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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냐, 다시없는 기회냐?
[한국무예신문 창간 6주년 기념 칼럼] 상무숭덕의 무예정신으로 역사의 주인이 되어야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7/04/11 [09:43]
▲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또 다시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야 하고, 그걸 감당할 배짱을 지닌 지도자를 뽑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고작 허드레 일자리, 일자리 쪼개기, 복지 늘리기 등등 사탕뿌리기에 정신들이 없고 북한 핵, 중국의 사드 보복, 통일문제, 가계부채 등 현안에 대해서는 요리조리 눈치만 보며 언급을 피해가는 후보들뿐이다.

대선 후보들 중 무예를 수련한 적이 있거나 관심을 가진 후보는 없는 것 같다. 다들 군부대에 가서 ‘인증샷’ 병정놀이 하는 걸로 함박웃음이다. 흡사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들 같다. 그렇다고 별다른 예술적 소양이나 인문학적 교양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제발 시장바닥만 훑고 다닐 게 아니라 전문가들 모시고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를 국가경영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마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좋으련만!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들의 역사관은 지우개 역사관이다. 객담이지만, 만약에 칭기즈칸․알렉산더․나폴레옹․항우․유비․관우․장비․노부나가․히데요시…. 이런 영웅호걸들이 이 땅에 태어났었더라면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았을까? 아마도 대부분 묘청이나 정중부, 임꺽정 이상 대접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산천을 피로 물들이고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한 도적놈 정도로. 이 땅에서의 전쟁이나 난(亂)은 역사의 오점으로, 영웅은 한낱 문제아로 취급될 뿐이었다.
 
역사는 문사(文士)에 의한 기록! 당연히 무사(武事)를 지워낼수록 역사가 순결해진다고 여긴다. 그래서 국사(國史)가 재미없다. 역동적인 힘(力)을 느낄 수 없는 역사책을 펼치는 순간 졸린다. 그러면서 남의 나라 무사(武事)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보이는 이중성을 지닌다. 이런 족보관(族譜觀) 수준의 역사관 때문에 이 민족은 아직도 우물안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백 년 동안 고착화된 우리 민족의 문(文)의 성향, 무(武)의 결핍은 언제든지 외세를 끌어들이고, 주변 국가의 침략을 유도할 개연성을 지닌다. 과거 구한말이 그러했고, 지금의 6자회담이 그러하다. 무(武)의 정신으로 이러한 문화적 구조를 과감히 개조해 나가지 않으면 굴종의 고삐를 영원히 끊지 못할 것이다.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침략이 평화의 반대말도 아니다. 당연히 정의도 불의도 아니다. 침략해 본 적이 없는 민족의 변명일 뿐이다. 외침의 빌미를 제공하고, 스스로 그 적을 물리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대저 인재가 갈수록 고갈되어 혹 조그마한 재주로 이름자라도 기록할 줄 아는 사람은 모두 하천(下賤)한 출신들이다. 사대부들은 지금 최악의 운명을 당했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귀족 자재들은 모두 쇠약한 기운을 띤 열등생들이다. 남자란 모름지기 사나운 새나 짐승처럼 전투적인 기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부드럽게 교정하여 법도에 맞게 다듬어가야 유용(有用)한 인재가 되는 것이다. 선량한 사람이야 자신의 몸만을 선하게 하기에 만족할 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다. 누백 년 전에도 아마 지금처럼 사회가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렴 더벅머리로 이마 가리고 편한 일자리 만들어 내 놓으라고 졸라대는 청년들에게 들려주고픈 말씀이지만 그런다고 세상이 금방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전통적인 민족정신의 개조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부르짖는 정치나 경제 혹은 법률 제도의 개혁보다 더 힘든 작업이다.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습관화된 사유 및 생활 방식을 바꾸는 일이 어찌 그리 쉽겠는가? 하지만 역사란 무정하다. 혈연만이 민족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근대 역사의 혹독했던 낡은 길을 다시 걷지 않으려면 몸속의 피를 다 바꾸어서라도 체질을 바꿔야 한다. 민족주의․온정주의를 넘어 덕육(德育)․덕화(德和)로 나아가야 한다. 문무겸전의 화랑정신이 곧 통일정신이다. 상무숭덕의 실천만이 이 민족을 강인하게 해 줄 것이다.

무술(武術)이라면 개인적인 호신과 건강, 나아가 생업의 수단에 그칠 수도 있다. 허나 명색이 예(藝)가 붙으면 공(公)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다. 무예(武藝)는 위국헌신(衛國獻身)이 그 궁극의 목적이다. 비상한 시국이다. 엄청난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다. 반도굴기(半島崛起)! 통일의 다시없는 기회다. 두려워 말고 뛰쳐나가 파도를 올라타야 한다. 그래야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한국무예신문》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무예의 나아갈 이정표를 다시금 새기며 무예인들의 각오와 분발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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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1 [09:4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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