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예는 소개할 홍보 마당이 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예는 한 국가의 고유 신체 문화로서 신체 단련은 물론 사회성과 타인과의 조화까지 배울 수 있는 우수한 문화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각 일선 무예 도장들은 아직까지 직접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 오고 있다.
전단 배포 이후 발전한 홍보 방식이 인터넷을 이용한 블로그, 카페 개설이었다. 이 시기에는 일반인이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콘텐츠인 UCC가 유행하며 무예 시장에도 영상 제작 바람이 불었다. 필자 역시 2000년 초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무예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여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홍보 방법이 더욱 발달해 SNS를 활용한 홍보가 대세가 되었다. 현대 사회는 속도는 빠르고 시간은 짧아, 잠깐 보아도 기억에 남는 짧은 영상이 대세가 되었다. 무예계 역시 각 개인이 이러한 영상을 제작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홍보를 한다 하더라도, 한 종목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가장 강력하게 각인시키는 방법은 여전히 TV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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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초 묘기 대행진(사진 제공: 박병관)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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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예가 매스컴을 타며 이미지가 수직 상승한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브라질리언 주짓수(BJJ)이다. BJJ가 국내 무예인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시절, 연예인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SNS로 아무리 홍보를 해도 TV에서 연예인이 도복을 입고 등장하는 순간, 과장해서 말해 수억 원대 광고 효과를 얻는 셈이다. 이러한 홍보 효과에 힘입어 주짓수는 단기간에 청소년부터 중년층까지 폭넓게 알려지는 특혜를 누렸다.
반면 국가의 지원이나 매스컴의 홍보 없이 소외된 무예 종목들은 변변한 홍보책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애초에 무예 종목이 대중에게 진입 장벽이 높고 거친 이미지로만 각인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무예 종목 고사(枯死)의 위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무예는 여전히 체육보다 하위 종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사회 전반에서 무예를 대하는 태도가 소외를 넘어 무관심에 머물러 있기에, 한국 무예 시장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제는 과거의 사례처럼 무예 장려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콘텐츠 제작을 통해, 경직된 무예 시장에 다시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할 시기다.
모순되게도 무예의 홍보와 소개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였으며, 이 시기에 많은 지도자들도 배출되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의 여가 시간이 늘어난 2000년대 초부터 레저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무예는 어느새 ‘어린이 전용’이라는 오명(汚名)을 얻게 되었다.
이제는 언론이 다시 한 번 과거처럼 우리 무예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가치를 조명해 주어야 할 때이다. 그럴 때 대중은 이렇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무예의 탄생지가 우리나라였네.”
“이 무예가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었구나.”
다가올 2026년에는 우리 무예가 보다 폭넓게 수련되고, 그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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