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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말춤', 알고보면 기마민족 DNA의 폭발!
정부, 싸이 효과 극대화 위해 기마문화 콘텐트 개발 등 말산업 육성 서둘러야
 
고성규 대한청년기마대장(마구간 대표) 기사입력  2012/12/21 [02:06]
▲ 고성규 대한청년기마대장
요즘 대한민국의 조랑말이 세계를 뛰어 다니며 춤을 추고 있다. 바로 싸이(Psy)다.
 
전 세계가 삽시간에 코리아표 조랑말의 흥분에 같이 흥분하여 날뛰고 있으니 참으로 진풍경이다. 인류역사상 말로 세계를 지배한 징키즈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왜 하필이면 한반도에서 '말춤'이 시작되어 전 세계를 흥분시킬까? 그것도 아주 작은 코리아에서….
 
그것은 바로 기마민족의 DNA가 폭발한 것이다.
 
우린 어쩔 수 없는 기마민족이다. 모두들 모르고 있겠지만 우리 민족의 기마전술과 사냥술을 전 세계의 기마민족들이 아직까지 흉내도 못 낼뿐더러 그들이 감히 상상도 못하는 기마술을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은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고구려의 호랑이를 잡는 기마사냥술은 아직까지 타민족은 꿈도 꾸어보지 못 할 문화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고분 벽화 속에 고스란히 그려져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수렵도를 추상적인 그림으로만 생각하여 역사학자들마저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나의 경우 그 벽화속의 수렵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1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직접 말을 키워서 실험까지 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문화가 지금껏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생활 속에 ‘말놀이’ 문화로 계속해서 이어져 왔던 것이다.
 
수천 년 전 고구려의 마사희(馬射戱)라고 하는 살벌한 마상궁술도 ‘희롱할 희(戱)’를 쓸 만큼 ‘놀이’로 즐겼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 와서 말을 타고 격구(擊毬)를 할 때 기생이 공을 가지고 중간에 나가 그 시작을 알렸고 동시에 풍악도 울렸다. 동력이 발명되고 말을 탈 수가 없는 시절에도 끝없이 대리만족을 위하여 말과 관련된 놀이를 계승시켜왔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윳놀이 같은 경우다.
 
윳놀이의 말판은 말이 달리는 형태로, 말판위의 점은 바로 역참(驛站)인 것이다. 어쨌든 우리 민족은 말을 타고 달리고 싶은 욕구로 윳놀이의 말판에서라도 그렇게 신나게 달렸다.
 
그런가 하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던 ‘말뚝박기’, 그리고 학창시절 운동회와 체육시간 또는 군대시절 ‘기마전’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이 땅의 부모들은 지금도 아이들이 태어나 걸음마를 할 때까지 목마를 태우고 있듯 지금껏 알게 모르게 우린 끝없이 말을 타고 있었고, 그 문화를 잘 계승시켜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은 속도를 대변하는 동물이다. 즉 속전속결(速戰速決)의 의미라는 이야기다. 말을 타고 대륙을 누비던 우리 민족이 말에서 내려 섬 아닌 섬, 한반도에 유배를 당하고 있으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지 않겠는가! 그런 관계로 지구상에서 가장 급하게 ‘빨리빨리’ 서두르게 되었으며 끝장을 빨리 봐야 하는 민족이 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싸이의 말 춤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며 흥분한 나라들이 대부분 말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폴란드, 호주, 몽골, 이태리,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섬뜩하리만큼 맞아떨어진다.

▲ 우리 민족에겐 기마민족의 DNA가 흐르고 있다. 싸이의 '말춤'은 그 DNA의 폭발이다. 자료 이미지는 우리 민족이 즐기는 말놀이 문화의 흔적들이다.(이미지출처:Naver)     © 한국무예신문
 
그럼 왜 이런 나라들이 빨리 반응이 왔을까 의문이 생긴다. 바로 말이란 동물 때문이다.
 
말은 낙마(落馬)의 공포감만 없다면 누구나 타 보고 싶어 하며, 말의 비너스적인 몸매와 역동적인 근육 그리고 탄력적인 엉덩이 곡선은 그 어느 동물과도 비교 되지 않는 신이 내린 몸매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의 신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것뿐인가! 동물 중에 인류를 위하여 가장 희생한 동물이기도하며 보다 특별한 것은 주인과 함께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며 함께 싸웠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로 전장(戰場)을 주인과 함께 평생 누비며 생사고락을 나눈 말은 그 주인이 죽으면 무덤에 같이 순장해 죽어서도 그 주인을 따라가게 했다. 그 말 만큼 주인의 성격파악을 빨리하는 동물이 어디 있겠는가?
 
옛말에 말은 주인의 성격을 닳는다고 했다. 그만큼 말은 신성한 동물이며 말이 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사람의 심장이 같이 쿵쾅 거린다. 특히 북소리와 말 발굽소리, 사람의 심장소리는 연동이 된다. 그만큼 말을 사랑하고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며 소중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DNA를 싸이가 건드려 가슴이 뛰게 만든 것이다.
 
사실 싸이의 말춤은 요즘 안무의 트랜드에서 벗어나 좀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전 세계 어느 누구도 유치하다고 딴죽을 거는 사람이 없지 않는가. 바로 말이란 동물을 소재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싸이가 앞서 말춤으로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우린 우두커니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 하루빨리 한민족의 기마문화 콘텐츠가 따라 붙어야 한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요즘 정부에선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어도 아직 이렇다 할 콘텐츠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통은 아예 신경도 안 쓰는듯하니 답답하다.
 
대중문화의 장점은 파급효과가 빠른 것이고 단점이라면 생명이 짧다. 그러나 전통은 알려지는데 오래 걸리지만 일단 알려지면 수백에서 수천 년을 간다. 오래될수록 전통의 가치는 더 상승하는 법이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싸이라는 로켓에 엎여가야 한다. 만약 싸이가 우리의 말 문화에 대한 상식이 조금만 있었다면 전 세계의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춤의 동기와 배경은 대한민국의 전통 기마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던가 아니면 기마민족의 DNA가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의 말 산업은 천문학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기회일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기야 싸이의 동영상을 본 전 세계인들 80~90%가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들이 몰려와도 그 위대한 전통 기마문화를 보여줄 만한 곳 하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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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21 [02:0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호랑냥이 12/12/21 [09:25]
와~~ 고성규 대장님이시다 ^^ 글 잘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히리링 12/12/21 [10:26]
우와!! 대장님♥ 글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쵸미녀 12/12/21 [10:56]
멋져요.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대박 12/12/21 [11:26]
그랬군요.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싸이를 마굿간으로 보내는건 어떨까요... 우리나라 마상무예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고대장님! 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이며 애국자이십니다.!!! 수정 삭제
마상무예 12/12/21 [13:17]
고성규 대장님, 처음 뵙지만 훌륭하십니다.. 글을 읽고나서 기마민족의 자부심이 솟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기발한 글입니다.감사드립니다. 수정 삭제
닉네임 12/12/21 [19:45]
참으로 올으신 말씀~^^, 잘읽었습니다~^^ 고구려기마문화 만세! 고성규교수님 건강하시고~ 화이팅~^^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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