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어르신이 101년의 세월을 담아 기합과 함께 발차기를 선보이고, 여섯 번의 심장 수술을 이겨낸 손녀가 엄마, 할머니와 함께 한마음으로 품새를 펼친다. 나이를 잊은 열정과 세대를 잇는 감동의 무대가 오는 6월 28일(토), 청주에서 열린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는 이날 청주시 충북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2025년도 KTA 전국실버태권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품새(개인전, 가족품새)와 종합시범 종목으로 구성되며, 전국 각지에서 600여 명의 실버 태권도인들이 참가, 지난해(350여 명)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로 치러져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 최고령 101세 한종상 옹(왼쪽)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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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회에는 모든 이의 귀감이 되는 참가자들이 있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최고령 참가자인 한종상(101세) 어르신은 무려 9년째 태권도를 수련하며, 태권도를 통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의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가족품새’ 부문에 출전하는 선시연(양청중 1학년) 선수는 여섯 차례의 심장 수술이라는 큰 아픔을 딛고, 어머니 선돈비 씨, 할머니 정정숙 씨와 함께 3대가 한마음으로 매트 위에 선다. 역경을 이겨낸 한 가족이 선보일 품새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그 어떤 경기보다 진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 심장수술 이겨낸 손녀와 엄마·할머니 3대가족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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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태권도를 통해 노년층의 건강을 증진하고 가족 간의 소통과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소중한 축제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실버태권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태권도가 단순히 젊은이들의 격렬한 스포츠를 넘어,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 체육이자 삶의 소중한 활력소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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