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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의 호신술기 체계의 확립(3)
손목술기
 
이호철 박사 기사입력  2016/02/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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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1. 손목술기의 기원과 중요성
 
손목을 잡거나 꺾음으로써 수련하는 합기도와 아이기도에서 보여주는 손목술기는 다른 근대 무예들의 수련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가장 차별화된 수련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손목술 수련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서 합기도와 아이기도를 동일한 무예로 보는 오해나 잘못된 인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합기도의 손목술의 고유한 수련형태나 기법은 아이기도와는 다른 무예로서의 구분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손목술 수련이 시작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이유로서 확인 될 수 있다. 

     (1) 고대의 전쟁에서 무기 공격으로부터 살기 위한 필수적인 방어의 이유
     (2) 손의 가격력과 격파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적
     (3) 체술(몸의 움직임)의 숙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목적
 
첫째, 손목술은 전쟁에서 무기 공격에 대해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쟁무예의 격투기술이었다. 생사를 다투는 전쟁터에서 검이나 창으로 상대방이 공격해 올 때 맨손으로 방어해야 할 때는 상대방이 병장기를 쥐고 있는 손목을 잡고 제압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무기에 의해 베이거나 찔림으로써 치명상을 입거나 죽음을 당했다. 반면에 상대방에게 자신이 쥐고 있는 무기를 든 손목을 잡혔을 때도 무기를 놓치거나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잡힌 손목을 방어하는 기술 또한 생사를 결정짓는 기술이었다.
 
합기도와 아이기도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손목관련에 관한 기술에 대한 이해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진다. 합기도와 아이기도의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대동류합기유술의 손목술은 검술의 대가였던 다케타 소우가꾸가 고대의 대동류유술에서 응용하여 만들어 낸 근대무예 기법이다. 생사를 다투는 실전에서는 검을 쥐고 있는 상대방이 공격해오는 검이나 창을 맨손으로 방어할 때 손목을 제압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칼을 든 손목을 잡혔을 때 이를 방어하는 기술은 당연히 검술에 관련된 무예 수련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손목을 잡혔을 때의 방어 및 공격에 대한 기술들이 수련되었고 이는 타격기 위주의 무예인 태권도, 가라데, 킥복싱이나 유술인 유도나 씨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수련기술로써 체계화되었다. 그런데, 사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몸 무예에서의 다양한 손목술기는 무예의 호신 기법의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닌 단련 기술로 여겨왔다. 즉 상대방에게 관절기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강한 손목을 만들어서 관절꺾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런데 합기도의 무력을 상대방의 손목을 꺾을 수 있는 능력으로 과시하려는 경향을 종종 보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손목 관절꺾기의 실전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전에서는 아드레날린의 과다 분비적인 생리적 현상과 흥분과 긴장의 심리적 상태는 육체적인 고통을 마비시키는 현상이 있다. 따라서 격렬한 격투 도중에 어깨의 탈골이나 팔 관절이 골절되어도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격투를 하는 사례들이 종종 목격된다. 하물며 더 작은 부위인 손목관절에서 오는 아픔이나 통증 또한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둘째, 손목의 힘은 무기력뿐만 아니라 손의 가격력이나 격파력의 신장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검술의 공격에서 칼로 베거나 찌르는 기술은 손목의 엄청난 힘을 요구하고 여러 가지 검술의 기법들 또한 손목의 힘의 조절에 달려 있다는 것은 검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손목의 힘은 단지 검술의 공방에서 더 발전되어 손을 쓰는 모든 무술의 기술에 방어뿐만 아니라 손으로 타격을 할 때의 강도나 상대방을 잡을 경우에 악력(움켜잡는 힘)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동류합기유술과 아이기도를 비교분석한 무예 연구가인 요시마루 게이세츠는 ‘아이기도의 과학’이란 저서에서 이러한 손목에 관한 중요성을 손목의 투철력과 전달력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투철력은 상대방을 잡은 손(손가락)이나 찌르는 주먹, 또는 도구를 잡는 손등에 힘을 가할 경우에 전달되는 힘을 의미한다. 그는 손목투철력은 치기, 찌르기, 던지기 운동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신장력을 종합해서 한 곳에 전달하는 전달기법과 그 집중력을 물체에 투철력으로써 작용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령 골프의 그립이나 야구의 배트의 스윙의 원리와 비교하면서 강한 힘을 통한 장거리의 타격력은 전신의 힘을 한 곳에 집중하는 능력으로서 손을 쓸 때 손목이 얼마나 잘 힘의 손으로 전달하고 힘을 표출시키는 투철 기능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한 철봉이나 안마 선수들의 체조경기 모습도 이러한 손목의 뛰어난 전달력과 투철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예에 있어서는 펀치의 가공할 만한 가격력이나 격파력뿐만 아니라 던지기나 관절기를 행하기 전에 상대방을 움켜잡거나 누르거나 비틀 때의 힘은 강력한 악력 그리고 손목 투철력과 전달력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손등으로 하는 팔굽혀펴기, 중국무술의 철사장 훈련에서 보여주는 손바닥 하단(턱)치기, 또는 팔 하단부와 손목의 힘으로만 항아리나 물통을 들어 올리는 상관공 같은 전통적인 단련을 통해 악력과 손목힘을 극대화하는 무예의 전통 수련방식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행해졌다. 악력과 손목 투철력과 전달력의 강화를 통해 권법의 신장력과 파괴력과 유술에서의 잡기와 꺾는 힘을 증진시키는 수련법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셋째, 손목술기 수련은 무예수련에서 상대방과의 거리조절이나 균형을 익히기 위한 체술(몸의 움직임)의 숙달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무예는 무기무예와 맨몸무예로 나눌 수 있다. 고대에 전쟁에서 생사를 위해 쓰인 무술들은 맨몸보다 다양한 무기술부터 시작되었다. 총이나 화기류의 등장으로 인해 무기에 관한 실용도가 줄어들고 무예 또한 전쟁용 보다는 몸을 이용한 개인의 호신을 위한 용도로 변해가면서 무기술의 원리와 활용이 몸을 이용한 맨몸 무예의 기술로 접목되어 오는 것이 무예사이다. 맨몸으로 하는 무술은 짧은 역사성으로 인해 근대무술로 규정하면서 무기의 사용기술들이 인간의 신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가라데, 유도, 합기도, 태권도와 같은 근대 무술에 인간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많은 신체학적인 이론화 과정이 발전해 왔다고 양진방 교수는 주장했다.
 
이러한 무기무예에서 맨몸무예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무기무예의 체술(몸의 움직임)도 맨몸무예의 수련형식에 적용되고 응용되어졌다. 무예의 공방(攻防)에 있어서 체술(몸의 움직임)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술을 걸거나 방어를 할 때 앞으로 다가서거나 뒤로 빠지거나 옆으로 비켜서는 직선법이다. 둘째는 상대방을 중심으로 자신의 몸을 바깥쪽으로 돌거나 안쪽으로 도는 전환법이다. 체술은 상대방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균형을 잃게 하면서 최적의 공격의 타이밍을 만들어내어 승패를 결정짓게 하는 가장 본질적 중요한 무예수련 기술의 기본이다.
 
 무기를 가지고 상호 공방을 겨룰 시에는 다양한 무기술의 기법들은 상대방과의 거리조절 속에서 공방의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는 직선법이나 전환법의 반복적인 숙달된 체술에 의해서 완성되어진다. 그러나 상대방의 신체부분을 잡거나 잡힌 상태에서는 좁은 거리에 있는 상대방의 신체로 인해서 자유자재의 직선법이나 전환법을 구사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씨름이나 일본의 스모 그리고 서양의 레슬링의 경기에서 보면 기술을 행할 시에는 주로 밀고 당기는 직선법의 체술이 주를 이루며 반만 회전하는 반전환법의 체술을 사용한다.
          
그런데 상대방의 신체를 잡거나 자신의 신체부분을 잡힌 상태에서 무예의 공방의 기량 향상을 위한 체술의 숙달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부위가 손목이다. 손목을 잡힌 상황은 마치 서로 무기를 겨루고 있듯이 상대방간의 거리나 간격 조절의 폭이 넓기 때문에 체술의 동작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자유로워진다. 가령 상대방에게 멱살이나 어깨나 팔을 잡힌 상태에서는 직선법의 수련은 가능하나 상대방과의 좁은 거리로 인해서 자유자재의 전환법의 구사는 어렵다. 물론 유도의 엎어치기나 허리치기에서 몸의 회전을 주면서 던지거나 내치는 몸동작을 익힐 수 도 있지만 완전한 360도의 내외 전환을 할 수가 없는 한계점이 있다.
 
▲ 합기도의 손목술기의 기본 동작들은 손빼기(기울이기), 꺽기, 누르기, 비틀기, 조르기, 젖히기, 걸기, 던지기 등으로 아이기도보다 더 구체적인 양상을 보여준다.(본문중에서) 사진은 합기도 종가(宗家) 대한합기도협회 오세림 총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성비밀경찰요원들을 상대로 합기도 술기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이러한 연유로 합기도나 아이기도에서는 전환법에 의한 다양한 손목술 수련법이 있다. 직선적인 기술과 부드러운 전환으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적극적으로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기술의 기본 원리이다. 상대방에게 손목 잡혔을 때는 그 힘을 활용하기 위해 앞뒤 또는 좌우로 빠지는 직선법도 있지만 상대방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돌거나(외전환), 안쪽으로 돌면서(내전환) 꺾거나 던지기 기법을 구사하는 것이 합기도와 아이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무예 기법이다.
 
김정수는 ‘합기도 손목술기 종류와 동작방법의 분석’이란 논문에서 합기도의 손목술기를 수련할 때의 손목부위별에 따라 전환법과 보법에 관한 체술에 관한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바깥손목술기와 안 손목술기를 행할 때의 체술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바깥 손목수의 동작에서 기울이기(중심 뺏기)가 선행되어진 후 핵심기술로 연결되었고 핵심동작에 있어서는 다섯 수의 수 관절 제압기술과 네 수의 팔꿈치관절 제압기술,두 수의 어깨관절 제압기술, 세 수의 관절꺾기 후 던지기기술로 구분되어졌으며, 술기를 행함에 있어 보법은 공격자의 중심을 뺏기 위한 효율적인 보법이 사용되어졌으며,주로 공격자에 근접하여 술기를 행하는 접근 및 밀착보법이 사용되어졌다.」
 
 「안 손목술기의 모든 동작에서 기울이기(중심 뺏기)가 선행되어진 후 핵심기술로 이어졌으며, 핵심동작에 있어서는 바깥 손목수와 유사한 술기가 팔꿈치 칼 누르기와 삼각기법에서 나타나며, 손목꺾기 기술이 다섯 수, 꺾고 던지기 기술이 두수, 팔꿈치 누르기 기술이 한수로 구분되어진다. 보법에 있어서는 핵심기술의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밀착보법이 행해지고 꺽은 후 던지기 술기의 경우에는 회전보법이 더불어 행하여져 기술이 완성되어 졌다.」
 
 상대방의 공격이나 방어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하는 체술의 효율적인 반복 숙달을 위한 수련과정으로 합기도와 아이기도에서는 손목술과 관련한 다양한 수련법들이 있다. 합기도의 손목술기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동작에 관해서는 전통적인 기법과 응용화된 다양한 기법들로 인해서 객관적이고 설명이 어려운 점과 지면관계로 인해서 여기에서는 생략하였다. 다만 합기도와 아이기도의 전환법 체술이나 보법에 관한 자세한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논하기로 한다.   

2. 합기도와 아이기도의 손목술의 차이점
 
합기도나 아이기도에서 손목술은 기본적인 수련과정이다. 따라서 손목을 잡혔을 때 빼는 연습에는 손목을 빼는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위로, 중간으로 밑으로, 돌면서 빼기 등의 수련과 또한 바깥손목, 엇손목, 양손목을 잡혔을 때 상대방의 손목이나 관절을 꺾거나 내치는 기술들에서도 유사하다
 
그런데 합기도는 아이기도보다는 더 다양한 손목술기를 구사하는 대동류합기유술의 손목기술과 더 연관성이 있다. 상대방이 가격을 하거나 손목 및 멱살을 잡혔을 때 손목관절을 제압하는 아이기도는 손목을 잡혔을 때 손목 관절을 꺾기보다는 상대방의 힘을 활용한 전환(회전)으로 상대방의 중심을 흐트러뜨리며 내치거나 던지기로 제압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반면 합기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어깨나, 머리, 허리, 앞뒤에서 잡혔을 때 손목의 관절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치기나 꺽기, 던지기 등을 혼합한 기술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합기도는 상대방의 중심을 흐트러뜨리고 나서 손이나 발로써 가격을 하거나 꺾고 나서 던지기나 밀치는 연결동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합기도의 손목술기의 기본 동작들은 손빼기(기울이기), 꺽기, 누르기, 비틀기, 조르기, 젖히기, 걸기, 던지기 등으로 아이기도보다 더 구체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합기도는 대동류합기유술과 아이기도보다 손목술에 관한 기법의 종류는 수련의 프로그램에서 더 구체적으로 분류됨을 다음의 도표에서 알 수 있다.
 
대동류합기유술 손목기법의 종류 아이기도 손목기법의 종류 합기도 손목기법의 종류
1. 손목관절꺾기
(1조항에서 4조항까지 관절꺾기)
2. 손목젖히기
(1조항에 있음)
1. 손목젖히기
(손목관절꺾기의 조항이 없다)
1. 바깥손목수
2. 안손목수
3. 두 손목수
4. 역 손목수
 
이러한 합기도의 손목술기의 종류과 개념에 관한 설명은 황종대의 ‘한국 합기도 기술의 종류와 형태에 관한 소고’라는 연구논문에서 쉽게 구체적으로 하기와 같이 잘 묘사하고 있다.
 
합기도의 손목술기의 종류와 개념
 
손목술 종류 개 념
기본술 모든 술기의 기본으로서 상대가 손목을 잡았을 때 푸는 위주의 술기
바른 손목술 상대와 마주 했을 때를 기준으로 상대의 왼손이 자신의 오른 손목을 잡았을 때나 상대의 오른손이 자신의 왼손을 잡을 때 제압하는 술기
반대 손목술 반대 손목을 엇갈려 잡는 것이라고 해서 ‘엇손목술’이라고도 한다. 상대와 마주했을 때를 기준으로 상대의 왼손이 자신의 왼손을 잡았을 때나 상대의 오른손이 자신의 오른손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기술
한손목에 두 손목술 상대와 마주 했을 때를 기준으로 상대의 두 손으로 자신의 한 손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술기
양손목술 상대와 마주 했을 때를 기준으로 상대의 오른 손이 자신의 왼 손을, 상대의 왼 손이 자신의 오른 손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술기이다. 상대가 두 손으로 자신의 두 손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기술
옆손목술 상대와 같은 방향 또는 다른 방향을 볼 때를 기준으로 측면에서 옆 손목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술기
뒷손목술  상대와 같은 방향을 볼 때를 기준으로 상대가 뒤에서 한 손목이나 두 손목 또는 양 손목을 잡았을 때 제압하는 술기
 
손목술기는 합기도가 타무예들과 명백하게 구별되고 차별화되는 독자성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합기도가 대동류합기유술이라는 뿌리를 아이기도와 공유하기에 기본적인 손목술은 아이기도와 공통적인 술기라는 사실로 인해 마치 합기도의 원형이 아이기도라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하여 왔다. 타격기와 다양한 무기술이 접목되면서 합기도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손목술기의 방법과 동작이 변화되고 진화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합기도 수련의 경험이 전무하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아이기도만을 수련한 무예인들은 단지 손목술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합기도를 일본무도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음에 필자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시마루 게이세츠를 비롯한 일본 무예연구가들은 ‘무예는 과학이다’라는 사실명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과학은 더 나은 기술적 진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야이다. 이를테면 전쟁시에 사용되었던 무전기나 전신 기술들이 오늘날의 핸드폰이나 이메일로 발전된 사실은 가장 괄목할 만한 전쟁기술의 첨단적인 과학발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무예에서 비롯된 일본 무도는 전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치명제를 부여함으로써 무예의 과학적인 개념에 강한 저항감으로 거부하고 있는 경향이 심하다. 가령 가라데, 검도, 그리고 아이기도 같은 일본무도들은 지나치게 전통성을 강조하며 전근대적인 과거의 수련기술들이나 방식들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김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개념에서 벗어나서 일본의 무예연구가들은 아이기도가 과학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무도의 과학적 개념화를 제시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면 합기도 또한 한국의 신체문화에 맞게 적용되고 발전되어온 과학임을 인정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의미에서 합기도의 손목술기는 엄연히 대동류합기유술이나 아이기도와는 다르게 수련되어지고 체계화되어 온 한국의 무예과학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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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01 [23:1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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