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토) 오전 10시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2017년도 대한택견회 정기 이사회와 2017년도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택견회가 ‘갑질’논란으로 또 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취임 전 사무처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던 김상훈 회장이 지난 1월 31일 사무처 직원 4명을 집단 해고함으로써 당면에 닥쳐있는 사업들은 물론, 전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수관에도 직결되는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당일 회의장 앞에서는 해고된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일부 택견 지도자들이 김상훈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제작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해고된 전 택견사무처 직원들. © 한국무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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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으로 이어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전 방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회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 탄원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택견회 김상훈 회장 측의 입장과 이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국장 김영규(52)는 “김상훈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대한 규정위반과 직무유기, 택견인의 갈등 및 소외감 조장, 사무처의 파행운영 등의 도를 넘는 횡포로 택견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장의 사퇴만이 답이다. 많은 택견인들의 지지와 동참을 모아 대한택견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라고 밝혔다. ▲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회장 사퇴 촉구 탄원서 ©한국무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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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택견회 사무처장 류정상(36)은 “대한택견회는 택견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18일 정기이사회에서 발생한 불법적 집회와 관련하여 이후에도 무력을 앞세운 시위와 집회 그리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서도록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금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 택견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명실상부한 민족 무예로 발전하도록 온 힘을 다해 정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서로의 주장과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 대한민국 전통 스포츠 단체의 희망이라 자부해 온 대한택견회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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