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명지대 대학원 재학 시절 조교로서 허일웅 교수를 보좌 하며 대학원 생활을 하였다. 당시 장인목 선생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장인목 선생의 술기 스타일에 대한 허일웅 교수의 의견과 박병관 원로의 증언이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합기도의 효시인으로 평가받는 장인목 선생의 대를 잇는 두 인물의 술기 스타일 또한 전환수인 것이다. 이로써 합기도에서 금기시되던 아이키도와 유사한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한 전환수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두 선생의 증언으로 합기도는 다양한 스타일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으며 합기도 술기의 범주에서 벗어나 훼손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게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여러 무술 중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종목 중 하나가 BJJ(브라질리언주짓수)이다. 바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관절꺾기와 조르기 기술을 응용해 창작해 내고 있는데 합기도는 입식에서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로워 더 많은 기술을 고안(考案)해 낼 수 있다.
BJJ의 기술 개발은 바로 격투기 무대에 실전 적용된다. 그곳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면 실제 길거리 격투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성이 높다. 합기도 또한 호신(護身)에 중점을 두기에 여러 응용 기술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과거 합기도는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원들도 훈련했을 정도로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받았다. 그런데 총협회에서 원형이라 이름 붙인 술기는 전혀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동작에 기존 합기도인에게도 외면받는 현실적이지 않은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 사진 설명 : (좌)박병관 원로 (우)대한선무예협회 허일웅 회장.(사진 필자 제공)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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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합기도 술기의 유니크(unique)함이 필요한 시대이다. 합기도 지도자들은 다양(多樣)함과 복잡(複雜)함을 잘 구분하여야 한다. 여러 술기를 조합하여 복잡한 술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술기 한 수를 걸고 제압되는 방향에서 또다시 술기는 거는 방법이 올바른 술기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합기도 술기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첫 번째로 근력이 센 사람을 어떻게 제압할 것 인가이고 두 번째로 유연성이 좋은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고민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 유도, 레슬링과 같이 잡기에 특화된 종목에 합기도가 어떻게 대응할 것 인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관절 꺾기를 숙지하고 숙달시키면 상대가 무작위로 잡거나 안아도 능히 제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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