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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태권도 발전에 온 열정 쏟을 터”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 투명한 행정과 인적쇄신으로 조직 대변혁 시도
 
서민성 기자 기사입력  2011/11/2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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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 
경기도태권도협회 박윤국 회장이 내달이면 취임 백일을 맞는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창립 후 최초 직선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투명한 행정과 고착화된 조직 쇄신’을 내세웠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고착화된 경기도협회의 잘못된 구습과 구태를 하루아침에 일소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협회가 이전과 다른 ‘지도자 워크샵’을 기획하는 등 탈바꿈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역량 있는 인재를 기용하며 회원들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SERVICE)를 하기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

태권도선수 출신으로 포천시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능력, 정치적 안목 등을 두루 갖춘 박 회장은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도태권도의 혼란기에 수장을 맡은 그에게 회장 취임 백일에 즈음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취임 백일을 맞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경기도협회가 ‘국기 태권도’라는 부분에 얼마나 많이 차지하고 있는가 하고 봤을 때 국내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적으로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협회가 해야 할 일들, 즉 그동안 응고되고 정체돼 있던 것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풀어가면서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태권도협회의 현재 위치는 어디이며, 또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방향설정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협회가 그동안 前 집행부의 법적인 문제 등으로 오랜 혼란기에 있었습니다.

막상 협회에 들어와 보니, 기본적인 서류조차도 없었습니다. 모두 검찰에 압수된 상태였던 것입니다. 前 집행부에서 2011년 사업계획 등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태에서 저의 새로운 계획을 거기에 포함시켜 같이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의해 다소 애로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도협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그 와중에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경기도태권도가 우승하는 쾌거도 이뤘구요.
 
취임 일성으로 ‘투명한 행정과 고착화된 조직 쇄신’을 예고했다

투명한 행정은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제 개인이 예산을 투자해 만들어 놓은 단체가 아니고 일선의 시군협회 등 많은 조직 또는 회원들이 고생을 해서 만들어 놓은 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명한 행정에 의한 조직의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첫째는 세입세출이 정확해야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마스트플랜을 수립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인적쇄신부분에 있어서는 예외는 있겠으나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인사(人事)라는 게 최소한 6개월 정도는 흘러야 어느 정도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고, 또 그때 인사를 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신뢰는 투명한 경영에 기초하며 저는 그것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여 회원들이 궁금한 사항을 항상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기술심의회의 활동과 태권도장의 활성화, 조직의 세입 세출에 대한 사항 등을 공개하기 위해 개선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는 한 달 안에 공개될 것입니다.
 
지도자 워크샵을 기획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지도자 워크샵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워크샵은 ‘태권도의 글로벌화를 위한 자기혁신 전략’이라는 주제로 경기도태권도협회가 국제적 수준의 단체로 자리매김 하고자하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워크샵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의 주제 강연과 더불어 각 분과의 업무분담교육을 실시, 향후에는 각분과의 실질적 활동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협회는 앞으로 경태재단을 중심으로 일선지도자들을 위한 교육에 힘쓸 생각입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GTA찾아가는 지도자 교육’이 진행됩니다. 교육내용은 현재 어려움에 처한 태권도장의 지도자들을 위한 태권도의 바른 교육법과 지도법 등을 우선 실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일선 지도자들은 변화된 경기도태권도협회 노력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협회가 오랜 동안 혼란기를 겪었습니다. 지도자 워크샵을 통해 태권도인들끼리 융합, 융화를 이뤄 우리 스스로 변화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그런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 태권도가 경기도부터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연수원에서 나름대로 오랜 세월동안 연구한 것을 일선도장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비등록 도장의 가입을 독려키 위해 한시적 특례 적용을 할 예정이라는데

12월부터 시행을 하는데 경기도태권도협회가 해야 할 일은 등록과 비등록을 구분하는 게 아닙니다. 경기도 관내 태권도인이면 누구든지 다 회원이 되도록 하는 게 협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등록에 대해서는 협회가 등록비를 받아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할 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선도장의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일선에서는 그것을 수련생들을 지도하는데 스스로 투자하도록 하여 도장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재정적인 삭감만을 의미하는 게 아닌 협회와 일선도장이 태권도 발전을 위한 어떤 체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 박윤국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태권도의 미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세계 경제중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농어업 광업의 산업이 경공업으로 경공업이 중공업으로 변화되는데 100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문화와 금융 IT산업이 세계중심산업으로 변화되는데 불과 십 수 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총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 헐리우드 영화 한편에서 벌어집니다. 이런 문화산업에서 전통문화는 훌륭한 자원입니다.

쿵푸가 중국영화와 중국의 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태권도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컨텐츠입니다. 이를 통해 영화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관광상품화 할 수 있습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는 최고의 컨텐츠입니다. 우리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 육성해야 합니다.

한국무예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정신수양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강조해야하는 태권도의 새로운 가치입니다. 미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 운동을 시킬 때 아메리칸 풋볼, 풋볼, 야구, 농구 등을 선택하여 1인 1운동을 꼭 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가 이러한 생활 운동의 한 종목이란 인식입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태권도의 인기가 높습니다.

태권도는 국가별로 교육문화의 차이가 있는데 특히 미국 내 태권도장에서는 한국적 인성교육을 합니다. 예의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예의교육이 미국 태권도가 차별화 된 것입니다. 합기도, 쿵푸, 가라데가 기술적 측면에서 'Superman'을 요구로 하는 반면 태권도는 전인격적 형성을 위해 목표를 'Gentleman'에 두는 것의 차이입니다.
 
미국인들이 보기에 이러한 젠틀맨의 완성단계를 태권도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적 예의,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태권도로 인해 세계로 퍼지고 있고,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시장의 경쟁력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킬 때 세계적인 것이 됩니다.
 
장기적인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게 있다면

협회의 발전을 위해 첫째로 인적구성이 잘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좋겠지만 그동안의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좀 더 단기간에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취해야 할 것은 과감히 취할 것입니다. 태권도인으로서, 협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할 것입니다. 태권도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내야내기 위해 고민하려고 합니다.

저는 태권도 선수, 코치, 감독, 도장 운영, 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연맹 등에서 다진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해서 경기도협회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서 협회사업을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에 투자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발전 없습니다. 중앙(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등)이 하지 못하거나 미흡했던 일을 경기도협회가 보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태권도가 누구의 것이 아니기에 공유적 차원에서 일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 조직이란 것은 행정, 인적자원, 재정 등이 균형적인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효율적으로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매년 경기도 관내 대학에서 많은 인원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국기원, 세계연맹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기도에서 배출되는 인적자원의 해외 진로 개척을 돕는 방안을 연구하겠습니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도장경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럴수록 태권도 도장에서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태권도는 단순하게 주먹을 지르고 발차기하는 것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예의범절이나 심신수양 등 학교나 가정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태권도장이어서 해야만 하고 또 하고 있습니다.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협회차원에서도 도장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수원에서 도장 운영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해 일선에 보급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경기도태권도협회를 16개 시·도 태권도협회 중 가장 모범적인 협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과거의 공과를 분명히 하되 합리적 개혁과 투명한 경영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일선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으리라 여깁니다. 경기도협회는 군림하는 단체가 아니라 경기도태권도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단체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 인터뷰 말미에 박윤국 회장은 "태권도는 곧 내 자신"이라고 했다. 태권도선수 출신으로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투명한 행정과 인적쇄신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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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23 [02:3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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