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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콩글리시와 미쳐 돌아가는 한국사회
못 말리는 한국인들의 우물안 세계관과 외계어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7/02/17 [23:02]
도로 표지판, 지하철 안내, 관광지나 문화재의 영문 소개 글이 엉터리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계를 상대로 한국을 알리는 국가적인 행사의 구호까지 엉터리라면 문제가 참 심각해진다. ‘허튼 짓’하기 전에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할 것을…!

‘It's You, PyeongChang’
세계인을 평창으로 초대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아마도 ‘You are PyeongChang’이란 맥락인 것 같은 데 과연 영어권 세계인들이 이 문구를 “오, 예!”하고 동의할까?
 
아무래도 조직위원회의 바람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 “너, 평창?” “무슨 소리? 내가 왜? 한국 너 돌았니?”라며 반사적인 역반응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내가 네 물건이냐? 누구 맘대로? 허락도 안 받고, 교감 과정도 없이 불쑥 관계설정을 해놓고 일방적으로 선언을 해? 싸가지 없게시리! 참으로 무모한 발상에 무례한 표현이다.

'I am XX' 경우를 단순 변형(‘I’를 ‘You’로)해서 될 일이 결코 아니다!

‘I’는 자기 소관이니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지만 ‘You’는 자기 마음대로 말할 게 아니다. 즉 함부로 말할(씨부릴) 대상이 아니다. 제 집 강아지가 아니란 말이다. 따라서 ‘It's You, PyeongChang’는 한국(인)이 전혀 문명(인)이 아니라 원시미개(인)에 가깝다는 방증이다! 한글이라 해도 ‘당신’을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대안적 영어 문구로  ‘Would you be with PyeongChang?’이 되겠다. 영국식 고급한 수동태로 세계인들이 ‘어, 한국 제법인데!’라고 할 것이다.

‘I. SEOUL. U’
“널 세월시켜버리겠어!” “널 쓸어버리겠어!” “널 팔아버리겠어!” “아유, 서울이 무서워유!” …외계어??

우물안 개구리들의 심심풀이 방귀놀이 황당 시츄에이션? 세계인들을 웃겨보고 싶어 환장한 민족? 상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저 혼자 추는 지랄춤? 자신 없으면, 아니면 말지! 왜 사서 망신을 사려고 저렇게 안달을 하는지 참 안타깝다. 정말이지 한국인들은 여러모로 참 피곤한 민족인 것 같다.
 
다른 나라들도 하니까 우리도? ‘Be Berlin’이나 ‘I Amsterdam’ 그리고 ‘&Tokyo’는 영어적으로 추상 개념의 기능적 표현이 작동하나, 서울시의 영어식 구호들은 모두 영어가 아니고 알파벳으로 장난치는 억지 콩글리시!

서울역 고가보행길 이름이 ‘Seoullo 7017’로 정해졌단다. 로고는 웃는 얼굴을 연상시키는 곡선형으로 디자인했단다. 길을 나타내는 ‘로(ro)’의 영어표기에서 ‘r’을 ‘l’로 바꿔 두 개의 소문자 ‘l’을 걷고 있는 사람의 발 모양으로 형상화해 차량길이 사람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Seoul’이 원래 순수 우리말이 아니라 서양인들이 지어준 이름인가?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민족답게 알파벳을 이용한 새로운 언어체계를 세계최초로 창안한 건가? 게다가 ‘SINCE 7017’은 또 뭔지? 7017년? 미래에서 온 서울? 외국인이라면 분명 ‘1017’이나 ‘2017’의 오타인 줄 알 것이다.
 
주최측은 ‘한국인이 영어 알파벳을 사용하여 만든 새 영어식 한국어’라는 시각이라지만, 외국인들은 당연히 ‘영어 구호’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해와 소통의 출발점부터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까 또 우리끼리! 콩글리시 마스터베이션! 한국인의 막무가내 자주파적 세계관이 빚은 글로벌 난센스 개그라 하겠다. 여기저기 정신없는 영어안내판이나 간판만 봐도 지금 한국인들 정신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겠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 서울로 중학교 시험 치러 올라왔었다. 입학하자마자 처음 영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영어는 알파벳만 외우면 다 되는 줄 알았다가 망신 톡톡히 당하고 엄청 큰 충격을 먹었다. 영어는 우리말과 같은 표음문자라나 뭐라나…. 그러니까 영어란 ‘아메리카-America’하듯이 ‘학교-hakkyo’ ‘간다-ganda’로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까짓 거, 진짜로 너무 쉬웠다. 그렇게 숙제를 해갔다가… 으-흐흐(오-마이 갓)!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난 영어가 아프다! 난 서울이 아프다! 난 평창이 아프다!
▲ 칠레 사람이 작성한 탁월한 홍보 카피 문구 ‘Love Wine, Love Chile’. 한국인이라면 우물안 세계관 속에서 옹졸하고 무식하게 ‘Love Korean Wines’ 이라고 썼을 텐데….    
▲ 글로벌 마인디드된 칠레와인협회(Wines of Chile). 협회가 추천하는 8개의 프리미엄 와이너리와 함께 ‘러브 와인, 러브 칠레 프로모션’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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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7 [23:0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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