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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떻게 챙기나?
[신성대 혼백론 38]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10/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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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자연, 그러니까 야생 상태에서 혼(의식)의 오판착각실수는 곧바로 육신을 위험에 빠트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하여 그 잘못을 인식하는 순간 곧바로 수정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감정욕구와 관련된 마음의 판단결정을 혼의 판단(의지)으로 수정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순간적인 위험 때문에 바꾸거나 절제하는 수도 있지만 그 심성 자체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앞에서 나열한 정신의 기능 혹은 기억들 중, 분명하게 혼(특히 대뇌신피질)의 인식이나 학습에 의한 기억(정보)에 묻은 오류나 편견은 언제든 고칠 수가 있고, 새로운 정보나 부정긍정의 신호를 덮어씌워 보정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학문이란 걸 하는 것이다. 당장 남들 보는 데서야 수치심에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척하더라도 속으로는 자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귀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난 신을 본 적도 없다!”더 이상 신을 안 믿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마음(감정)과 관련된 기억들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가령 혼()이 어떤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기억)하자. 일시에 그 단어가 대뇌 다른 기관에도 전해져 그에 관한 여타 기억들까지 총동원되어 최종적 판단을 하게 되고 다음 순서를 기대하게 된다. 헌데 그 단어가 감정(마음)적일 때에는 그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변연계에 저장된 기억(욕구, 잠재의식, 무의식)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주르르 따라 올라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 단어에 대한 감정적(체험적) 기억(쾌감, 불쾌감, 두려움 등)을 가지고 있는 인체 다른 부분(각 기관은 물론 심지어 세포들까지)들이 반사적으로 비상상태에 들어가 대비를 하게 된다. 하여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가령 맛있게 먹은 음식을 떠올리자 입에 침이 도는 걸 의식적으로 막을 수 없듯이 어떤 대상에 대한 느낌의 기억을 바꾸도록 강요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마음(감정)과 관련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지우거나 오류를 바로 잡으려면 이성적 판단에만 맡겨서는 불가능하다. 그 감정 중 가장 다스리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호불호(好不好)겠다. 어떤 대상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그럴 좋아하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좋아질 리가 없다. 굳이 그러자면 사람을 잡아두고 세뇌를 시키거나 최면술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겠다. 일단 분별작용을 못하게 대뇌를 반쯤 잠재워 놓고 그 아래 변연계의 기억을 찾아내어 자기는 그걸 좋아한다고 여러 번 되뇌이게 유도함으로써(거짓된 정보로 덮어씌워) 그 대상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심어주면 되는데, 기실 그 효과도 영구적이질 않은데다가 모든 사람이 최면에 넘어가지도 않는다. 수행은 이 마음과 관련된 단어(형용사 허깨비)들과 싸움이라 해도 되겠다.

 

편견투성이인 감정(感情)에 관련된 기억들

 

마음의 위치가 어렴풋이 혼()과 백()의 중간쯤인 것 같은데, 때로는 혼()에 때로는 백()에 치우치는가 하면 어느 때엔 양쪽에 걸치다가 곤란할 땐 숨어버리기도 한다. 그 바람에 갈피(중심)을 잡기 힘들 때도 많지만 어쨌든 인간이 뭔가를 결정하는 것은 마음의 소관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마음의 현명한 결정을 위해서는 먼저 대상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 선험적 정보(기억)와의 비교를 통한 정확한 분별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때 절로 감정이란 게 일어난다. 일단 감정이 일어나면 다시 주변의 온갖 기억(잡념, 편견)들까지 부회뇌동해서 일어나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만다. 흡사 고요한 호수에 바람이 불자 물결이 생기고, 호수 아래 가라앉아 있던 흙과 티끌들이 일어나 물을 흐리는 것처럼!

 

분별을 다 마친 다음에 감정이 일어나거나 아예 감정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억제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명경지수 같은 마음으로 명징하고 순결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으련만! 그게 가능할까? 요가행의 제감응념정려는 잡념 발생 차단과 감정의 억제 훈련, 마음의 문단속이라 정의해도 되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혼()의 인지사유 활동부터 정지시켜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하여 평소 어떤 대상(사건, 사물, 사람)을 대할 때 감정(호불호, 집착, 비판, 긍정, 부정 등)을 일으키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며 객관화하는 훈련을 한다. 가령 어떤 자리에서 누군가 의견을 내놓더라도 가만히 보고 듣기만 할 뿐, 거기에 대해 동조하거나 부정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놓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런 생각이 일체 일어나지 않도록 무심하게 지켜보는 훈련을 한다. 심지어 자기를 비판하거나 흉을 보거나 칭찬을 하는 말에도 감정을 일으켜 흥분하거나 주관으로 받아들여 비판분석변명을 하지 않는다. 처음엔 어렵지만 자꾸 해보면 마음이 바람 없는 호수처럼 고요해진다. 관조(觀照)란 그런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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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0/05 [23:0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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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박.김 2021/10/20 [09:58] 수정 | 삭제
  • 그래서 본인 이야기 비판하지마라 이말이로다~ 거참 본인도 비판하면서 전통무예수련자들한테 옛날 님이 비판 많이 했소이다 본인 과거부터 반성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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