계를 오가기를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그 능력을 계발시킨다.(인지기억 기능을 조절하는 대뇌 측두엽을 자극하여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키면 환각작용이 잘 일어난다.)

 

그것을 달리 말하자면 이중인격(정신분열)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너무 급하게 들어가다간 충격이 너무 커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역으로 게을리 하여 오랫동안 사용치(자극하지) 않으면 그 능력이 점점 사라진다. 끊임없이 정기적으로 굿을 하고 치성을 드려야 하는 이유다. 그러고 보면 이 방면의 직업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간혹 주변에 귀신을 본다거나 예언을 한다거나 신통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신비한 능력으로 보이지만 기실 귀신 흉내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특별난 사람임을 자랑하고 상대방을 기죽여 복종시키거나 우월한 대접을 받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겠다. 이 경우 그래서? 뭐 어쨌다고?”라는 한 마디면 모두 헛것으로 돌아간다. 어떤 귀신도 똑바로 바라보면 다 도망간다. 순간 눈을 감았다 떠도 없어지는 게 귀신이다. 어쨌거나 귀신을 본다는 건 비정상이다. 귀신(없는 것)을 못 보는 게 정상이다.

 

열린 생각에는 신()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수행의 세계에선 신()도 화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화두란 때가 되면 버리는 임시방편이다. 그렇지만 닫힌 생각(종교)에서는 신()은 절대자로서 영원히 존재하고 군림한다. 하여 신() 아래에서는 진정한 깨달음이 없다. 그건 지혜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믿음(신앙)에 대한 자기확신자기증명일 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신() 안에서는 절대믿음만이 진리다. 귀신은 믿는 자가 만든다. 믿지 않는 자는 절대 못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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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9 [00:0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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