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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계 권력독단 방지 안전장치 필요하다
한국태권도계 발전을 위한 제언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15/01/21 [18:02]
▲ 김용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태권도인의 본성(本性)

 
인간의 본성은 악할까? 선할까? 인간 본성에 관한 관심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은 각기 실현해야할 목적을 갖고 있으며 그 목적 실현은 곧 선이며, 이는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만물에 속하니 인간의 목적 실현을 위한 행위는 선하며 이는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어쩌면 맹자가 말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과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 본성에 관한 동서양의 생각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즉 서양은 천주교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이라 보았으며, 동양은 맹자의 “성선설”의 영향으로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으로 보았다. 물론 동양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하는 순자의 “성악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유학의 공자와 맹자의 영향으로 “성선설”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서양 사상에서 바라본 인간의 본성이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인 우리 인간은 지고지순한 신의 명령을 무시할 정도로 악한 존재이므로 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선을 베풀어 원죄를 만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악한 존재라 확신했으므로 권력을 한 사람 손에 모두 쥐어주게 되면 반드시 악한 일들을 저지를 것이라 경계하여 삼권분립으로 권력을 나누어 서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을 동양에 비해 일찍이 연구해 발전시켜 왔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구나 태권도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므로 원죄에 기초한 서양의 종교사상이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므로 이를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예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순자의 예 사상에 기초하여 태권도의 각 단체장에게 많은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 보다는 이를 분산해서 여럿이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태권도인은 정말 무지한가!
 
聞譽恐(문예공)聞過欣(문과흔)直諒士(직량사)漸相親(점상친)
(만약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면 곧바로 마음을 불안해하고, 사람들의 비판을 들으면서도 즐거워 할 줄 안다면 이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태권도계에서 멀쩡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꼴같잖게 행동하는 데에는 본인의 본성에 가장 큰 문제가 있겠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주위 사람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춘추시대 때 제나라에는 역아(易牙), 수조(竪刁), 개방(開方)이라는 간신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환공(桓公)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잡으려고 엽기적인 일들을 벌였던 자들로 유명하다.
 
역아는 자신이 잘하는 요리기술을 이용해 환공의 신임을 얻고자 자신의 친 자식을 죽여서 그 인육으로 만든 요리를 환공에게 여러 차례 올렸으며, 수조는 환공을 가까이 모시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남성을 잘라 환관이 되었다. 그리고 개방은 환공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 15년간 단 한 번도 그리 멀지도 않은 고향에 계신 부모를 찾아가지 않았다.
 
이토록 엽기적인 일들을 서슴없이 행했던 신하들을 가까이 두고 즐거워했던 환공의 본성 또한 엽기적이지 않았을까!    
 
로마가 가장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현명한 황제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능하고 패악한 황제들과는 달리 이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의무, 마음의 수양을 쌓아 도덕심을 기르는 일, 검소하게 사는 법 등을 숙고했으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권력조차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지 않고 권력을 나누려고 노력해 왔다.
 
권력이 독단으로 흐르게 되면 악으로 변질되기 쉬우므로 반드시 분산하여 나눠지도록 안전장치를 해둬야 하며 이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서슴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줄 수 있는 의로운 사람이라도 자신의 곁에 두어야만 한다.
 
제나라 재상이었던 안자(晏子)에게는 고규라는 집사가 있었는데, 그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원망스러운 일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매우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안자는 그를 집에서 내쫓아 버렸다.
 
안자는 그 이유에 대해서 집안사람에게 말하길 “고규의 잘못은 나의 말에 너무 순종한데 있다. 우리 모두 잘 아는바와 같이 세상에는 말을 하고 일을 함에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느니라. 하물며 나와 같이 수양이 부족하고 거칠고 조잡한 사람은 실수하는 일이 분명히 많을 것이다. 만약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나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해주질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나의 인품과 덕성을 높일 수 있겠느냐? 고규는 내 옆에서 일하는 삼년 동안 내가 잘못한 일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지적해 주지 않고 오직 순종만을 해왔으니, 내가 어찌 그를 내쫓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된 결과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원인이 있듯이, 합당하고 올바르지 못한 결과는 다시 좋지 못한 원인이 되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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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21 [18:0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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