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한국의 태권도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3년 내에 현재 태권도장의 반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 했다. 이처럼 위기에 몰린 한국의 태권도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다른 무예 종목 보다 격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일까? 아니면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일까? 아니면 요즘 태권도 수련생들 중에 유치원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유치원생들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 방법을 가르치는 것일까? 이런저런 문제로 적잖이 고민하시는 지도자분들이 많다보니 태권도의 지도 방식과 형태 또한 나날이 다양해지고 현란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해지고 현란해진 태권도 지도방법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수련하는 수련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니, 이런 방법도 그다지 신통한 것만은 아닌 듯싶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해서 주위의 다른 도장들보다 관원생들을 많이 모집하는 곳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태권도 수련생의 숫자를 놓고 보면 결코 늘어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런다고 해서 여타 종목을 배우는 수련생들이 태권도로 전환해서 입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 박근혜대통령이 늘 부르짖는 원칙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 원칙은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근본으로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되는 우주의 이치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정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해서 원칙에 충실 하는 것만이 태권도 도장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고 싶다. 즉, 태권도 도장에서 줄넘기와 태권체조, 기계체조, 축구, 피구 등 다양한 운동과 놀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나, 주 종목인 태권도의 기술들을 올바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침은 물론 태권도 정신이 몸에 배어 일상생활에 습관처럼 실천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바로 태권도 지도의 원칙에 충실 하는 것으로 태권도 관원생 모집이나 태권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올바른 길이라 본다는 말이다.
사실 이처럼 원칙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원칙과 신뢰는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나 단체, 회사, 정부만이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원칙을 준수해 얻은 신뢰는 하는 일마다 순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 사실들을 우리는 그동안 지난 역사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서 많이 보아왔다.
해서 태권도에서 원칙에 충실한 지도방법은 전 국민적인 신뢰와 믿음을 쌓는 것으로 이는 곧 태권도 관원생 확보는 물론 향후 태권도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라 확신한다.
신뢰(信賴), 믿음의 힘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세 가지 조건으로 군대와 식량 그리고 믿음을 꼽았는데, 이 중에서도 “군대와 식량은 없을 지라도 백성의 믿음을 잃게 되면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의 생명은 바로 백성의 믿음을 얻는데 있다 했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신뢰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만 있다면, 개인과 단체, 회사는 부와 명예를 차지할 수 있고, 정당은 여당이 되고 정치인은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며, 소국(小國)은 부강한 나라로 변모 할 수 있다.
삼성과 현대는 사람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발전했으며, 한 때 세상을 호령했던 일본의 소니와 스웨덴의 노키아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어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일개 작은 섬의 면적과 작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로 무시할 수 없는 당당한 선진 국가의 반열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신뢰라고 하는 것은 설령 단 한 사람만의 신뢰를 얻는다 할지라도 세상을 바꾸어 놓을 만한 놀라운 능력을 지니게 된다.
중국 춘추시대 때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 “빠오수야”라는 단 한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으로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후세에 길이 남는 현명한 정치인이 되었다. 관중은 빠오수야의 신뢰를 얻었기에, 빠오수야를 곤란한 처지에 빠트리게 했어도, 빠오수야 보다 더 많이 이익을 탐했어도, 심지어 빠오수야의 천거로 여러 번 관리직에 임명되었다가도 무능으로 물러났어도 지속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마침내 재상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뢰라고 하는 것은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전 국민을 상대로 태권도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태권도의 신뢰는 태권도의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했듯이 태권도 기술의 올바른 지도와 그 기술들을 통한 태권도 정신의 함양 그리고 태권도 정신인 예의와 덕을 갖춘 용기 등을 일상생활 중에 습관처럼 실천할 수 있도록 수련생들을 독려하는 것, 이러한 지도가 바로 태권도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태권도 신뢰를 쌓는 일이 되는 것이다.
태권도의 신뢰를 쌓는 것은 몇 명의 지도자가 노력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기원을 비롯한 전 태권도 단체들과 우리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이 일심 단결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모두가 합심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