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은 훈련도감에서 선별된 아동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켜 미래를 대비한 소년 부대를 양성하였다. 그 부대의 조직명은 ‘아동포살수대(兒童砲殺手隊)’, 이른바 ‘아동대’였다. 그리고 이 부대의 훈련을 지휘한 이는 전쟁 중 투항한 왜군인 ‘항왜’였다.
오랜 기간 전쟁을 거치며 검법, 전술 등에 탁월한 능력이 있던 왜군을 이용해 훈련도감에서 소년 부대를 훈련시킨 것이다. 조선 시대 전쟁을 대비해 소년들을 훈련시킨 사례를 오늘날과 비유한다면, 부모들이 자녀의 호신(護身)을 위해 무예를 익히게 한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이렇듯 무예를 수련하는 당사자는 무예 수련의 중요성을 알고 탐구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있다.
또 무예 도장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 또한 단순히 체력 육성의 목적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배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사회는 가계(家計)가 어려우면 사교육 중 가장 먼저 무예 수련을 중단한다. 해당 문제는 사설 무예 도장 입장에서는 매년 겪고 있는 고질적 경영난의 요인 중 하나이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무예 수련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무예 수련은 학교 체육과는 다른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소년기 무예 수련의 이점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때리고 꺾는 무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닌 낙법과 같이 위급한 상황에서 신체의 상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순간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어릴 적 배운 낙법의 동작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둘째, 학교 생활과 또 다른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도장에서는 나보다 단급이 낮은 후배에게 선배로서 수련의 어려움이나 노하우 등을 알려 주며 규율과 조화를 배운다. 이는 일선 도장에서 흔히 하는 수련 프로그램으로, 검은 띠가 유급자를 전담하며 자세를 잡아 주는 형태가 주로 이용된다.
셋째, 어려움에 처한 자를 외면하지 않고 돕는 정의로운 이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할 때도 이러한 습관이 남아 바른 인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예의, 절제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유소년 시절 무예를 깊이 있게 배우게 되면 타의 모범이 되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어려웠던 기술을 스스로 노력해 성공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 성장 후 사회생활에서 오는 부담감을 스스로 헤체 나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의 고찰과 노력으로 도장에서 무언가를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앞으로 사회 생활 에서 남에게 의존 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교육 시장이 커져 가는데 유독 무예 시장은 성장세가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무예 지도자들이 유소년 시기 무예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때가 되면 이러한 프로그램의 운동도 하고 있다”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왜 무예 수련이 유소년에게 필요한가 이유를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좋은 시설만 갖추어 놓는다고 입관 문의가 오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왜 무예 수련을 해야 하는가, 무예 수련이 유소년의 정신 및 체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