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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계에 겸손은 어디로 간 건가?
“겸손함은 작게는 개인의 인격과 품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크게는 큰 세력을 이뤄 큰일도 도모할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14/08/04 [07:50]
▲ 김용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옛말에 “제 잘난 맛에 산다”지만, 겸손이 사라진 시대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겸손과는 거리가 먼 교만하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는 것만큼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도 없기에 하는 말이다.
 
누군가가 상대방을 대함에 겸손치 못하고 오만 방자한 것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게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일순간 치욕과 분노로 일그러트리게 만드는 그 오만불손한 태도의 근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상대방이 개보다도 못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뭇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자라면 혹여 오만한 태도로 그를 대하는 것에 조금은 수긍이 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오만방자한 태도로 남을 깔아뭉개듯 대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결코 정당화 되어질 수 없는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태도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어찌됐든, 자신의 인격을 심하게 손상시키면서까지 상대방에게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자신의 인격 장애 외에 I.Q나 E.Q의 부족함에서도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인격 장애나 I.Q, E.Q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여전히 태권도계에 종사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과의 대면 중에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않을 수 없다.
 
겸손의 열매
 
겸손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실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대단히 풍성하고 달콤하다고 하는 사실을 옛 성인들은 일찍이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늘 겸손을 강조해 왔다.
 
도학의 시조 노자는 인간의 처세술은 물과 같아야 한다고 가르쳐왔는데 이는 인간의 겸손을 물에 빗대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물은 그 무엇보다도 귀중하고 필요한 존재지만 전혀 주저함이 없이 늘 낮은 곳에 머물기를 희망한다. 웅덩이에 막히면 채워지길 차분히 기다렸다 흘러 내려가고, 바위에 막히면 돌아서 흘러 내려가고, 솟구친 듯 했다가도 바로 흘러 내려가 가장 낮은 곳에 머무는 물은 바로 우리가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겸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제나라 재상 안자의 마부인 처가 어느 날 방문 틈으로 재상인 안자가 출타하는 것을 보니, 안자는 고개를 숙인 체 조용하고 겸손한 태도로 마차에 올라앉는데 반해 자신의 남편인 마부는 마치 자기가 재상인양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기세를 부리며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꼴이 참으로 한심스럽고 낯부끄러워 저녁에 돌아온 남편을 보고 곧바로 이혼하자며 짐을 챙겨 떠나려 하자, 마부가 그리 해야만 하는 연유가 무엇인지를 묻고는 자신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안자가 출타할 때 태도를 바꿔 안자와 같이 겸손히 하니, 안자가 그 연유를 묻고 자초지정을 다들은 연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겸손해 진 것만으로도 벼슬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겨 자신의 마부를 사대부로 추천해 주었다.
      
중국 주나라의 주공은 친형인 무왕이 어린 아들을 남겨놓고 일찍 죽었지만, 7년간의 섭정기간 동안 조선의 세조와는 달리 왕위를 찬탈치 않고 나라의 기틀을 공고히 다져 놓았음은 물론 조카인 성왕을 잘 가르쳐 나라를 고스란히 물려준 역사적인 인물이다.
 
주공은 머리를 감는 중에도 업무보고가 올라오면 보고자가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젖은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쥔 채 보고를 받았으며, 음식을 먹다가도 보고가 올라오면 보고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입안의 음식을 얼른 뱉고 보고를 받은 겸손한 통치자였기에 6만의 주나라가 백만의 상나라를 통합했어도 어렵지 않게 안정시킬 수 있었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보잘 것 없는 신분과 무술 실력으로 초나라 귀족 출신이며 일당 천의 무술 실력을 겸비했던 항우를 물리치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겸손한 태도 때문이었다.
 
이처럼 겸손함은 작게는 개인의 인격과 품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위의 호응을 얻어 권세와 부를 누리게도 해주며, 크게는 따르는 자들을 규합해 큰 세력을 이뤄 큰일도 도모할 수 있게 만드는 대단히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겸손을 우선하는 단체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간의 관계는 종교를 통해 규합된 구성원들 간의 사랑과 봉사로 맺어진 관계보다 더욱 끈끈한 정으로 맺어질 수 있어 서로의 발전에 무한히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렇기에 태권도 인들은 서로 겸손으로 이끌고 겸손으로 따를 수 있는 겸손한 단체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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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04 [07:5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정감독 14/08/04 [10:33]
세상을 구하는 것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도 다 사람 마음속에서 부터 이뤄지는것 ㅡㅡ 일깨워주는 마음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이병호 14/08/04 [10:34]
이세상 최고의 가치...바로 당신입니다. 수정 삭제
정인철 14/08/04 [11:06]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신호균 14/08/04 [11:4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마음에 새겨 문ㆍ무를 갗춘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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