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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은 왜 배지 하나 달 줄 모르는가?
은유적 메시지 전달 도구 사용 매너 빵점 대한민국 - 브로치, 배지, 넥타이의 글로벌 정격 매너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3/03/10 [13:23]
▲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다른 나라 대통령은 몰라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계인의 관심 속에 상세하게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어 그 사진과 영상을 우리 대통령 못지않게 접한다. 이때 미국 대통령은 항상 성조기 배지를 달고 있다. 그런 사진을 허구한 날 보고도 우리 대통령은 왜 태극기 배지를 안 다는지 아무도 의아해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차라리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 중에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엉뚱하게 그가 단 브로치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은 이번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누구도 태극기 배지를 단 적이 없다. 다른 모든 나라 대통령은 자신의 나라 국기 배지를 달고 다니는데 유독 한국 대통령만은 달지 않는다. 당연히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단 적이 없다. 임기중 단 한번도 태극기 배지를 달지 않은 대통령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해외 순방중에 한두 번 단 대통령도 있다. 몰라서일까? 귀찮아서일까? 쑥스러운가? 부끄러운가? 이러고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처음부터 국기 배지를 달았으면 지금까지 모두가 다 달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하다보니 안 다는 것이 전통 인양 굳어져 버렸다. 이 또한 관료주의적 사고의 한 병폐라 하겠다. 어쨌거나 그런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인사가 대통령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한국 사회가 허술하고 디테일하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나름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어느 한구석엔 약점을 노출시켜 미워할 구실을 주고 있다. 아마 그래서 끊임없이 반쪽짜리 대통령만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배지는 언제 사라졌나?
 
오늘의 한국에서 구성원 모두가 배지를 철저히 달고 다니기는 국회위원밖에 없지만, 실은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은행원 등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 로고 배지를 달고 다녔었다. 학교에서도 모두가 교복과 교모를 착용했는데 당연히 모자에는 큼직한 학교 배지가 달려 있다. 남녀 학생을 불문하고 교복 상의 칼라에는 보다 작은 배지를 달아야 했다.
 
문민정부 들어서면서 인권이니 하는 것을 부르짖자 관료적인 행태를 척결한다며 두발자율화, 교복자율화와 함께 서서히 학교 배지까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져 갔다. 물론 관공서나 기업들의 로고 배지도 함께. 지금은 재벌 기업 오너는 물론 대부분의 대기업 CEO들도 회사 로고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로고 배지를 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촌스럽게 여겨진 때문인가? 부끄러운가? 별로 홍보 효과도 없고 그저 귀찮기만 한 것일까? 혹여 사라진 배지를 다시 달면 애국심, 애사심이 다시 살아날까? 하여 필자는 이 글을 쓰기 달포 전부터 태극기 배지를 달고 다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여러분들도 한 번 달아 보길 바란다. 기분이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맹목적 애국보다 글로벌 매너부터
 
왜 “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다!”라고 당당하게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일까? 서푼짜리 배지 한 개 다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전 세계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철저하게 국기 배지를 달고 다닌다. 그는 평소 양복은 물론 바깥 외투에도 배지 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심지어 국제회의에 참석해서도 다른 나라 정상들과는 달리 행사용 배지를 달지 않고 성조기 배지를 고수한다. 그게 정격이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국민이 대통령을 잊지 않듯 대통령 역시 한시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이겠다. 작은 배지 하나로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했다. 그런 대통령을 어찌 국민이 신뢰하지 않겠는가? 선거 때 지지를 했든 안했든,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는 다음 문제다.
 
우호의 증표(token of friendship)는 양국기 커플 배지로
 
감동이란 굳이 거창한 무엇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세계 최상류층 사교계의 총무(?)격인 모나코 국왕은 환대에 능수능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외국 정상을 맞을 적에 종종 상대 국기와 모나코 국기로 만든 양국기 커플 배지를 달고 맞는다. 그런 적극적인 호의와 배려심을 보임으로써 당초 양자간 기대 이상의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몇 푼 들이지 않고도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정부 관료는 물론 상공인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했다. 상대를 환대해서 손해 볼 게 뭐 있으랴. 사소하고 시시한 일 같지만 배지 하나로 양국 간의 친선, 협상, 조정, 입찰, 수주, 합작 등에서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국내에선 수입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기 시작한 2005년 3월 15일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주한 캐나다 대사가 언론사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 태극기-캐나다국기 커플 배지를 달고 나와 기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이 같은 제스처 덕분일까 광우병 사태의 원래 발원지국인 캐나다는 이 일 이후 언론의 초점에서 가볍게 사라져 희희낙락할(?) 수 있었다.
 
넥타이는 사적(私的) 영역이 아니라 철저하게 공적(公的) 영역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은 물론 전직 대통령, 각료들 중 누구도 태극기 배지를 단 인사가 없었지만 넥타이 또한 중구난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나온 전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들은 성조기의 푸른색에 맞춘 넥타이를 매고 나와 유나이티드 국가다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의 지도부 인사들은 배지는 달지 않지만 대부분 붉은색 넥타이를 매는 것으로 일관되게 국가 이미지를 표현해낸다.
 
글로벌 세계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돋보여야 할 때에는 붉은색, 그리고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높일 때에는 파란색, 보다 경쾌하게 나가고 싶을 땐 밝은 하늘색을 택하는 것이 정격이다. 이렇게 매고 나가면 모두들 그 은유적 메시지를 인식하기 때문에 가장 무난하다.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내고 싶으면 자국 국기의 색과 문양을 본 떠 디자인한 넥타이를 맨다. 그렇지만 화려하고 현란한 디자인은 금물, 단순 명료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넥타이는 붉은색과 파란색 두 가지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경우에 따라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러 가거나 측면 지원하러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총리나 장관이라면 반대로 그 나라 국기색을 딴 넥타이를 매어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태극기 문양으로 디자인된 넥타이를 매고 나와 한국인들로부터 많은 호감을 산 적이 있다.
 
▲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두 사진 다 부시 대통령의 가슴엔 성조기 배지가 있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의 가슴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았다.  ⓒ연합뉴스
 
기업의 경우는 자기 회사나 파트너 회사의 로고색에 맞추면 된다. 합작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에서는 프로젝트 엠블렘색에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신제품을 발표하는 경우에는 튀지 않게 그 배경색에 맞추어 상대적으로 제품이 부각되도록 해야 한다. 생뚱맞게 튀는 복장에 화끈한 유색 넥타이를 하고 나가는 것은 완전 넌센스다. 제품을 자랑하러 나온 건지 자기 자랑하러 나온 건지 헷갈린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발표회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 수준이 금방 드러난다.
 
간혹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 어떤 특정 색을 터부시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을 찾거나 중국인들을 맞이하면서 노란 황금색 넥타이를 매고 나가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인에게 노란색은 황제의 색이기 때문에 누구나 피하는 금기색인 줄도 모르고 협상이나 환대한다고 하니 결과나 성과는 빤한 일이다. 글로벌 리더라면 글로벌 매너는 물론 로컬 문화와 매너까지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개념 없는 한국의 각계 지도자들
 
현재 이 나라의 대통령, 총리, 장관, 재벌오너, CEO, 국회의원, 교수 중 넥타이 하나 제대로 맬 줄 아는 사람 보기 드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는 곳마다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고 있음에도 누구 하나 눈치채질 못하고 있다. 서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보니 고쳐지지도 못하고 반복되고 있다. 넥타이 하나 제대로 못 고르면서 그 나라 대형프로젝트 수주 지원하러 나선 대통령, 국무총리! 도와주러 간 건지 방해하러 간 건지 도통 구분이 안 된다. 근자엔 겨우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장관만이 넥타이를 적절하게 사용했을 뿐이다.
 
자신이 마치 조선시대의 청백리라도 되는 양 닳을 때까지 줄곧 한 가지 넥타이만을 고집했던 전 국무총리와 같은 관료는 글로벌 매너 빵점이다. 자신의 지조는 지켰다고 생각하겠지만 국가 이미지와 국익,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날아갔는지 알 턱이 없다. 본인은 ‘명재상’으로 기억되고 싶다 했지만 아무래도 ‘어이없는 재상’으로 기억될 것 같다.
 
기본이 뭔지도 모르는 의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넥타이 매고 나오는 지도자들. 이게 대한민국 현주소다. 수준이 이 정도니 현충일이면 생화 꽃 하나 정성을 다해 자기 돈으로 사서 가슴, 즉 자기 마음에 달지 못하고 일편단심 일제(日帝) 유습인 비닐 근조 리본을 달고 나오는 것이겠다. 글로벌 주류 사회에서 넥타이 등 액세서리의 코디는 자기 소관이 아니다. 철저히 자기가 속한 회사나 기관의 매뉴얼을 따라야 한다.
 
왜 글로벌적 사고와 실천이 필요한가?
 
관료나 지도자급 인사라면 넥타이는 물론 배지를 통해, 여성 관료라면 브로치를 통해 세계인들이 오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나라 공무원교육기관에서는 왜 이런 기본기도 안 가르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제까지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애국을 강요할 것인가? 태극기를 디자인해 만든 넥타이, 핀, 배지를 주한 외국 대사나 상공인들에게 품평을 받아 모든 공무원들에게 지참시키고 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까짓 배지, 넥타이 하나가 뭐 그리 대수라고!”하고 불평할 수도 있다. 물론 그만 걸로 거창하게 자신의 국가관, 애국심을 증명해 보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엘리트라면 글로벌 무대에서 망신당하지 않을 만큼의 매너와 품격은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다. 외빈을 접견해야 하는 고위공직자라면 하루에 열두 번이라도 넥타이를 바꿔 매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습관 되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화장실 나오면서 손 씻는 것처럼.
 
보통 사람들끼리야 서로 언짢거나 말거나 별것 아닐 수 있다. 허나 상대가 그 나라의 고위 관료거나 유명인, 거래 혹은 합작 파트너, 국제적인 금융인일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의 사소한 기분 하나에도 일의 성사 여부, 더하기 빼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하여 적든 많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그 결과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지도자들의 일거수일투족, 차림새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국격을 평가절하 시키지 못하도록 질책하는 것은 국민의 권한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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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10 [13:2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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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3/04/09 [09:04]
전경련 5000원짜리 ‘국기 배지의 힘’- 올부터 방한사절에 기념품


국제 협상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벤트가 협상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최근 경제외교에서 작은 아이디어로 큰 성과를 내는 사례가 잇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러 기술자원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 세미나는 서로의 의견차로 인해 준비 과정이 썩 매끄럽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인물은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 여부에 열쇠를 쥐고 있는 세르게이 벨리아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

이 귀한 손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단돈 5000원(원가)짜리 배지(사진)였다. 양국 국기가 새겨진 이 조그만 배지(사진)는 전경련이 올해부터 방한하는 외국 사절을 위해 준비한 기념품이다.

이 배지를 받아든 벨리아코프 차관은 전경련 관계자들이 오히려 놀랄 정도로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 배지를 달고 세미나장에 나타난 그는 열정적으로 러시아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자칫 딱딱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던 세미나의 분위기가 배지 하나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 배지를 미리 구하지 못한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현장에서 전경련 직원이 착용하고 있던 배지를 얻어 달고 다녔다고 한다.

지난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세계적 기업인, 정치인들에게 한국을 알리자는 취지로 개최된 ‘코리아 나이트’ 행사의 히트작은 원가 1만5000원짜리의 한글 명함과 액자였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한글로 바꿔 액자에 넣어 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받아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수정 삭제
전경련 13/04/09 [09:04]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40801031724082002 수정 삭제
이종식 13/04/09 [09:59]
배지의 힘 대단한것입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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