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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기술용어, 딛기 vs 짓기
- 겨루기 경기용어로서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2011/12/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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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둘 다 태권도 겨루기 용어로 순 우리말이다.

그 이전에 보법(步法), 스텝으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었다. 앞의 것은 걸음을 걷는 법을 이르고 뒤의 것(step)은 뜻이 여럿이다. 보조, 기차 · 버스 등의 승강구의 발판, 계단, 댄스에서 한 단위로 되풀이하는 발과 몸의 움직임을 이른다.(『우리말 사전』2008)
 
딛기는 ‘딛다’의 명사화이고 딛다는 ‘디디다’의 준말이다.

짓기는 ‘짓다’의 명사화이고 짓다는 사전에 따르면, 12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중 ⑧ 표정이나 자세를 나타내다. 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간 태권도계에서는 스텝을 우리말로 보법, 발놀림, 딛기 등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고 짓기는 필자와 정국현 교수의 공저 『태권도 겨루기』(1994)에 처음 나온다. 필자에 의해 창안된 용어이다. 이 책에서 ‘겨룸새’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보법(步法)은 한자로서 예를 들어, 전진 보법, 후진 보법이라 칭하면 짝이 맞다. 하지만 발놀림의 경우 전진 발놀림, 후진 발놀림이라고 말할 때는 어딘가 느리고 무디다는 느낌을 준다. ‘발놀림’은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짓이 그 뜻이다. 발놀림 용어는 그 자체로서는 제격이다.
 
어떤 학자는 겨루기 관련 논문 등에서 전진 스텝, 후진 스텝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다. 오죽했으면 2개 국어로 합성해 사용했을 까하는 연민의 정도 없잖아 갖게 한다.
 
태권도는 한국이 모국이다. 모국어에 적합한 최적의 표현으로 용어가 제정돼야 한다.
 
딛기 vs 짓기의 설명을 보인다.
 
‘딛기 Ditgi’ 상대방과의 거리 조절 및 공격과 방어동작 수행을 위해, 발을 여러 곳으로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태권도에서 이루어지는 발의 모든 움직임을 포함하며, ‘내딛기, 돌아딛기, 모딛기, 물러딛기, 옆딛기, 제자리딛기’ 등으로 활용한다.(『태권도 기술 용어집』2010:13)
 
‘짓기(스텝)’ 짓기란 발짓기의 준말이다. 외래어로는 스텝이라 일컫는다. 이는 경기능력 성취를 위한 수단으로 간접기술이다. 상대의 자세, 위치, 거리, 상황에 따른 합목적적 수단행위로서 -상대의 공격을 사전 저지 또는 피할 목적, -상대의 공격력 약화 및 허점 유도, - 효과적인 공격의 기회포착. 요령: 지면을 살짝 스치는 듯 유연하게 이동한다. 원활하고 민첩하게 수행해야 효과적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 짓기의 종류에 따라 중심이동, 기술 등에 유의해야 한다. 과감하고 자신 있는 동작 수행을 해야 한다.(『태권도 겨루기』1994:49)
 
우리말에 ‘발질과 발짓’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에 따르면, 발질은 곧 =발길질로서 발길질은 발길로 차는 짓을 이르고, 발짓은 발을 움직이는 짓, 발짓의 반대어는 손짓이다. 눈짓, 몸짓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발길은 앞으로 뻗어 나가는 발, 발길에 차이다, 발길이 무겁다. 발길이 내키지 않다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발길에 차이는 것이 음식점인데, 왜 여기까지 온다 하고 핀잔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발길이 내키지 않은 데도 어쩔 수 없이 따라왔다는 속내가 담겨있다.
 
‘발놀림’이라는 용어는 김세혁(1993)이 사용하였고, 정국현(1994)은 “짓기”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대다수 다른 연구자들은 스텝이라는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동작의 분류에서는 대체로 전진이동과 후진이동 그리고 측방이동으로 한 점은 일치하지만 개별적인 발놀림의 용어에 있어서는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2008 태권도 용어정립 및 기술개발 연구사업 발표회 자료집』23쪽)
 
▲ 지난 2010년 국기원이 발행한 태권도 기술 용어집 표지     ©한국무예신문
필자에 의한 ‘짓기’라는 용어는 오랜 궁리에 따른 지혜의 편린이다. 하나의 용어가 새로이 창안되기까지는 지은이의 눈물겨운 노력이 뒤따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남이 애써 창안한 용어 또는 글귀를 인용할 때는 출처 및 참고문헌에 밝혀야 하는 것이 글 쓰는 이의 의무요 책임이다.
 
태권도 경기를 통해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기술 분야 중 하나는 발놀림(스텝)이다. 경기화 이전의 태권도 기술에서는 자세로 분류되는 앞굽이, 뒷굽이, 주춤서기 등 서기와 품새 연무에 나타나는 서기 간의 이동에 사용되는 발놀림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경기화를 통해서 발차기를 주로 사용하는 공방에서 거리조절과 양발을 자유로이 차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발놀림(스텝)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들 발놀림이 태권도 겨루기의 기술적 특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술적 요소가 되었다.(2008 태권도 용어정립 및 기술개발 연구사업 발표회 자료집 23쪽)
 
많은 혼선과 혼란스러움을 태권도인들은 그간 겪어도 많이 겪었다. 국기원이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 같은 혼란이 일어나지 아니했을 게다. 그나마 뒤늦게 그것도 협회 창립(1961) 이 된 지 반세기만에 국기원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 작업은 겨루기 및 시범용어이다.
 
뒤늦게나마 국기원에서 2008년도부터 시작한 태권도 기술용어 작업이 지난 해(2010)에 완성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름하여『태권도 기술 용어집』이다. 태권도인들은 이에 따라 제정된 바른 용어 사용은 곧  경기문화를 이끄는 동력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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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13 [06:3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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