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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덕(武德)으로 을미년(乙未年)을 열자!
[신년사]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4/12/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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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 한국무예신문
작년 8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떠나기 전 “한국은 아직 품격을 잃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기실 그건 그만큼 우려스럽다는 완곡한 표현이자 당부의 말씀이었겠지요. 하지만 그 귀한 말씀조차 무색하게 만든 온갖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흔히들 ‘드라마 같다’고들 하지만 지금 이 나라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대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 고산병 잠수병을 앓고 있는 겁니다. 어지러워 토할 것 같고 온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는 추락한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은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고도성장의 엘리베이터에 편승해 쉽게 성공하고 출세한 덕분에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인간적 성찰 없이 그냥 떠밀려 막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동방무례지국인 겁니다.
 
지금의 대다수 한국인들은 실패 없는 성공, 좌절 없는 성장에 취해 번데기 속에서의 지난한 기다림과 용틀임의 고통도 모른 채 그저 살찐 애벌레로서의 배부름에 겨운 삶을 살아온 건 아닌지요? 해서 나는 것을 포기하거나 아예 잊어버린 건 아닌지요? 그리고 어떤 이들은 제몫의 성장 과일을 도둑맞았다며 어린 아이처럼 바닥에 퍼질러 앉아 생떼쓰기로 나아가는 배를 잡아당기고 있는 건 아닌지요?
 
품격은 염치에서 출발합니다. 염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사회 최고의 방부제입니다. 작금의 한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한 것도 바로 이 염치의 부재 때문이겠습니다. 《세월호》침몰은 염치의 침몰이지요.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2014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답답하고 부끄러웠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반면교사의 한 해로 넘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
 
품격(品格)은 주인장 마인드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지난날 후진국에서 개도국으로 넘어갈 때 치열한 체질개선작업을 했습니다. 《국민교육헌장》과 《새마을운동》입니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세끼 밥도 제대로 못 먹는 후진국이 감히! 얼마나 거창한 각오입니까? 그게 바로 주인의식이지요. 해서 새벽종이 울리길 기다렸던 겁니다. 아무렴 새벽종을 반길 하인은 세상에 없으니까요.
 
한데 이후 개도국에서 중진국으로 넘어가는 시기 역시 그에 부응할 만한 보다 업그레이드된 체질개선작업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타락해 버렸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와 평등은 방종과 태만을 불러들여 헐뜯기와 떼쓰기로 세월만 낭비하다가 바야흐로 제풀에 고꾸라질 위기를 맞은 겁니다.
 
품격은 곧 삶의 질입니다. 지금 우리 문화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바로 이 품격입니다. 갖추면 좋고 안 갖춰도 그만인 겉치레가 아닙니다. 남이 하면 나중에 마지못해 따라하겠다며 당장은 귀찮아 외면하는 건 하인근성입니다. 그러다보니 남 따라잡기 위해 빨리빨리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해서 ‘빨리빨리’엔 품격이 없는 것입니다. ‘너부터’는 종복근성이고 ‘나부터’는 주인장 마인드입니다. 주인은 남의 눈치 보지 않습니다.
 
품격경영!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도 존중받아 인간 존엄성을 확보하여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소통이지요. 그리고 그걸 양식화 한 것이 매너입니다. 따라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 인류 보편적 가치의 공유 없이는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가 나올 수 없습니다.
 
품격(品格)이 국력(國力)입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난파선처럼 파도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영원할 것 같던 대제국들도 결국은 안에서부터 붕괴했습니다. 품격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조선도 그렇게 망하지 않았습니까? 싸워보지도 못하고 팔아넘긴 걸 외침(外侵)이었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지요. 개인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동하는 지성은 무(武)의 정신에서 나옵니다. 신라의 화랑정신이 곧 문무겸전으로 완성된 통일정신이지요. 흔히들 선비정신을 문인(文人)정신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기실 화랑정신이 곧 선비정신이고 풍류(風流)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심신단련이라 하겠습니다. 유학(儒學)은 매너의 학문이고, 풍류는 무덕(武德)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후진국 시절에는 ‘체력이 국력’이었지만 지금은 ‘품격이 국력’입니다. 품격운동으로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겠거니 하고 외면하면 역사의 비정함에 또다시 피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을미년(乙未年)은 금선탈각(金蟬脫殼)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오직 이 길뿐입니다. 결코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용기와 절제가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부디 우리 무예인들부터 주인장 마인드로 그 전위(前衛)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이끌었으면 합니다. 무덕(武德)으로 통일의 길을 열었으면 합니다.
 
신성대(辛成大)
도서출판 東文選 대표
(사)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회장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인사문화포럼 공동대표
저서 :《무덕(武德)-武의 문화, 武의 정신》, 《품격경영(상·하)-상위 1%를 위한 글로벌 교섭문화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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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31 [23:5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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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2015/01/01 [00:38] 수정 | 삭제
  • 십팔기 측에서 무덕 운운하니까 엄청 웃기다. 무덕도, 품격도, 염치도 없으면서 이런 글 써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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