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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馬牌) 대신 스마트폰 들고, “암행어사 출두요!”
말(馬)과 스마트폰의 연관성
 
고성규(대한청년기마대장) 기사입력  2014/03/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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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규 대표(마구간) 
요즘 현대인의 몸에서 항상 떨어지지 않는 물건이 바로 스마트 폰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한 통화 용도에서 벗어나 모든 정보 서비스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이동 중에도 여러 가지 원하는 업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시대를 열어준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을 현대인은 부모형제보다 더 믿고 의지한다. 버스나 지하철, 길거리, 심지어 잠자리에 들어서도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우리 몸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 시점에서 스마트폰이 없어지거나 장시간 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멘붕사태’가 올 것이다.
 
이토록 최첨단 통신망을 이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얻을 수 있었던 계기와 기초를 다지게 된 것은 말(馬)이란 동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스마트폰의 시작이 말(馬)을 이용한 통신수단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다.
 
요즘 유행어로, “헐” “대박” “말도 안 돼” 하였다.
 
말(馬)과 스마트폰을 연결시키려는 필자는 과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수천 년 전 빠르게 달리는 말(馬)을 이용한 초고속 통신은 그 시대의 역참(驛站)이다. 즉 파발은 지금의 광(光)케이블 통신망(通信網)이고, 역참은 우체국(郵遞局) 또는 통신기지국(通信基地局)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대에 빠르게 정보전달을 하거나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말(馬) 뿐이었다. 물론 ‘전서구(傳書鳩)’라 하여 비둘기를 활용한 통신수단도 있었으나 보편적인 말(馬)에 비해 활용도가 훨씬 제한적이었다.
 
▲ 자료사진. 마패.(사진출처:Naver)  

사람이 도보로 갈 수 있는 보발(步撥)과 말을 타고 가는 기발(騎撥)의 차이를 계산해 본다면 말의 유용성을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걸어서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100리(40km)라면, 조랑말이나 몽골말로 100~200km정도까지 갈 수 있다.
 
파발꾼이 바람처럼 달리는 말을 타고 요란한 방울소리를 내며 역참을 향해 달려가면 역참에 있던 파발꾼이 달려오는 말의 방울소리를 듣고 미리 말 등에 올라 대기해 있다가 전통(箋筒) 등을 받아 다음 역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가 전달했다. 말을 이용한 릴레이 통신방식이 바로 역참제인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말의 기능과 정보전달은 세계사의 문명과 통신체계를 빠른 시간에 바꿔놓았다. 그토록 빠르게 전달되는 통신의 정보전달력은 세계역사를 급속도로 발달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현세인으로 볼 때 약 20만 년전이라고 본다면 인류가 말을 가축(家畜)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BC4000년 정도로, 지금부터 6000년 정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히 상상 할 수 없는 발전을 거듭했음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통신의 목적으로 말을 사용한 흔적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때부터였다 한다. 우리역사엔 삼국시대에 발달된 역참이 운영되었다. 기밀 같은 빠른 정보전달이 필요했을 군사분야 등 국가경영을 위한 문서전달의 목적으로 빠른 수단이 필요해 말(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다.
 
우리는 사극(史劇)에서 가끔 암행어사(暗行御史)가 출두(出頭)를 할 때 마패(馬牌)를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마패에 그려져 있는 말의 수(數)를 통하여 그 사람의 신분을 가늠할 수 있다. 요즘으로 본다면 국회의원 또는 공무원들이 공무수행중 항공기나, 철도, 버스 등의 교통편을 무임승차할 수 있는 ‘특권’이라 할까.
 
▲ 자료사진. 구한말 파발꾼.(사진출처:Naver)   

마패의 형태는 둥근 원형으로 손바닥으로 감싸 안을 수 있었으며. 초창기엔 나무재료로 만든 목조마패였다가 잦은 파손으로 철제와 구리로 개량되었다.
 
마패는 양면을 다르게 새겼는데 당시 공무원(관원)의 등급에 따라 한 면은 마필의 수를 새기고, 뒷면은 마패 일렬번호와 만든 시기 연, 월, 상서원의 인(尙瑞院印)이 새겨졌다.
 
반면 왕족의 경우는 산유자나무로 만든 둥근 원패이며, 각각 말의 수와 ‘馬’자(字)만 새겨 사용했다.
 
마패가 구체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고려 원종 때이며, 한때 고려 역마는 몽골 침략시기 내정간섭으로 다루가치(達魯花赤)라고 하는 원나라에서 파견한 공무원의 규제를 받기도 했다.
 
조선시대 마패발급 초기 때를 보면 최고행정기관인 의정부에서 공문(公文)을 병조로 보내면, 각 역마에서 말을 사용 할 수 있는 권한과 식음(食飮)을 제공 받을 수 있는 명령서를 들고 승정원에 가서 마패를 받아 공무 수행을 떠났다.
 
이런 절차는 여러 번의 변화가 있었고 군사적으로 긴급을 요구할 경우 긴급사라고 새겨진 마패를 사용했다. 두 필(匹)의 말을 번갈아 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그러나 그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마패를 훔쳐 팔아먹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만약 마패를 파손하게 되면 곤장 80대 또는 2년의 중노동에 처했고, 공무의 중요성에 따라 최고 사형까지도 받을 수 있는 가혹한 처벌이 가해졌다.
 
이런 역참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발달하고 활발하였던 시기는 원나라였다.
 
▲ "주인을 위해 바람처럼 달리리라" 역참이 사라진 지금도 말은 빠른 질주본능으로 경주마로 활용돼 예처럼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사진출처:Naver)  

몽골군이 세계를 정복하는데 군사적 수단과 역할에 있어서 가장 빠른 정보통신이 요구되는 시기에 역참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잘 제도화된 역참으로 동서양(東西洋)의 영토 경영이 효율적으로 용이해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 판단에 빠르게 대처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교류는 물론 교역까지 활발했다. 제대로 된 역참의 역할은 쿠빌라이시대에 와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베네치아에서 중국 북경까지 여행하고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을 집필한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 ~ 1324) 역시 역참을 따라 파미르고원을 넘어 천산 남로 돈황을 지나 원나라 수도인 북경까지 방문하여 쿠빌라이를 알현(謁見)할 수 있었다.
 
아무튼 역참의 발달은, 오늘날 동서양의 문화와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는 수단이 되었고, 유라시아를 잇는 철도와 도로망의 기초가 돼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도로교통망과 통신의 발달을 이루게 되었다. 이것은 궁극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발맞추어 더욱더 빠른 IT정보통신의 기술로 발전하였으며,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 시대로 이어오게 된 것이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더욱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서비스를 누린다. 스마트폰시대의 초석(礎石)이 되어준 말(馬)의 공적(功績)을 스마트폰을 꺼내들 때마다 한번쯤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 애호가로서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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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7 [12:1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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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rse 2014/03/09 [06:07] 수정 | 삭제
  • 고대장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말 사랑! 바람같은 정보화시대몽골족이 시조맞습니다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겠지요?
  • 독자 2014/03/07 [23:24] 수정 | 삭제
  • 수천 년 전 빠르게 달리는 말(馬)을 이용한 초고속 통신은 그 시대의 역참(驛站)이다. 즉 파발은 지금의 광(光)케이블 통신망(通信網)이고, 역참은 우체국(郵遞局) 또는 통신기지국(通信基地局)이라고 볼 수 있다.
  • 장영민 2014/03/07 [22:55] 수정 | 삭제
  • 좋은글 잘 보았읍니다^^역참제도는 몽골의 세계경영에 큰 원동력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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