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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복잡한 갈래와 감정의 불순물
[신성대의 혼백론 36]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08/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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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오늘날에는 뇌과학의 발달로 자율신경계는 물론 이런 온갖 의식활동도 각각 담당하는 뇌 기관과 세부적인 부위가 속속 밝혀지고, 그에 따라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들이 분비되어 인체와 정신의 조화를 맞춰 생존을 지속시키고 있는 작동 원리까지 드러나 영혼에 대한 신비도 하나씩 하나씩 벗겨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뇌의 기능은 우리 인체의 혼백시스템을 총괄해서 생존을 지속시키는 일이다. 그 중 백()의 영역을 제외한 혼(정신)의 기능만을 대략 나열해서 분류해보자.

 

먼저, 감각을 통한 각종 인지기능이겠다. 그리고 인지한 정보를 뇌의 각 부분으로 보내어 그게 무엇인지 분석판단해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이전에 저장(기억)된 정보를 끄집어내어 비교하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고, 그렇게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기에는 다시 그 상황에 처했던 온갖 옛 기억과 감정, 유불리의 예측 등도 불려나와 참조된다. 그렇게 검색을 했지만 기억에 없는 새로운 사건이나 대상일 적엔 온갖 의심과 유불리, 궁리 등을 한 다음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 전체를 뇌 속 여기저기 기관에 저장시켜놓아야 한다. 이런 일련의 복잡한 과정이 찰나에 진행된다.

 

정신 혹은 의식에 관한 용어들을 나열해보자! 인지, 사유, 기억, 분별, 비교, 궁리, 사색, 짐작, 예측등 사전을 뒤지면 끝없이 나온다.

 

다시 마음의 움직임과 관련된 듯한 용어들을 나열해보자! 불안, 두려움, 공포, 놀람, 즐거움, 쾌감, 애착, 미련, 슬픔, 분노, 수치심, 증오, 동정, 질투, 회피, 만족, 망각, 후회, 각오, 의심, 게으름, 오만, 망상, 절제, 인내, 호불호. 대부분 감정과 연관이 있는데 그 감정에도 백()에 의한 본능적인 것과 이성에 의한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 있는가 하면 두 성향이 혼합된 것들도 많다.

 

그런 다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욕망이란? 욕구란? 성육, 식욕, 명예욕, 성취욕, 물욕, 승부욕. 어떤 것은 본능적(생리적)이며 또 어떤 것들은 분명 후천적(이성적)이며, 역시 두 성향이 뒤섞일 때도 많다. 필자는 이를 편의상 욕구(慾求)와 욕망(慾望)으로 우선 분류코자 한다. ()이 요구하는 선천적인 바램을 욕구라 하고, ()의 학습에 의한 경험적 바램을 욕망이라 하자.

 

물론 욕구든 욕망이든 이미 대뇌 모든 기관에 기억되어 반복하고픈 감정이 쉼 없이 솟아오른다. 특히 변연계에 깊이 각인된 욕구와 관련된 기억은 대뇌 신피질 작용인 혼(이성)으로는 여간 통제가 잘 안 된다. 가령 쾌락만 해도 감각적 쾌락이 있고 정신적인 쾌락이 있으며 두 가지 복합적인 쾌락이 있다. ‘의식또한 그 깊이로 나누자면 다시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으로 나누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판단(선택, 갈등, 의지, 체면, 신념, 신앙, 자존 등)이란 의식 활동도 실은 마음의 영향권 안에 있다.

 

마음은 동사이자 형용사인가 하면 때로는 명사가 되기도 하다. 이런 변화무쌍한 성질 때문에 저도 제 마음을 모를 때가 많다. 그 마음의 갈피를 찾는 일이 수행의 시작이다. 판도라의 상자란 바로 이 변연계의 비밀한 기억금고들을 말한다. 얽히고설킨 감정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접근할 수가 없다. 제 아무리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해도 컴퓨터처럼 냉정할 수가 없다.

 


이처럼 정신(이성)에 관한 온갖 의식들도 실은 예외 없이 혼()과 백(), 그리고 마음()과 서로 알게 모르게, 긴밀하게 소통하여 인간의 행위는 물론 생각 하나하나를 결정하고 있다. ()과 백()의 갈등에 마음이 올바른 결정을 못 내리고 양쪽 눈치를 보다간 이중적 인격이 될 수도 있고, 또 그 와중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나자빠지면 혼과 백이 마음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다가 서로 부화뇌동하여 엄청난 쓰나미를 일으킬 때도 있다. 그러다가 과격해지면 결국 혼백이 서로 충돌하여 조현증, 자폐, 공황장애, 뇌전증심지어 돌연사 같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마음(감정)에 관한 낱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편견과 선입견도 많다는 의미도 된다. 수행이란 이 많고도 복잡한 의식세계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저장해 놓은 모든 인식, 지식, 정보 등 의식활동에는 물론 감정에조차 선입견, 편견, 오류, 착각등의 불순물이 잔뜩 묻어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고, 당연히 대상을 있는 그대로볼 수도 없으니 진실(진리, 지혜)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편견과 선입견은 나(주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묻어있다. 그 양쪽의 것을 모두 제거해야 비로소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지 않겠는가? 그제야 인간끼리의 직관과 감응도 가능할 것이다.

 

컴퓨터로 인터넷망을 열면 인류가 그동안 배설해 놓은 오물들이 넘쳐온다. 그러고도 당장 수십억 명의 인간들이 달아 붙어 끊임없이 오물과 바이러스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 속에서 진실된 정보만 가려내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우리 뇌(그걸 마음이라 하든, 이성이라 하든, 영혼이라 하든)의 기능도 그와 똑같다 할 수 있다. 컴퓨터를 단면으로 본다면 뇌는 입체적이다. 그 뇌(마음)를 다스려보겠다고 수많은 고대 인도인들이 일생을 걸고 도전했던 것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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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30 [15:38]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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