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업인이 대선에 출마한 것은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이 최초이지 않을까. 정 회장은 경제와 통일 정책에서는 확고한 사람 같았다. 박정희 정권 약소국으로써는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끝내 이루어 내며 한국을 조선(造船)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무예도 재벌 혹은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활성화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 첫 번째가 태권도이다. 88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시범 종목에 채택되며,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인의 무예로 거듭났다.
합기도 또한 과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합기도 단체장을 맡아 활성화가 되나 기대했지만 단체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흐지부지 돼버렸다. 근래 몇 년 전에는 중동 재벌가에서 합기도에 관심을 보여 합기도에도 볕 들 날이 오는가란 희망을 잠시 가졌었다.
다채로운 관절 꺾기와 제압 방법이 존재해 충분히 재미난 경기로 거듭날 수 있었는데 그 이후의 깜깜무소식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합기도가 잠재력을 지닌 종목임은 분명하다.
같은 관절 꺾기지만 바닥에서 주로 승부가 나는 주짓수, 삼보, 캐치 레슬링 등은 이미 선수 및 동호인의 수가 세계적으로 상당수인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수련인이 많은 합기도 또한 혁신적 변화를 준다면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도자의 수준 높은 지도력이 요구된다. 초등학생만 전문으로 한 규율 있는 놀이터의 주인과 같은 현재로서는 관절기(關節技)의 체계적인 지도가 어렵다고 판단된다.
거기다 나라의 체육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의 합기도 단체 술기는 세계에 내놓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전문체육으로 거듭났다면 그에 맞게 지도자들도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해부학적 지식과 과학적 원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지도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도 되지 않는 대중을 현혹하는 동작은 합기도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도자들은 내가 수련하고 있는 무예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발전시켜 나가려 노력해야 한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합기도를 발전 시켜야 한다. 해방 이후 대구에서 싹튼 합기도라는 씨앗이 이제 세계로 뻗어 나가려 한다. 튼튼한 종자(種子)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기술을 지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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