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편집 2024.03.19 [10:49]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섹션이미지
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공지사항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개인보호정책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칼럼 > 이호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합기도 수련의 이념과 원리의 올바른 정립(2)
합기도 기술의 강유(剛柔)의 원리 적용
 
이호철 박사 기사입력  2016/04/23 [01:10]
광고
▲ 이호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1. 강유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 
 
무예의 기술들을 언어적 설명으로 기록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무예기술은 몸으로 익히는 것이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법과 체술을 직접 체득한 사람만이 느낌과 감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몸으로 수련하여 익힌 무예기술들을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 가령 하나의 기술을 끊임없는 반복 수련을 통해 몸이 터득했을 때 익혔다고 할 수 있는 데 이를 지식으로 자세히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논리적 기술이 아니라 현상학적 기술을 통해 체험담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예 기술들을 수련하는 원리에 관한 인지적인 측면을 설명적 표현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이론중의 하나가 강유(剛柔)의 원리이다. 강유의 개념은 서로 대립된 속성을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상반된 즉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상충과 조화를 거듭하면서 변증법적인 상호보완성으로 발전하는 것이 강유의 원리를 통한 발전이다. 강유의 조절은 단지 힘의 발휘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운동의 효율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예의 공방기술은 강유이론의 원리에 따라 기술에 필요한 힘의 효과적인 발휘와 효율적인 전달에 있다.
 
강유(剛柔)의 원리는 단순히 신체적으로 강하고 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강(剛)은 힘의 사용에 있어서 굳셈과 집중을, 반면에 유(柔)는 부드러움과 힘의 흐름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무예의 기술들은 이러한 강유의 원리에 따라서 공방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무예의 기술들을 강과 유의 무조건적인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잘못된 인식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무예의 기술은 강술(剛術)과 유술(柔術)로 구분된다. 맨손무예에서의 강술과 유술에 의한 무예종목을 구분해보면 태권도, 가라데, 킥복싱과 같은 강술위주의 무예기술은 주로 치고 때리는 타격기 기술로서 얼마나 힘을 집중해서 강력한 타격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유도, 레슬링, 또는 아이기도와 같은 유술은 던지기나 내치기 기술위주로서 힘의 흐름의 조절, 이를테면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유연한 힘을 어떻게 정확하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강술은 기법의 사용에 따라 剛技(강한 기법)과 柔技(유한 기법)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가령, 강술인 태권도에서 앞차기나 옆차기의 가공할 타격력을 위한 수련 기법은 강기이고 앞돌려차기 또는 뒤돌려차기는 유연한 회전력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수련기법은 유기라고 할 수 있다.
 
유도의 던지기는 상대방의 강하게 잡는 악력이나 잡아당기는 힘을 위한 수련기법은 강기이고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유연하게 업어치거나 내치는 수련기법은 유기이다. 합기도의 관절기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손목이나 팔의 관절을 힘 있게 꺾거나 누르는 수련기법은 강기이고, 올바른 각도나 방향으로 꺾거나 제압하는 수련 기법은 유기라고 할 수 있다.
 
강기 수련에 있어 집중된 굳센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는 몸의 부위의 단련이 중요하다. 태권도나 가라데 또는 킥복싱에서의 무쇠와 같은 손과 다리의 단련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게다가 상황에 적절한 몸의 자세의 숙달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신장이나 체중에 따라서 구사되는 발차기는 자신의 몸자세의 높낮이 또는 상체를 약간 숙인상태나 완전히 뻗은 상태의 올바른 몸자세에서 효율적인 강기의 발차기가 가능하다.
 
유기 수련의 핵심은 불필요하고 방해되는 힘을 빼는 것과 부드럽게 연결되는 기술들의 숙달위주이다. 힘을 뺀다는 의미는 느리고 부드러우며 이완된 상태로 힘을 뺀 상태에서만 상대방의 움직임에 거스르지 않고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루 있다. 예를 들어 유도의 업어치기나 아이기도의 던지기나 내치기 기술들은 전환법의 체술로써 행해지는 유기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 필자의 합기도 강기인 발차기 수련모습     © 한국무예신문
 
2. 합기도 수련의 강유의 원리
 
사실상 강유의 원리는 중국의 음양의 이치를 강유의 원리에 접목시킨 태극권뿐만 아니라 강술 위주인 태권도 수련 원리의 접목에 대한 인상적인 연구들이 무예학자들에 의해 시행되어져 왔다. 강술과 유술의 특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합기도의 수련 원리에 강유 원리의 접목은 더 적합하고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선 합기도 수련의 기본 원리는 세 가지로 전제조건적인 특성을 지닌 범주화로 구성될 수 있다. 첫째, 합기도 술기는 인간의 몸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의 몸의 구조에 순응해서 시행되어져야 한다. 둘째, 적절한 힘의 사용과 함께 내적 에너지인 기의 원활한 운용을 반드시 수반해야 올바른 합기도 술기가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합기도 술기는 상대방의 체격과 동작의 민첩성에 따라 적절한 변용과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 등이다.
 
몸의 구조에 순응한 시행은 공격이나 방어를 통한 올바른 합기도 술기를 행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몸의 구조, 이를테면 신체의 관절 구조 또는 혈(급소)의 위치의 지식을 통해서 취약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몸의 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합기도 술기의 공방에 있어서 소모적이고 비효과적인 기술들로 인해 체력이 소모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내적 에너지인 기의 원활한 운용은 무예에서 상대방과의 공방의 기술에 있어서 힘을 조절하고 모으는 내적인 에너지로서도 쓰인다. 특히 합기도 술기의 힘의 조절뿐만 아니라 정확성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합기도에서 정확한 호신술기는 호흡력에 의한 기합으로부터의 올바른 힘의 집중만이 상대방을 꺾거나 내칠 수 있는 것이다.
 
합기도 술기는 상대방의 체격과 동작의 민첩성에 따라 적절한 변용과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 등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몸과 상대방의 몸의 크기나 신장력(키)의 차이가 많이 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합기도의 술기중 타격기와 꺾기 중의 적절성에 대한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을 꺾어서 내치거나 던지기만의 기술을 구사하는 일본의 아이기도는 유의 원리위주의 수련의 특성이 강하다. 합기도는 이러한 유술적인 기술에 권법이나 발차기 등의 강술적인 타격기술이 접목되어 혼용됨으로써 합기도의 수련 원리는 위에서 언급한 몸의 구조 이해, 기의 원활한 운용과 적절한 공방기술의 운용 기본 원리에 의거한 강유의 원리의 적용과 활용은 필수적이다.
 
합기도의 기술은 술기, 단전호흡, 겨루기, 격파, 활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술기는 수기(권법)와 발차기 등의 타격 공방뿐만 아니라 관절부위를 꺾어 고정시키는 호신술 등의 맨손술기와 단봉, 중봉, 장봉, 검, 그리고 부채술이나 포박술 등 다양한 무기술이 있다. 이러한 합기도 술기들의 개념에 대해서 “호신을 목적으로 체내의 기를 運氣하여 힘을 쓰고, 상대의 筋, 骨, 氣, 穴을 이용하거나 역이용하여 제압함을 원칙으로 치기와 차기, 꺾기와 던지기로 나뉘어져 있다”고 황종대는 잘 설명하고 있다.
 
근대 합기도기술은 이전의 꺾고 던지기만의 유술지향적인 기술에서 손이나 팔꿈치 등으로 공격하는 수기(권법)과 상대방의 하체부위에서 상체까지 공격하는 단식과 복식, 그리고 연결 및 특수기법 등의 다양한 발차기가 접목되어 선술이나 방어술로 쓰일 뿐만 아니라 급소 누르기, 꺾기, 던지기의 이어지는 동작과 마무리 기술에 활용된다.
 
그런데 기존의 대표적인 합기도 수련의 3대 원리인 전환법의 원(상대방의 중심을 잃게 하여 제압할 수도 있고 전환 자체만으로 상대방을 퇴치함), 역류법의 류(상대의 집중된 힘을 흐르는 물과 같이 부드럽게 제압함), 심화법의 화(화합을 통하여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것)는 일본의 아이기도의 수련 원리와 거의 유사하며 강과 유의 원리 중에서 유의 원리만을 의미한다. 이는 합기도 기술 중의 권법과 발차기의 타격기와 선술(먼저 공격)의 강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합기도의 수련원리가 배제되어 있어 완전한 합기도의 수련 원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 필자와 외국인 제자들의 합기도 단전호흡 유기 수련     © 한국무예신문

따라서 합기도 기술 수련의 강의 원리의 정립이 필요하다. 합기도 기술의 剛技(강한 기법)는 상대의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지점에 힘과 기법을 집중하는 것이다. 합기도의 전형적인 강기들 중에는 수도 찌르기나 찍어차기(앞돌려차기)가 있다. 술기 중에서도 상대방의 상박팔을 손목으로 눌러서 제압하는 칼넣기도 자신의 힘을 상대의 약한 부분에 집중시킴으로서 상대의 관절을 부러뜨리는 것으로 일본의 아이기도에서는 볼 수 없는 강기의 대표적인 예이다.
 
강기를 사용하는 합기도 기술들의 수련에는 “심신의 일치되는 집중감의 습득과 정확한 자세(체술)의 구현”의 2가지의 원리가 수반되어야한다. 정신과 힘의 집중감과 올바른 강력한 힘의 전달을 위한 정확한 자세에 의해서만 상대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강기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무예의 강기의 사용은 “강기의 움직임이 상대의 약한 곳에 자신의 강한 힘을 집중시키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힘조차도 근육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자세를 통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세가 곧 기법이다. 강기의 기법은 움직임에 있다기보다는 움직임 속의 정확한 자세에 있다”로 이창후는 잘 표현하고 있다.
 
무예의 공방에 있어서 강유의 개념은 서로 적대적이기도 하고 상호작용적이기도 하다. 가령 합기도의 던지기나 전환법에 의한 유기는 그 기술의 전체의 흐름을 끊는 굳세고 빠른 되치기나 타격기로 대응해야 한다. 반면 상대방의 저돌적인 권법이나 발치기 공격에 대해서는 몸에 불필요한 힘을 빼고 그 공격들의 흐름을 이끎으로서 부드러움 굳셈을 이길 수 있다. 빠름으로 제압한다.
 
음양(陰陽)은 상호대립과 상호의존이라는 모순적 관계 속에서 조화를 통하여 우주만물의 모습과 이치를 설명하듯이 무예에 있어서의 강과 유의 조화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무예의 겨루기에 있어서 강(剛)함만으로는 유(柔)을 이기지 못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대립 상태의 유와 강이 조화하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은 무예 수련이나 겨루기에서 강(剛)을 추구하는 수련만큼 부드러움의 비중을 둔 유(柔)의 수련도 중요함을 의미한다.
 
합기도의 기술들은 이러한 유와 강의 조화를 잘 보여준다. 상대의 약한 곳에 많은 힘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고 사용하는 신체의 부위를 단련시키는 것이 강기의 원리이다. 반면 상대방의 움직임에 거스르지 않고 즉 상대의 힘을 역이용함으로써 더 센 힘을 거스르기 보다는 작은 힘으로 무력화시키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 힘을 사용하는 유기의 원리이다.
 
유의 원리만을 강조하는 아이기도와는 달이 합기도는 강과 유의 원리의 원활한 결합과 조화가 강조된다. 예를 들어 합기도의 방권술에서 상대방의 주먹을 막지 않고 가격하려는 방향으로 계속 가게 둠으로서 상대방의 균형을 잃게 하는 유기를 행한 이후에 상대방의 팔 관절을 올바른 자세와 집중된 힘으로 꺾는 강기의 연속적인 기술의 흐름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합기도의 완벽한 술기들은 강기(타격기술과 꺾기)와 유기(던지기나 내치기 또는 전환법에 의한 관절기)의 조화로운 조절과 연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합기도 기술들은 상대방의 기술과 상황에 따라 타격기(강기)에서 던지기로(유기) 또는 전환법에 의한 꺾기(유기)에서 타격기(강기)로 자연스러운 연결동작을 통해 상대방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고 완전히 제압하는 방식에 의해 수련되어져야 한다.
 
기존의 합기도의 수련 원리는 유의 원리에만 치중하여 합기도의 강기를 배제한 불안정한 기술 원리이다. 따라서 강과 유의 균형과 조화에 의한 올바른 합기도 기술 수련의 원리의 정립은 합기도가 유의 원리만을 강조하는 아이기도의 일본 무도의 색깔론에서 벗어나서 명실상부한 한국무예로서의 올바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명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기사입력: 2016/04/23 [01:1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이호철칼럼] 합기도의 세계화 시리즈(1): 합기도 세계화의 특징들 이호철 박사 2016/06/12/
[이호철칼럼] 도장 경영난 타개를 위한 조언(1) 이호철 박사 2016/05/29/
[이호철칼럼] ‘합기도’ 무명(武名) 개명 논란, 이젠 종식시켜야 한다 이호철 박사 2016/05/14/
[이호철칼럼] 합기도 수련 이념과 원리의 올바른 정립(3) 이호철 박사 2016/05/09/
[이호철칼럼] 합기도 수련의 이념과 원리의 올바른 정립(2) 이호철 박사 2016/04/23/
[이호철칼럼] 인도 무예에 대한 고찰 (A) 이호철 박사 2016/04/10/
[이호철칼럼] 합기도 수련의 이념과 원리의 올바른 정립(1) 이호철 박사 2016/04/01/
[이호철칼럼] 무예의 현대적 개념에 대한 전환적 인식과 태도의 필요성 이호철 박사 2016/03/16/
[이호철칼럼] 합기도의 호신술기 체계의 확립(3) 이호철 박사 2016/02/01/
[이호철칼럼] 무예수련이념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적용(1) 이호철 박사 2015/12/23/
[이호철칼럼] 합기도의 호신술기 체계의 확립(2) 이호철 박사 2015/11/11/
[이호철칼럼] 합기도의 호신술기 체계의 확립(1) 이호철 박사 2015/10/26/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7) 이호철 박사 2015/10/11/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6) 이호철 박사 2015/09/06/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4) 이호철 박사 2015/08/09/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3) 이호철 박사 2015/07/30/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2) 이호철 박사 2015/07/15/
[이호철칼럼] 합기도 역사적 정립의 올바른 방향 제시 이호철 박사 2015/07/03/
[이호철칼럼] 무예 서적(武藝書籍)의 여전히 서글픈 자화상(自畵像) 이호철 박사 2015/06/18/
[이호철칼럼] 21세기의 무예의 위상에 대한 재조명과 성찰 이호철 박사 2015/06/0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개인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