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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효(孝)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15/02/28 [21:23]
▲ 김용철 박사     ©한국무예신문
얼마 전 필자의 제자가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에 심사를 봐주러 갔다가 심사를 마치고 사범들이 학생들에게 “태권도인은 반드시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심사를 보러 오신 부모님을 향해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큰소리로 인사하도록 당부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요즘 중국내 태권도 도장에서 수업 중에 “태권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모님께 효를 행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한국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들 대부분은 도장에서 학생들에게 효를 가르친다고 보여 진다.
 
이렇듯 태권도에서는 효를 강조하는 데, 그렇다면 태권도와 효는 무슨 관련이 있기에 태권도 지도자들은 이토록 수업 중에 효를 행하라고 강조하는 것일까?
 
우리의 효(孝) 문화

조선은 유교 국가였으며, 유교에서는 효(孝)를 대단히 중요시 했기에 우리의 문화, 아니 동양 문화의 기저(基底)에는 효의 사상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효란 천지의 이치와 같이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으로, 효는 덕(德)의 근간이 되기에 세상에서 가장 지고한 미덕이며, 덕육(德育)의 시작이기에 교육의 시초이고, 삶의 처신(處身) 중에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기에 인생의 근본이기도 하다.
 
유학의 시조라 불리는 공자가 평소에 제자들에게 가르쳐왔던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서는 우애롭고 신중하여 믿음직스럽게 행동하며, 다른 이들을 널리 사랑하여 인자함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해야 한다.”라는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효는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기 위한 동양 전통학습의 시작이었으며 중심이었다.
 
이와 같이 효 교육중심 문화에서 효를 중시하는 훈육(訓育)을 받으며 살아온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이 수업 중에 효를 강조하며 가르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 보다 더욱 당연한 이유는 태권도 정신에는 우리의 전통 사상과 관련이 있는 덕목들이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덕목들은 효 실천과 부합되는 것이므로 태권도 수련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덕목들을 배우고 익혀서 생활 중에 실천해나가는 것이 바로 효도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수련이 바로 효(孝)의 실천이다.

“진정한 태권도인 이라면 반드시 효를 행해야 한다.”가 아니라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고 열심히 수련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효를 행하는 길이다.”
 
세상에는 반드시 준수해야만 하는 규범과 규칙이 있으며 그것을 제대로 실천 하는 방법이 있듯이, 효에도 반드시 준수해야만 하는 규범과 규칙 그리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 하는 방법들이 있다. 이를 무엇보다 잘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유학 경전의 하나인 효경(孝經)이다.  
 
효경은 유학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양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한 교재 중 하나로 오랜 세월에 걸쳐 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 효경의 제 1장에 보면 “신체발부(身體髮膚),애지부모(愛之父母),부감훼상(不敢毀傷)”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겨 무엇보다 신체가 상하지 않도록 건강하게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로 효의 시작임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하니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심신을 강건하게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바로 효도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해도 전혀 틀리거나 과장된 말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태권도와 효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태권도에 내재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덕목 예의 정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공자가 효에 대해서 말한 “자식의 불량한 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이 남들로부터 치욕을 당하시지 않도록 매사에 신중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과 맹자가 효에 대해서 말한 “첫째, 손과 발이 게으르지 않도록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둘째, 술과 도박에 빠지지 않는 것. 셋째, 재물을 탐하는 욕심을 버리는 것. 넷째, 악한 행동으로 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 다섯 째, 격렬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것.”등은 태권도 수련 중에 자연스레 접하고 배우게 되는 태권도 정신의 핵심 예의만 제대로 배워서 실천해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태권도를 통해서 배우고 익히게 되는 태권도 정신의 핵심인 예(禮)에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절제할 수 있는 도덕수양의 이론과 실천 방법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평소에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매사에 행동을 신중히 하게 되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게 되며, 술과 도박 같은 불량한 습관들을 멀리하게 되고, 과욕을 버리게 되며, 악함에 빠져 들지 않게 되고, 이유 없는 포악한 싸움에도 쉽게 휘말리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상스럽고 무례한 태권도인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그들이 태권도 예의를 제대로 배우고 깨닫지 못해서 실천을 못한 것 때문이지, 결코 태권도 예의에 이러한 이성적 지혜가 내재되어 있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이 아니었음을 알았으면 한다. 
 
어쨌거나, 태권도 예의를 통한 도덕수양은 효 실천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 우리 일선 지도자들이 수련생 지도 시에 태권도 실기 실력만큼이나 예의를 갖추도록 지도하며 효를 강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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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28 [21:2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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