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견대회 개회식에 피켓만. © 한국무예신문 | | 지난 20일 제98회 전국 체육대회가 충청북도 충주에서 개최되었다. 그런데 중앙경찰학교에서 진행된 '택견' 종목 개회식에서 전국 13개시⋅도 97명의 선수와 50여명의 지역 임원 및 심판들이 개회식 참석을 거부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17년 6월 충주시와 한국택견협회가 양분화 된 택견단체 통합을 결정했다며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한지 불과 4개월만의 일이다. 택견의 도시로 알려진 충주에서 그것도 전국체전 택견경기 개⋅폐회식이 파행에 처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경기도 선수단 박주덕(경기도 이천, 43)코치는 민심을 무시한 무리한 통합 진행이 원인이라 밝혔다. 박주덕씨는 “통합은 신중해야 합니다. 20년 넘게 다른 가치를 추구해 온 두 단체의 가치적 연대와 대화가 선행되지 않은 채 강압적으로 통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통무예 택견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대한택견회는 여러 논란에 휩싸여 고초를 겪고 있었다. 최근 2년간 부당해고 7명, 권고사직 4명, 친인척 직원 채용 등, 특히 올해 1월에는 4명의 사무처 직원은 같은 날 해고하는 사태도 자행했다. 노동위원회 판결에서 대한택견회는 ‘근로기준법 위반 및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고 현재 부당해고 미지급 급여와 강제 이행금이 1억 원에 육박한다. 또한 10월 18일 충주에서 개최된 대한택견회 임시이사회에서 김상훈 회장은 한국택견협회 윤진식 회장을 통합회장으로 추대 해줄 것을 당부하며 회장직을 사퇴했고, 이후 구미 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파행 위기였던 전국체전 택견 경기는 한국택견협회 관계자들이 개회식을 진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렵게 재개되었다. 하지만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의 동거가 불편하기만 했다. 다음날 열린 시상식 및 폐회식에서 또 다시 한국택견협회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이자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과연 두 단체의 통합은 전통무예 택견의 청신호인가? 적신호인가? 대다수의 대한택견회 소속 선수들과 전수관장들이 반대하고 있는 단체 통합에 충주시와 한국택견협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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