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반 전, 한 합기도 대회장에서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 사무처장이 보여준 기만적인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합기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과학적 ‘쇼’로 대중을 기만하다
당시 사무처장이 선보인 동작은 그 어떤 과학적 기반도 없는, 말 그대로 ‘헛소리’에 불과했다. 필자는 다수의 참가자들로부터 사무처장의 교육 태도가 마치 종교 단체의 열성 신자 같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전언을 들었다. 한 합기도인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기술이었으며, 심지어 해당 기술을 받아주는 상대자들의 정신 상태마저 의심케 했다.
상대방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동작을 멈춘 것인지, 아니면 합에 의해 마네킹처럼 연기를 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만약 손만 대도 상대를 멈추게 하는 궁극의 기술이 존재한다면, 힘들게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무예와 군사용 특공무술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과학적인 쇼를 통해 최용술 도주의 비기(秘技)를 선보인 양 대중 앞에서 거짓을 일삼는 것은 도주를 욕보이는 행위이자 합기도를 단순한 ‘쇼’로 전락시키는 행위이다.
최용술 도주 수석 제자도 인정한 ‘기만 쇼’
사무처장이 최용술 도주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그가 보인 행위가 대중을 기만하는 쇼라는 사실은 최용술 도주가 인정한 수석 제자가 직접 밝힌 바 있다.
현대 사회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속도전 시대이다. 운동이나 무예 수련에서도 빠른 결과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미심쩍은 것은 빨리 밝혀내고 실용적이지 않은 것은 쉽게 버리는 것이 요즘 세상의 흐름이다. 만약 타 무예인이 도전을 해와 소위 ‘개망신’을 당한다면, 이는 합기도 전체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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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술 도주(우측)와 수석제자 박병관 원로©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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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련 기간으로 ‘비기’ 전수받았다는 주장의 허구
최근 해당 협회의 사무처장이 충남 금산 소재 용술관에서 짧은 기간 수련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짧은 기간 동안 도주의 비기를 전수받았다는 주장은 가상의 쇼를 창작해내기에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금산의 3대 도주 직함이 최용술 도주가 직접 내린 것이 아니라 합기도와 관련 없는 다방 주인이었던 며느리에 의해 주어진 것이 밝혀졌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용술관과 며느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강력히 의심하게 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한 대회장에서 이러한 쇼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무예 단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술기 수준과 경기 수준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만 남는다.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 사무처장은 만약 자신의 술기에 자부심이 있고, 자신이 최용술 도주의 비기를 배워 해당 쇼를 보였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구로 내려와 최용술 도주에게 직접 배운 제자들 앞에서 그 행위를 보여 술기로서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필자가 수련한 합기도, 우리가 수련하고 있는 합기도가 한 세력의 장난질에 의해 평가 절하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앞으로 합기도의 미래가 진정으로 걱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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