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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십팔기(十八技)’ 대학동아리 활동 매력은…
병장기 용법 뿐 아니라 진법과 상성까지 총체적으로 배우며 전통문화 계승 보람
 
임하린(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기사입력  2013/10/16 [11:12]
▲ 서울광장에서 전통무예 십팔기를 홍보활동을 펼친 서울대학교 전통무예연구회원들의 모습.     © 한국무예신문

지난 9월 마지막 토요일에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정책 박람회가 열렸다. 서울광장을 채운 다채로운 부스들 중에는 십팔기보존회와 서울대학교 전통무예연구회의 십팔기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홍보부스도 있었다.
 
한산하기만 한 아침 여덟시부터 북적이는 오후까지 십팔기를 홍보하며 느꼈던 점은 정책박람회에서 십팔기 부스를 지키는 것이 학교 동아리 소개제에서 전통무예연구회 부스를 지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장소와 오가는 사람들이 다르지만 부스 옆에 놓아둔 병장무기들에 신기해하거나 흥분해하는 아이들부터 십팔기가 뭐하는 거냐고 물어 오시는 어르신들까지 대부분의 시민들이 십팔기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십팔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홍보하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가부터 설명해야 했다.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문화유산이지만, 대학의 동아리 소개제에서도, 서울시의 정책박람회에서도 존재 자체를 알려야만 한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단지 전통의 하나로서, 또는 우수한 무예로서 뿐만이 아니라 십팔기는 역사적인 인식을 바꾸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 “전통무예 십팔기 잘 계승해야죠.”서울대학교 전통무예연구회원들이 야간에도 서울광장에 설치된 공연무대에서 전통무예십팔기 공연을 펼치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직지심체요절이 세계적으로 앞선 금속 활자 인쇄술을 담고 있듯 십팔기와 무예도보통지의 존재는 조선의 무(武)에 대한 체계적인 태도를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조선은 문(文)이 지배적인 사회로 문약하다는 이미지까지 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 주도로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예서를 편찬하고, 냉병장기와 화식병기가 공존하게 된 전쟁의 흐름에서 효과적인 전술을 연구했던 것이다. 이것이 십팔기의 가치들 중 누구에게나 의미를 가지는 점일 것이다.
 
위의 내용이 십팔기의 보편적인 의의이자 ‘알려져야 하는’ 당위성이라면, 이번에는 십팔기를 직접 배우게 된 계기이며 십팔기를 ‘알리고 싶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싶다.
 
모든 살을 없애고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즐겁기 때문에 나는 십팔기를 하고 있다.
 
전통무예연구회에 가입하기 전에는 취미로 하는 운동도 없던 내가 무예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배울수록 알고 있던 것도 새롭게 다가오는 매력 때문에 다들 슬슬 동아리 활동을 접는 4학년이 되어서도 꾸준히 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같은 역할의 동작이 무기의 특징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것을 발견할 때, 같은 공격에도 무기에 따라 대응 방법이 바뀌는 것을 보았을 때 한층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런 점은 꼭 십팔기에만이 아니라 무예를 여러 가지 배우다 보면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 병장기의 용법 뿐 아니라 진법과 상성까지 총체적으로 정리한 십팔기에서는 이러한 즐거움을 확실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서울대학교 전통무예연구회 건축학과 10학번 임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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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16 [11:1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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