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종목에서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것은 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약 2개월 전 대한체육회 가맹 합기도 단체의 사무처장이 보인 시범에 합기도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지도자들의 우려에 필자는 최용술 도주 수석(首席)제자인 박병관 선생에게 찾아가 해당 영상을 보였다. 시범 영상을 본 선생은 격앙된 목소리로 해당 시범은 최용술 도주가 보인 적도 없고 말 그대로 대중을 농락하는 쇼라고 말하였다.
한편, 이름만 대면 알만한 또 다른 대구의 한 원로는 이런 현실을 회피하려는 듯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행히 대구에 적(籍)을 두고 있는 한 협회에서는 작금의 현실을 듣고 앞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병관 원로의 증언에도 나오듯 최용술 도주(道主)는 손이 굉장히 빨랐으며, 한 방을 쳐서 기절시키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러한 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 이런 시범을 보인 이의 나이와 소속을 물으며 본인 손목도 한번 잡아 보라 하였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체육 단체에 소속된 협회라면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야 하는데 졸속으로 만든 술기에 더 나아가 대중을 기만하는 ‘사이비 쇼’까지 보이며 합기도에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
서두에 말했듯 일정 수준에 이르면 보는 눈도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나이 든 원로 선생의 연무는 비록 힘이 없을지언정 품격이 묻어난다. 반면, 이 사람이 제대로 기술을 걸지 않고 수작을 벌이고 있구나, 또 한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보는 눈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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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술 도주의 수석제자 박병관 합기도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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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정보의 바다에 사는 시대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모방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남을 속이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애초에 남을 속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용술 도주의 도장에는 여성 관원도 상당수 있었단다. 이들은 준비 운동에서 하는 팔뚝치기, 팔뚝막기 등을 쉬지 않고 해 웬만한 남자의 주먹 공격도 능히 제압 하는 수준이었다 한다. 또 강력한 팔뚝과 악력으로 빠른 속도로 상대의 팔을 꺾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합기도이다. 받아 주는 이를 마네킹마냥 멈추게 만들고, 손도 대지 않고 상대를 제압 하는 술책은 옛 장터 약장수 마술 쇼와 다름없다. 시대를 역행하는 이러한 행위는 합기도를 수련하는 어린 수련생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앞으로 한국의 합기도 지도자들은 거짓 없고 꾸밈없는 지도를 하여야만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또 더 나은 합기도를 만들려고 항상 노력 해야 한다.
**필자소개
본산지에서 30년째 합기도 수련 중
최용술 도주 수석(首席)제자 소운(素雲) 박병관 선생 인정 합기도 六단
용인대학교 격기학과 합기도 전공
명지대학교 대학원 무도산업학 석사
국립안동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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