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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신념으로 일군 명품도장, 선후배 의리 돈독
인천 계양구 병방동 병방합기도장 현성호 관장
 
서민성 기자 기사입력  2011/04/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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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성호 관장     © 한국무예신문
‘사람은 저 잘난 맛에 산다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다. 이 반사적 광영이 없다면 사는 기쁨은 절반이나 감소될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인연’에 나오는 문구다. 피천득 선생은 남의 광영을 힘입어 영광을 맛보는 것을 반사적 광영이라고 했다. 취재차 여러 사람들을 접하며 ‘맛’보는 기자들이 아마도 가장 많이 누리지 않을까 싶다. 오늘 또 어떤 맛이며, 어떤 광영을 누릴까.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현성호(48) 관장이 운영하는 병방합기도장을 방문했다. 서울외각순환도로 계양IC를 빠져나와 병방사거리 인근, 상가가 밀집된 대로변의 오래된 건물 4층에 도장이 있었다. 방문시각이 오후 4시 무렵. 도장으로 올라가는 계단벽면엔 ‘건강과 자신감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휴식시간이었는지 초등학교 저학년 수련생들이 넓은 도장을 학교운동장처럼 활개 치듯 뛰어다니고 있었다. 1, 2관으로 나눠진 현 관장의 도장은 140여 평의 크기로 인천에서 가장 넓다. 유품자 이상이 주로 사용하는 2관에는 헬스클럽을 방불케하는 체력단련 시설도 갖춰져 있다.
 
“수련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둘로 나눴어요.”
 
넓고 아늑한 현 관장의 사무실은 일선지도자로서의 지난 궤적을 짐작케 하는 각종 표창과 패들로 가득 했다. 특히, 야간순찰, 교통정리, 유해환경감시 등 지역봉사와 관련된 패가 유독 많았다.
 
“병방에서만 19년째 도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병방이라는 지역사회가 먼저고, 저는 그 속의 일원이죠. 도장은 그 다음이고요.”
 
성격이 텁텁하고 수더분한 현 관장은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질 못한다.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스타일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을 묵묵히 즐길 뿐이다. 현 관장의 봉사시간은 연평균 1천 시간이 넘는다. 즐기지 않는다면 불가한 시간이다. 지난 태안기름유출 당시에도 사고현장으로 무작정 달려가 기름으로 뒤범벅된 바위를 걸레로 훔치며 그곳 주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현 관장이 지역에서 봉사의 달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내 장연순 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 장씨는 남편이 도장을 개설한 이후, 수편지도를 제외한 차량운행과 도장의 모든 잡무를 줄곧 도맡다시피 하며 남편뒷바라지를 해왔던 것. ‘봉사의 달인’이라는 남편의 영광 뒤에는 내조의 여왕 장씨의 눈물이 있었던 것이다.
 
장씨는 현 관장에 대해 “남편은 도장과 봉사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타고난 천성 같다”고 했다.
 
봉사와 마찬가지로 운동에 대한 현 관장의 열의는 집념을 넘어선 집착 수준이다.

“고1때 심한 늑막염을 앓았는데, 알다시피 그 병은 많이 움직이지 않고 편한 휴식을 취해야 낫는 병이죠. 그렇지만 전, 가족들과 의사의 만류에도 ‘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하며 이를 악물고 어렵다는 합기도를 하였고 결국 병마가 사라지더군요. 독한 면을 보였죠.”
 
현 관장의 병마와의 사투이후, 운동은 곧 생명으로 인식하게 됐고, 합기도를 비롯해, 용무도, 검도, 특공무술, 이종격투기 등 다양한 무예들을 섭렵했다. 거기에 스포츠마사지와 활법도 터득하여 자칭 타칭 만능 무예인이 된 것이다.
 
▲ 관원들에게 호신술을 지도하고 있는 현성호 관장     © 한국무예신문

현재 현 관장의 도장은 관원이 180여명에 달한다. 합기도장 치곤 꽤 많은 편.

“처음 도장을 개관하고 1년 동안은 무척 힘들었어요. 1년 동안 10명을 넘어보지 못했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평일은 도장, 토,일요일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텨냈어요.”
 
일화가 있다. 도장 개관 2년 정도 됐을 때 브로커가 찾와와 ‘도장을 팔라’는 제의를 현 관장에게 해왔던 것. 브로커가 제시한 금액은 그 당시 도장 두세 개를 낼 수 있을 정도. 현 관장은 “도장을 팔면 나를 따르는 제자들은 어디로 가겠느냐”며 단숨에 거절했다. 결혼 후, 어려운 살림살이로 고통을 겪던 그의 아낸 현 관장의 결정에 대해 한동안 타박이 심했다고.

현 관장은 관장이 되기를 참 잘했다고 얘기한다.

“운동밖에 모르는 제가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 천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현 관장의 도장은 역사가 싶은 만큼 사제간의 정도 깊다. 그것은 또 전통이 되고 있다. 현 관장이 지도했던 제자의 아들이 새로 입관해오며 대를 잇고 있는 것이다. 지관도 6곳이나 된다. 그만큼 세월이 흐른 것이다. 현 관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도 높다. 오랜 기간 성실하게 도장을 운영하며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친 현 관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분기별 공개심사 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학부모들이 많이 참관한다.
 
현 관장 자신도 학부모들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생활처럼 해오고 있고, 지역축제 같은 게 있을 때 수시로 합기도시범단을 파견해 합기도를 홍보하며 축제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관원들의 미래진로를 위해 현 관장은 최근엔 캐나다의 한 무도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활동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 해외무예단체들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는 현성호 관장     © 한국무예신문

현 관장에게 꿈을 물어보았다. “나무를 심듯이 동네에 첫 뿌리를 내렸으니 여기서 마지막까지 합기도지도자로 남고 싶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공부를 더 많이 해 세련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현 관장은 현재 경기대 합기도경영지도과정을 밟고 있다.
 
여하튼 그렇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도장을 나오는 순간 떠오른 한 단어. “진국!” 현 관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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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21 [06:44]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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