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상(음성군실버태권도팀) 어르신이 태극 6, 7장 품새 시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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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어르신의 우렁찬 기합과 함께 뻗어 나가는 정권지르기,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세 모녀가 한마음으로 펼치는 품새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가 주최한 「2025년도 KTA 전국실버태권도 페스티벌」이 6월 28일(토), 청주시 충북스포츠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32개 팀, 600여 명의 실버 태권도 수련생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 선시연 가족 품새 시연 모습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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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최고령 참가자인 한종상(101세, 음성군실버태권도팀) 어르신에게 쏟아졌다. 90세에 태권도에 입문해 올해로 11년 차인 한 어르신은 개인품새와 종합시범에 출전,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곧은 자세로 태극 6장과 7장을 완벽히 시연해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에 나와 메달을 받으니 날아갈 듯 기쁘다”며, “90세부터 시작한 태권도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혀 큰 감동을 주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무대도 이어졌다. 여섯 차례의 힘든 심장 수술을 이겨낸 선시연(양청중 1학년) 선수는 어머니 선돈비 씨, 할머니 정정숙 씨와 함께 3대가 ‘가족품새’ 부문에 출전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한종상 어르신이 영예의 1위 메달과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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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정정숙 씨는 “손녀가 태권도를 통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 주어 더욱 뜻깊은 무대였다”며 “3대가 함께 땀 흘리며 자연스럽게 가족품새에 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경수 대한태권도협회 실버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통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품새를 익히며 큰 성취감을 얻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실버태권도 인구에 발맞춰, 더 많은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태권도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삶의 활력소이자 가족을 잇는 소통의 장임을 증명한 이번 페스티벌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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