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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매직아이 현상
[신성대의 혼백론 43]
 
신성대 주필 기사입력  2022/10/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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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 한국무예신문

집중으로 응념(應念)이 되면 화두를 내려놓고 느슨하게 긴장을 푼다. 마치 깃털 하나를 물 위에 살그머니 띄우듯! 그리고는 가만히 기다리면 어느 순간 물이 공기처럼 사라지면서 깃털만 그대로 남은 것처럼 의식(인식)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현상을 체험한다. 흡사 무중력 상태에 놓인 것 같다. 전두엽의 인식을 관장하는 부분만 남겨놓고 오감을 담당하고 그것을 전달받아 비교분석판단하는 뇌의 기관들이 휴지 상태에 들어 중력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그 상태를 유지한 채 한없이 기다린다. 마치 매직아이 그림책을 보다가 양쪽 초점이 잘 맞아 입체적으로 보이는 상태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처럼!

 

아무리 기다려도 혼()에서 신호가 들어오지 않자 백()이 대기 상태를 해지하고 저대로 수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전두엽 일부분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대뇌 각 부위가 하나씩 하나씩 불을 끄는데, 그럴수록 응념의 점()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확대되어간다. 바로 이때 유체이탈, 공중부양, 떨림 같은 의식(인식)의 매직현상을 체험하게 되는데 놀라지 말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되 내버려두면 저절로 가라앉는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지속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만 소비하기 때문에 며칠씩 정좌하고 있어도 피곤하거나 졸리지 않는다. 자동차로 치면 시동만 켠 상태에서 전방만 주시하고 있는 상태이다.

 

잠이 들면 사람은 잠든 상태를 느끼지 못한다. 헌데 정려(淨慮)에 몰입되면 반() 잠든 자기를 보게(인식하게) 된다. 마치 큰 빌딩에 당직실 한 군데만 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최소한의 의식만 깨어있고 나머지는 완전하게 잠든 것이다. 꿈처럼 의식의 통제를 벗어난 기억들이 제 마음대로 튀어나와 설치는 일도 없어진다. 그러니까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 삼매의 초입에 선 것이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 단계에서 놀라 흔들리기도 하고 매직 체험을 지나치게 신비하게 여겨 영적(신앙적)체험 어쩌구하면서 신비주의에 빠져 엇길로 샌다. 더 많은 이들은 이 단계에서 끔찍한 매직에 놀라 그 충격으로 수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기도를 통해 신앙심을 확인코자 했던 사람은 그분을 뵙든가 그 분의 목소리(응답)를 들었으므로 거기서 모두 그친다. 당연히 자기가 원했던 그 분 모습이고 갈구하던 대답을 구했으니 더 이상 앉아있을 이유가 없겠다.

 

수행자는 가능하면 이 단계에서 1년이고 2년이고 오래 머물러 기초를 굳게 다지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이 상태는 뇌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 뇌의 각 부분이 이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어야 나중에 뒤탈(주화입마)이 없다. 그러는 동안 여러 특이 현상을 겪게 되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수많은 매직 허상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에 떠내려 보내듯 버리고나면 나중엔 더 이상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게 된다. 유리 수면처럼 투명한 의식만 남게 된다. 비로소 완전한 삼매에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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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12 [07:4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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