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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강부회(牽强附會)’도 유분수, 경호무술 창시 주장!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단순 복합명사 ‘경호 무술’ 창안·창시했다며 주인 행세?
 
편집부 기사입력  2013/07/23 [04:40]
지난번 ‘특공무술(特攻武術) 창시자’ 관련 보도가 나가자 다양한 의견들이 전해져 왔다. 그중 하나가 유난히 말 많은 ‘경호무술(警護武術)’에 대한 창시자 관련 기사화 요청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경호무술단체는 14~5여개로 알려지고 있고, 그중에서 경호무술을 스스로 창시했다고 주장하는 단체장은 대체적으로 서너 명 정도로 손꼽힌다. 나름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국제경호무술연맹 이재영 총재, 대한경호협회 이건찬 회장, 그리고 한국경호무술진흥회 장명진 회장 등이 그들이다.
 
지난 기사에서 언급했듯, 창시자(創始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상이나 학설 따위를 처음으로 시작하거나 내세운 사람.」이다.
 
▲ 경호무술 대중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영화 '보디가드' .
‘경호 무술(警護武術)’이란 어휘는, 현재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등에는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독자들의 참여 등으로 등재가 이뤄지는 인터넷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어휘의 정의가 실려 있다.
 
여하튼 ‘경호 무술(警護武術)’은 ‘경호(警護)’와 ‘무술(武術)’의 합성어로, 경호에 필요한 무술을 의미할 것이다.
 
위의 3명의 ‘창시주장자’들 중의 한 사람은, 자신을 포함하여 경호 대상에 대하여 가해져오는 각종 공격 및 위험요소로부터 신체 및 생명을 보호해주는 『호위호신무술』 이라고 경호무술에 대한 정의를 내놓고 있다.
 
그 정의에 따른다면, 경호무술은 곧 ‘호위호신무술’이며, 경호는 따라서 ‘호위호신(護衛護身)’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호위호신’은 하나의 표준어로서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호위(護衛)’와 ‘호신(護身)’의 단순 합성어로, ‘호신(護身)’이 자기보호를 목적으로 한다면, ‘호위(護衛)’는 호신의 상대적 의미에서 자신 외(外)의 것, 즉 남을 보호한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경호(警護)’의 사전적 의미하고도 부합되어진다.
 
하여, 특정인이 나름 정의한 ‘경호무술이 곧 호위호신무술’은 일리 있는 정의인 것이다.
 
더불어,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무술을 ‘호신술(護身術)’이라고 정의할 때, 호위와 호신을 위한 무술은 ‘호위호신술’이며 이것은 곧 ‘경호술(警護術)’이라고도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창시주장자 경호무술단체 홈페이지 안내에도 ‘호위호신술’이라고 적혀있다.
 
아무튼 경호를 위한 무술, 즉 경호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기 자신을 위한 호신술, 남을 보호하기 위한 호위술 등이 폭넓게 포함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터. 태권도, 합기도, 검도, 유도, 특공무술, 격투기 등등.
 
하여, 경호관이나 경호원, 또는 그런 비슷한 업무 등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무예수련경력이 요구되며, 거기에 더해 사격술, 응급처치술, 심폐소생술(CPR), 심지어 달리기기술 등 능력으로서 요구될 수도 있다.
 
그것뿐이랴. 수영기술, 운전기술, 외국어기술, 때론 상황 판단 및 예지능력까지도. 아무튼 어떠한 경우에도 본연의 업무를 능히 수행하려 하는 올바른 경호업무수행자라면 무릇 그런 능력을 갖추려 노력할 것이다.
 
하여, 어느 특정인이 ‘경호무술’에 대해 정의한·「자신을 포함하여 경호 대상에 대하여 가해져오는 각종 공격 및 위험요소로부터 신체 및 생명을 보호해주는 ‘호위호신무술’」을 무예기술로만 의미의 해석을 국한한다면 단순 호신술 같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반면, 생명을 담보로, 즉 생명 본위를 바탕으로 해야 할 경호무술로서 넓은 영역의 의미를 담았다면, 무예 창시자 운운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유난히 ‘경호무술 창시자’ 운운하는 특정인이 몇 년도 하며 창시년도 들먹이면서 경호무술을 자신이 독창적으로 창시 또는 창안해 완성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무예계를 물로 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경호무술 창시자’ 운운하는 당사자가 주장하는 그해에 ‘경호무술’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뚝딱 만들어진 게 아니라 그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호신호위업무 수행자가 있었으며 그 수행자가 했던 무술이 경호무술인 것이다. 그것이 작대기술이든, 돌멩이던지기든!
 
앞서 살펴 본 것 같이 ‘경호 무술’, 즉 '경호술'이란 말은 창조적이거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일반 어휘인 것이 확인됐다. 호신술, 호위술 하듯 말이다.
 
그런데도 자기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가미됐으니 자신 것이라 굳이 말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경호무술 창시자'가 아닌 ‘누구식 경호무술’인 것이다. 예를 들면, 태권도의 ‘지헌류’나 ‘창헌류’처럼 말이다.
 
혹시 모르겠다. ‘경호무술’이란 말, 즉 '경호술'을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를 가지고 창시자 운운하는 것인지도. 위에 거론된 사람 중의 한 단체장은 그런 부분도 있다고도 했다.
 
설마 그럴 리야. 아서라, 아서다! 지금 현 세대 이전부터 있어 왔던 어휘들이란 것을 잊지말지어다. 아울러 외국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빌미로 너도나도 경호무술 창시자라고 적어 출판물 내놓으면 모두 창시자로 인정되는 것인가? 거기에 연연하지 않았다면 경호무술 연구자로서의 높은 업적을 평가받아 지금보다 훨씬 나은 평판으로 자리매김했을지도 모른다.
 
견강부회(牽强附會)도 유분수지!
 
이 기사를 통해 창시자 운운하는 이들의 그간의 노력이나 업적 등을 폄훼할 의도는 없다. 다만 관찰자로서 사실을 적고자할 뿐이다. 경호무술분야 연구자로서, 또는 보급자로서 공(功)이 그들에게 분명 있다. 무예계가 그것을 모를까! 그렇지만 ‘창시자’에 집착하며 무예계를 혼탁하게 만들고 여론을 호도한 것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자료1. 1979년 7월 11일자 경향신문 보도내용으로 보디가드 직업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다. 내용 중에 아프리카 대통령경호원들이 한국 사범등에게서 경호술, 즉 경호무술을 배웠다는 내용이 보인다.  

특히 한 특정인은 ‘경호무술 창시자 논란’과 관련한 무예 전문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으로 “창시자의 입장에서 명예 문제 등에 있어, 매우 불쾌한 일이다. 협회나 연맹은 단증을 발급하며 이에 따른 발급 비용, 즉 수수료라는 수익이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수익을 목표로 진정한 무예인들이 아닌, 가짜 무예인들이 경호무술을 수익 사업화되면서 창시자 논란이 발생됐고, 장사가 되다보니 이러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증가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구체적인 경호무술 창시년도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지난 1986년 봄이었다. 86아시안 게임이 국내에서 개최됐다. 당시 배치됐던 부대에 경호부대의 기능과 역할이 하달됐다. 임무는 부여받았는데, 경험은 물론 경호에 대한 매뉴얼조차 없었다. 이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1986년도 이전에는 경호부대, 경호원은 있었지만 경호무술 또는 관련 매뉴얼이 없었다는 의미로, 그 당시 그런 업무를 수행한 사람들에 대해 모욕을 일삼는 행위까지 저질렀다. 말하자면, 경호무술이 뭔지도 모른 채 경호업무를 봤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들이 체계적인 교육 하나 없이 동네뒷골목에서 주먹이나 몽둥이 들고 나서듯 경호업무를 수행했을까.
 
자료를 찾아보았다. 특정인이 말한 해보다 1년여 앞섰다.
 
1985년 10월 7일자 동아일보 2면의 기사다.(자료2 참고)
 
‘IMF총회 이모저모’란에 ‘개막(開幕)총점검 총회(總會)카운트다운’제목의 하에 소제(小題) ‘여자 화장실까지 경비(警備)’에서
 
「IMF 서울총회 규모가 큰만큼 경찰의 경호 경비도 인력이나 장비 준비면에서 사상최대의 규모.
경찰은 지난 7월 한달간 기동대 요원 3백50여명으로 2개중대의 사복(私服)부대를 편성, 무술진압 특수장비사용법 등을 교육시켜 미수교국 대표들의 주변에 배치했고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1백50명의 외사(外事)부대도 운용. 또 국제테러리스트들의 리스트를 입수해 활용.
각국대표들의 부인들을 위해서는 여자 경찰관을 배치, 여자화장실 탈의실 교환실 등의 감시에 만전을 기했다고.」
 
라고 보도됐다.
 
요즘의 국제행사에 경호원들의 업무행위와 비슷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으며, 경호업무를 수행하는 경찰들에게 여러 교육도 시켰다고 돼 있다. 당연히 그 교육은 경호무술 관련 교육이었을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행여 술 마시는 법이나 구슬치기 교육했을까!

▲ 자료2. 1985년 10월 7일 동아일보 보도내용이다. 경주에서 개최된 IMF 총회 개막에 앞서 경호원들 업무 수행 관련 내용이 실렸다.  

자료가 또 있다. 1979년 7월 11일자 경향신문 자료이다. 특정인이 경호무술을 자신이 창시했다고 하는 해보다 6~7년 앞섰다.
 
'보디가드' 직업에 대한 소개에서 한국 무도사범들의 해외에서 경호원으로의 활약내용이다.(자료1 참고)
 
「외국수뇌(外國首腦) 경호(警護) 요직(要職) 맡아 두루 활약

카터대통령이 방한(訪韓)했을 때 전용차를 에워싼 경호원들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무도사범들의 수련을 받은 일당백의 육탄용사들. 일부 아프리카지역의 대통령경호원들은 한국인 사범 등에게서 경호술을 배우고 있다.」
 
여기서 ‘경호술’은 마시는 술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 '경호무술'을 얘기하는 것이다. 자료는 많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특히 외국 경호원들에 관한 내용과 경호기술 등등.
 
그동안 ‘경호무술 창시자’ 운운하거나 나불거리면서 자신말고는 모두 가짜라는 등 국내 무예계를 사이비천국 또는 시궁창, 흙탕물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특정 몇 명은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경호무술단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시기가 1992년도 전후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경호무술 ‘창시자’ 운운하며 논쟁이 슬슬 발생하기 시작된 시기는 2007~8년도 전후로 기억된다. 전통무예진흥법 시행령이 발표된 2009년 이후에 집중적으로 무예계 전체가 '말도 안되는' 창시자 논쟁으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1992년도가 바로 감동 있고 낭만적인 내용으로 국내에서 개봉돼 대흥행을 기록했던 휘트니 휴스턴, 케빈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보디가드」(BODYGUARD,감독 믹 잭슨)였다. 거의 돌풍수준이었다.
 
영화 상영이후 여자들에겐 최고 신랑감은 든든하고 믿음직한 ‘보디가드’였고, 남자들에겐 검은 선그라스에 권총 가슴 밑에 찬 모습의 ‘경호원’ 케빈코스트너는 로망 중의 로망이었다. 그해엔 소설책으로 나온 보디가드도 인기를 끌었다.
 
시류 또는 유행에 민감한 한창 젊은 청소년들의 관심이 어디로 쏠렸겠나?
 
들린 바에 의하면, 이 시기에 합기도장이나 사회단체인 경호무술단체 등을 운영하며 경호아카데미 개설 등 경호원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해 속된 말로 ‘빗자루로 돈을 쓸어 담았을 정도’란 말이 나돌았다고 한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창시자' 집착에서 벗어나거나 그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란 걸 이해는 가지만. 아무튼!
 
그래서 얍삽한 창시자 운운하는 특정인 몇 사람들이 오해를 비켜가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나 영화 개봉해인 1992년보다 1년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먼저 (사회)단체를 만들었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코미디 같은 촌극을 벌이고 있다. 물론 모두는 아니다.

돈이 된다싶으면 어딘들 안 그렇겠냐마는 자기 죽을 줄 모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창시자 칭호에 죽도록 집착하는 무예계 특정 인사들한테서 씁쓸함과 연민을 느낀다.
 
무예계가 물처럼 보여 봉이 김선달 노릇 했을까. 해도해도 유분수지, ‘돈 더 벌려고’ 출판물 좀 일찍 내었다고 밑도 끝도 없이 ‘창시자’ 욕심내는 행태에 역겨움 마저 든다. ‘연구자’나 ‘보급자’, ‘공헌자’ 칭호 붙여주기도 아깝다.
 
1년여 전이다. 위에 거론된 한 경호무술단체장에게 “전통무예진흥법도 제정됐고 하니 이왕이면 단체명칭에 ‘무술(武術)’이나 ‘무도(武道)’란 용어보다는 ‘무예(武藝)’가 더 명분이 있지 않겠는가”하면서 '경호무술'을 '경호무예'로의 명칭변경을 (쉬운 일은 아닌 줄 알지만) 권유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혹시 다른 누군가가 지금의 귀(貴) 단체명에 무술 대신 무예를 사용해 단체등록을 하면 어떡할 것인가?”하고.
 
그랬더니 그 단체장은 얼굴을 찡그리듯 발끈하면서 “그건 절대 안 된다”며 '경호무예'든 '경호무도'든 그 권리는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대화 나눈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대동강 물이 모두 자신의 것인양 팔아 먹는 봉이 김선달이 그러했을까. 아무튼 돈에 눈이 멀어도 유분수지, 무예계의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여하튼 계기로 하여, 특정 무예인들 몇 명에 의해 비롯된 비생산적인 창시자 논쟁의 시궁창에서 한시바삐 빠져나와 한국 무예의 미래와 희망을 논하는 큰바다를 향한 하나의 돌파구가 이뤄졌으면 한다. 무예계의 대각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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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7/23 [04:4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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