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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범죄의 경계가 없어졌다
테러에 무감각한 대한민국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6/07/18 [12:14]
▲ 신성대 주필     © 한국무예신문
외유만큼이나 요즘 박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부쩍 잦다.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은 행사도 창조니 혁신이니 하는 말만 붙이면 어김없이 찾아 나선다. 아마도 역대 가장 많은 외유와 현장 행보를 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런다고 특별나게 성과가 나지도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공무원들의 단체장 길들이기라는 게 있다. 취임 초에는 무조건 고분고분하지만 대개 일 년쯤 지나면 슬슬 ‘돌림방’을 놓기 시작한다. 연임 하셔야 한다거나 더 높은 자리로 가시려면 가시적인 업적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부추기며 온갖 행사를 벌려 테이프 커팅 시키고, 사람 동원시켜 사진 찍기, 외유 등등 가마 태워 두어 바퀴만 돌리면 대개는 우쭐한 맛에 취해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진즉부터 박대통령의 행보는 전형적인 비행기태우기 당하는 느낌을 준다.
 
등잔 밑은 언제나 어둡다
 
지난달 28일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건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쳐 중동은 물론 미국과 유럽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혁명기념일 공휴일인 14일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해 돌진, 지그재그로 운전하여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작년 11월13일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 등에 이슬람국가(IS)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희생된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다. 지구촌에서 테러는 이제는 대형 교통사고보다 더 일상화된 듯하다. 덩달아 정신이 이상한 개인들까지 묻지마 총질 칼질을 해대는 바람에 도무지 안심하고 살 수가 없다. 평화의 시대가 가고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혼돈의 시대가 도래할 모양이다.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건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폭발 후 현장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폭발사건이 발생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구조대원들이 출동한 모습. [이스탄불 AP=연합뉴스]    

한국은 아직까지 폭탄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그게 지켜질지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이번 정권은 입만 열면 남북관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관계를 단절하고 압박하는 데만 그 힘을 쏟아왔다. 연이은 핵과 미사일 실험에 맞대응하여 사드 배치까지. 하여 남북 긴장이 극에 달해 이제는 두 최고지도자가 감정적으로도 역대 최악에 이른 것 같다.
 
쥐도 막다른 것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 북한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저주와 공갈협박까지 쏟아내고 있다. 비록 공갈이라 해도 계속 내뱉다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법이다. 지금에야 국제적으로 IS가 테러를 주도하고 있지만, 기실 테러의 원조라면 북한이 아니던가? 아무렴, 테러에 불안하기는 북한 김정은에게도 마찬가지겠다. 그도 신변의 안전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로 폭식을 하는 바람에 체중이 130㎏에 육박하고 있단다. 상상치도 못했던 일은 왕왕 등잔 밑에서 생기지 않던가.
 
사드 배치 문제로 군민을 설득하러 성주로 내려갔던 국무총리가 계란, 물병 세례를 맞으며 6시간 넘게 갇혔다가 풀려났다. 이런 시위 현장에서라면 테러는 식은 죽 먹기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유세 지원 도중 지충호의 피습을 받은 적이 있다.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장마다 입구에서 소지품을 검사한다지만 그도 너무 잦다보면 공항 검사처럼 형식적으로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인재가 그렇듯. 요즘 박대통령의 현장 행보를 보면 경호에 긴장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테러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먼 나라 이야기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앨빈 토플러가 틀렸다
 
전기차와 자동주행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자동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 S 전기자동차의 운전자가 충돌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최초의 자동주행 사망자이다. 아직 개발 중이고 시험장에서나 운행 중인 줄만 알았는데 이미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니 놀랍고도 섬뜩하다.
 
▲ 프랑스 니스 축제 인파에 돌진한 트럭. 프랑스의 혁명기념일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해 돌진한 트럭 근처에서 경찰이 사태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트럭 앞유리에는 총알 자국들이 선명히 남아있다. [니스<프랑스> AFP=연합뉴스]     

기술의 발전 속도도 속도지만 그로 인해 일어날 ‘사태’가 더 걱정스럽다는 말이다. 자동주행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 분명 세계는 새로운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총기를 이용한 테러 같은 것은 애들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자동주행 자동차에 폭약만 실으면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강력한,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미사일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전기차라면 폭약을 더 많이 실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GPS의 안내를 받아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곳을 찾아가 터져 줄 것이다. 수많은 군중(자동차) 속에 섞여 태연하게 들어오니 그 아니 공포스러운가? 먼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한 대 혹은 여러 대의 동시 ‘자폭’ 장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 중 아무나가 범인일 것이다. 첨단무기? 훈련용 과시용 외에는 팔아먹을 데가 별로 없다. 무기산업 다 망하게 생겼다.
 
지난달 27일 미래학자인 미국의 앨빈 토플러가 타계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예측이나 했을까? ‘지식의 힘이 커지는 만큼 폭력의 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현실을! 테러가 전쟁을 대신하게 되리라는 것을! 태극에서 축소는 곧 압축을 의미한다. 음이든 양이든 지나치게 줄어들면 반드시 폭발하게 마련이다. 지성과 야만은 별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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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8 [12:14]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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