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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유급자 띠 체계 조사연구
2006년 발표 논문을 재구성
 
이송학 박사 기사입력  2018/02/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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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 이송학 박사     © 한국무예신문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는 옛날부터 수박, 권법, 택견 등으로 불리어져 오면서 우리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은 전통문화인 무예이자 스포츠이다.

해방 전·후부터 생기기 시작한 국내의 태권도장 수는 현재 12,000개 정도이며 전 세계 210개국에서 수련하는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스포츠종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눈부신 양적증가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라는 점과 한국의 전통성과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는 태권도장의 교육이 밑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1996년 OECD에 가입함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높아졌으며 정부는, 태권도에 가장 한국적인 특징이 있음을 인정하여 우리문화유산의 세계화 지향을 위하여 1996년 12월15일 한복, 김치와 더불어 한국을 상징하는 10대 문화상징물중 하나로 지정하였다.

태권도는 무도적 측면에서 볼 때 ‘인간완성’을 다루는 과정이며 그러한 수련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복을 입고 그 중심에 띠를 맨다. 태권도에 있어서 띠는 바지, 저고리와 더불어 도복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지금은 작고한 극진 가라데의 창시자이며 재일 교포인 “최영의”는 하얀 띠는 순수함을 뜻하고, 갈색 띠는 세월이 가고 수련이 깊어짐에 따라 숙달됨을 뜻하며, 검정 띠는 고수급을 의미한다 하였으며, 오랫동안 닳고 닳아서 명인의 경지가 되면 “다시 하얀 띠”가 된다고 하였다.

  이경명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5가지색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하였고, 김석련은 무지개 색깔에 자연의 색상을 가미하여 유급자는 8가지 색 띠, 유단자는 검정 띠를 매야 한다고 하였다. 태권도에 있어서 도복 띠가 지닌 철학적 가치는 매우 크다. 이렇듯 태권도복 띠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철학을 밝히고 있지만 의견이 분분하여 무엇이 옳은지 알 수가 없고 상세한 설명이 부족하여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태권도가 한국의 상징문화로써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하기위하여 띠의 역사와 전통적인 색채를 알아보고 띠의 종류를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태권도 교육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태권도 띠의 가치와 체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Ⅱ. 띠의 역사
 
띠(帶)란 옷 위로 가슴이나 허리에 둘러매는 끈을 총칭하며 영어의 sash, belt, waistband, girdle에 해당된다. 띠는 복식의 가장 원시적 형태로 처음에 의복을 입어 몸에 고정시킬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나 점차 의복의 장식물로서 품계를 구별하는데 중점을 두게 되었다. 띠의 역사는 의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 서양

서양 복식에서 띠의 역사는 벨트와 새시가 중심을 이룬다.
 
1) 벨트(belt)
허리를 조여 매는 납작한 끈이나 띠의 형태로 의복을 고정시키는 장치의 하나이다. 벨트의 기원은 단순한 형태의 띠〔유의(紐衣)〕로서 사냥에서 얻은 먹이를 차고 다니거나 돌칼 따위의 도구를 달고 다니는 실용적인 역할을 하였다. 선사시대에는 단순한 형태로 의복 역할을 하였다가 복식의 부속품으로 되면서 의복을 정리하거나 무기를 매달기 위한 기능성과 장식성을 지니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의복의 장식적 요소도 가미되었고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2) 새시(sash)
길고 넓은 폭의 부드러운 천으로 허리나 히프, 또는 어깨에 두르는 띠나 스카프류를 말하기도 하고 군인이 어깨에서 히프에 걸치는 견대나 견장을 말하기도 한다.

  16C경에는 당시 군인이나 기사의 계급을 나타내는 견장에 새시가 사용되었으며 일반 시민사이에도 홈웨어의 장식벨트로 유행하고 남녀 구별 없이 사용되었다.
 
2. 한국
 
한국의 전통 복식에서는 띠를 대(帶)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풀(草), 깃(羽), 가죽(皮)으로 엮은 띠를 둘렀다가 직조의 발생으로 포백대(布帛帶)가 생기고 금속문화의 발달과 함께 혁대(革帶) 위에 금속으로 장식한 과대(銙帶)가 생겼다.

인류가 가장 먼저 장식하기 시작한 것은 허리띠로 허리띠 장신구는 고조선 시대부터 발달되어 왔다. 고조선 사람들은 흰색을 숭상하여 흰옷을 즐겨 입었다. 관리와 족장은 가죽신을 신고 가죽 허리띠를 찼다(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2004).

  삼국시대에 이르러 의복을 정돈하는 실용적 차원에서 품계를 구분하고 수식하는 목적을 띠게 되었다.
 
1) 고구려
고구려의 대는 베나 비단 종류로 만든 포백대로 귀인은 폭이 넓은 대, 서민은 폭이 좁은 대, 천민은 실을 꼬아 만든 사승대(絲繩帶)를 사용하였다(조효순, 1997).

고구려의 고분벽화에는 대개 포백대․승대(繩帶) 등을 그려놓았을 뿐이고, 쇳조각 판이나 혁대 장식 따위를 구비한 이른바 과대(銙帶)류의 그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남한 각지의 고분에서 출토된 띠 종류는 거의 다 과대류이므로 양자가 서로 들어맞아 그 실태를 설명하기에 족하다고 볼 수 있다(이여성, 1998).

한편 한국생활사박물관에 출판한 고구려 생활관(2001)을 보면 태학의 학생들의 무예복이나 평민들의 생활복이나 무용수들의 복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천으로 된 띠를 좌측허리위에 맨 것이며 띠끝이 여유있게 늘어뜨러져 있다는 점이다.
 
2) 백제
백제는 일찍부터 복식제도가 확립되어 신분에 따라 띠와 의복의 색깔을 구별하여 입는 제도가 있었다(조효순, 1997).

백제에는 제7대 고이왕대로부터 16품관제가 마련되어 관식(冠飾)과 허리띠의 색으로 존비(尊卑) 등위를 구별하였다. 1품 좌평에서 6품 내솔까지는 관모에 은화를 장식하고 7품 장덕에서 16품 극우까지는 은화 장식은 없으나 장덕은 보라색 허리띠, 시덕은 검정띠, 고덕․계덕은 빨강띠, 대덕․문덕은 노랑띠, 무독․좌군․진무․극우는 흰띠를 각각 사용하였으며 이 여러 벼슬아치들은 평민과 구별하기 위하여 모두 붉은 옷을 착용하였다. 그리고 왕은 달리 넓은 소매로 된 보라색 용포를 입고 금화로 장식한 오라모를 쓰고 푸른 비단 바지에 흰 가죽 허리띠, 검은 가죽신을 신었으니, 임금과 신하의 구별이 밝게 나타난 것이다(이여성, 1998).

3) 신라
복식에 나타난 신라는 근로 적이며 무풍 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창의적 수식에 특히 풍부함을 보여준다. 골품이라는 신분 관념을 확립하여 제23대 법흥왕의 6부인이 복색(服色) 을 마련하고, 보라색옷, 붉은 옷, 푸른 옷, 누른 옷을 입고 금속 장식 띠를, 하게 하였으며 제42대 임금인 흥덕왕은 신분계급을 유지하여 예의와 법도를 가르치기 위하여 계급에 따른 허리띠와 옷에 대한 복식착용령을 10계급으로 세분하여 법에 따라 명하였다(조선복식고, 1998).

신라의 화랑과 귀족들은 가죽띠를 매었으며 화랑의 부하인 낭도와 평민들은 천으로 만든 띠를 매었다. 5세기 경 귀족의 부인들은 금으로 만든 허리띠를 매었고 통일 후에는 당나라 복식을 받아들이면서 왕실 복식도 중국식으로 변화되었다(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2004).  
    
Ⅲ. 태권도와 띠
 
공인 품․단증의 발급에 따른 제반심사 및 업무를 주관하는 국기원의 심사규칙에 의하면, 2품·2단 응시자의 복장에 대한 예시는 있지만 1품이나 1단 응시자가 무슨 띠를 매야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태권도 인들은 1품․1단 심사에 응시할 경우 빨간띠를 매고 심사를 본다.
 
1. 태권도의 품계
 
2005년도에 국기원에서 발행한 “태권도 교본”에 의하면 급은 무급-8급-7급~1급까지 9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었다.

무급과정(9급)의 교육내용은 품새 지도를 하지 않고, 태권도 예절과 정신, 기본동작과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를 지도하게 되어있고 8급은 태극 1장, 7급은 태극 2장을 지도하는 식으로 1급이 되면 태극 1장부터 8장까지의 유급자 품새를 모두 배워 승품․단 심사에 응시하게 되어있다.
위의 내용으로 보아 태권도의 유급자 품계는 9단계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태권도 입문자는 흰 띠를 매고 운동을 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노란 띠를 매게 되며 실력이 높아짐에 따라 띠를 바꾸어 매게 된다.

태권도 수련은 질서를 엄격히 요구하며, 그 질서는 바로 띠의 색상의 차이에서 권위와 상하관계가 분명해지고 또, 그것이 예를 바탕으로 변화, 조화 그리고 질서를 이루게 된다(이경명, 1997).
그런데 띠가 가진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자면 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한 5가지 색상의 띠 가지고는 9단계인 유급자 과정과 유단자 과정에 접목시키기에는 비현실적이다. 실례로 현재 일선 지도자들은 유급자 과정에 5행 사상에서 기인된 색상인 흰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색 띠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도경험을 토대로 색 띠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밝히는 이도 있다.

  김석련은 무지개 색깔에 자연의 색상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흰띠-무급(9급), 노란띠-8급, 초록띠-7급, 파란띠-6급, 청색띠-5급, 보라띠-4급, 주황띠-3급, 빨간띠-2․1급, 검은띠-유단자로 구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정록은 흰띠-무급, 노란띠-9급, 초록띠-8․7급, 파란띠-6․5급, 밤색띠-4․3급, 빨간띠-2․1급․초단보라고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위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각기 띠와 급을 접목시키는 방법은 틀리지만 색깔의 명도가 제일 밝은 흰색 띠에서 점차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여 검은 띠가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마도 이경명이 앞에서 언급한 대로 띠의 색깔을 통하여 질서를 요구하고 상하관계와 권위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닌가 한다.
 
2. 음양오행 사상에 의한 띠의 분류
 
태권도에서 급수는 위에서 아래로 시작하고, 단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는 인간의 생명은 하늘에서 주어져 땅에서 살다가 마감하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동양사상에서 연유되며 띠의 색상은 다섯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초보자의 흰색, 유급자의 노란, 파란, 빨간, 그리고 유단자의 검정색이다 (이경명, 1997).

  『초보자일 때에는 흰 도복에 흰 띠로 시작하는데 흰색은 탄생 또는 시작 이전의 무의 상태 곧 태극을 의미한다. 흰색은 깨끗함을 의미하며 성스러움, 순결과 완벽함의 색이고 모든 무지개 색과 혼합된다는 점에서 조화의 상징이다(안준희, 2003). 노란색 띠는 오행설에서의 흙(土)을 상징하고 비옥한 땅을 뜻하는 말이다. 결국 노란색은 생명의 원천이며 생산과 재생산을 의미한다. 즉 태권도에 비유한다면 노란색 띠는 만물의 생동을 위해 땅에 씨를 뿌리기 시작하여 노란 새싹의 소생을 바라보는 초보적인 단계이다. 파란색 띠는 우물 속에 고인 맑은 물(淸水)의 색을 말하며, 동쪽의 색이고 계절적으로는 봄을 가리킨다. 어둠 속에서는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며, 투명한 대기에 서려있는 색이기도 하다. 파란색은 재생, 소생, 정직, 희망, 젊음, 침착, 깊음, 고요함을 상징한다. 즉 태권도에 입문한 후 수많은 태권도의 기술과 동작들이 어둠 속에서 눈에 보이는 듯한 단계로서 해동을 거쳐 봄날에 잎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나고 있는 단계이다. 빨간색 띠가 주는 감정효과는 자극적이고 왕성하며 능동적이다. 빨간색은 노란색보다 밝지는 않으나 빛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탄력성이 있다. 즉 나무의 잎과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서 단풍을 이루듯이 태권도의 동작이 무르익는 단계이다. 검은 띠는 빛의 기원이며 종착지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흑색은 시각적으로 소극적인 색이며, 고급스럽다든지 세련되었다던가 하는 인상을 주는 면도 있다. 검은 색의 의미는 고급, 세련, 권위, 위엄의 이미지를 준다. 즉 검은 띠는 태권도의 기본 단계를 모두 익혔다는 종착의 시기이며 고급의 동작이나 동작의 세련미를 가꾸기 위한 또 다른 시작 단계이다(하용득, 1989).

  위의 다섯 가지 색상의 의미는 음양오행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음양오행사상이란, 우주의 본원이 음과 양의 두 가지 기가 있다고 해서 천지 만물의 화성은 이 두 가지 기로 이루어졌다는 역학의 이론과 천문학적 철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오행에 의한 청․백․적․흑 그리고 중앙의 황색이 기본색으로 우주생성의 오원색에 해당하며 오정색(五正色) 또는 오채(五彩)라고 부른다. 여기서 오정색은 양(陽)에 해당하며, 이 양에 대해서 다음에는 음(陰)에 해당하는 색이 또한 존재하게 된다. 다섯 가지 방위 곧 동․서․남․북․중앙의 사이에 놓여지는 색이 음색으로 다섯 가지 간색이라 하며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을 말한다(심명섭, 1996).
 
3. 전통성의 띠와 색깔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무예이기에 태권도복 띠의 색깔 또한 전통 속에서 찾음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대(帶)는 삼국시대부터 옷을 여미는 실용적인 목적과 더불어 계급을 표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관복에는 완전히 계급의 표시로 사용하였다. 왕복에는 비취대와 옥대를 띠고 백관복에는 서대와 삽급대, 융복에는 광다회(廣多繪), 전복에는 포대인 전대를 띠었다. 조선 중기에 겉옷으로 입은 도포, 대창의 중치막, 두루마기에는 주로 세조대를 사용하였다. 당상관은 적색이나 사색을 당하관은 청색이나 녹색을 주로 사용하였다(조효순,1997).

  고구려의 고분벽화 속에는 적색, 갈색, 황색, 초록색이 사용되었고 충남 공주의 백제고분벽화 내에는 백색, 적색, 청색, 황색 등이 사용되었으며, 신라 문화의 출도품 중에는 주홍, 황색, 녹색, 백색, 흑색, 그리고 고려의 출토품 중에는 녹색, 짙은 녹색, 붉은색이 사용되었다(심명섭,1996).

  역사속에서 선조들이 사용한 색깔을 시대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전통성의 색깔
 시대  사용한 색깔
 고구려  적색, 갈색, 황색, 초록색
 백제
 백색, 청색, 적색, 황색, 보라색, 자주색, 검은색, 흰색 
 신라 주홍, 황색, 녹색, 흰색, 검은색, 황갈색, 보라색
 고려  녹색, 짙은 녹색, 붉은색
 조선 비취색(현재의 짙은 녹색), 옥색(현재의 연한 초록색), 적색, 자주색, 청색, 녹색, 흰색

앞장에서 띠의 색깔에 대하여 이경명, 김정록, 김석련이 밝힌 색들은 모두가 선조들이 사용하였던 색으로서 전통적인 색에 부합되지만 밤색이란 표현보다는 갈색(brown)이 나을 듯하며, 1667년 뉴튼이 프리즘을 이용한 빛의 분광실험을 통하여 발견한 무지개색 중의 하나인 남색은 푸른빛과 자주빛의 중간으로 보라색과 더불어 조선시대 이전에는 사용된 적이 없으므로 개화기 이후에 사용되었으리라 추측되어진다.
 
4. 태권도 급과 띠의 정립
 
태권도는 유급자과정인 9급부터 1급까지의 9단계와 유단자 과정인 1단부터 9단까지로 18품계를 지닌다. 태권도에서 띠가 상징하는 급과 단의 숫자는 시작과 완성이 아홉수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하늘과 땅, 음양과 오행의 합수를 의미한다(이경명, 1997).

  단․급제도는 바둑에서 비롯되어 무술에 적용한 것으로 일본에서 발달되어 왔다. 이 제도의 연원은 중국 송나라의 장의가 저술한 「기경(棋經)」의 ‘위기구품(圍棋九品)’에서 찾을 수 있다. ‘위기구품에 수졸(守拙), 약우(若愚), 투력(鬪力), 소교(小巧), 용지(用智), 통유(通幽), 구체(具體), 좌조(坐照), 입신(入神) 등으로 구분되어 있던 것을 일본에서는 1~9단으로 쉽게 고쳐서 사용하게 되었다.

  단의 품계를 아홉 단계로 나누어 9를 최상의 경지로 둔 것은 「역경(易經)」에서 9라는 숫자를 성수(成數)로 받드는 것과 관계가 있다. 단 아래에 급을 두고 이것을 다시 무급~1급까지 9개 품계로 나눈 것은 기초 과정의 중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술에 숫자로 표기하는 품계를 매기는 것은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해방이후 우리나라에서 일본식으로 이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만의 무술계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이용복,1996). 우리 나라도 예로부터 “9”는 장수를 뜻하는 행운의 수라서 “길일”이라 여겼으며 주역에서의 “9”는 행운의 숫자인 동시에 재앙을 암시하는 수라 여겼다(스포츠조선,1999.8.11자).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으로 보아 태권도의 급은 9급부터 1급까지 단은 1단부터 9단까지의 18품계가 바람직하며 유단자는 위엄과 성취를 상징하는 검정 띠를 매고 유급자는 9급부터 1급까지 각기 다른 색깔의 띠를 매야 태권도의 수련 체계에 합당하다고 본다.

9라는 숫자와 18품계는 우리나라 관제(官制)의 역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관제(官制)란 일반적으로 관리체제라고도 하며 국가 통치조직의 관리․운영에 관한 기술적 구조의 일정한 양식 또는 그것을 구비한 조직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정 1품을 1품계, 종 1품을 2품계, 정 2품을 3품계, 종 2품을 4품계 ~정 9품을 17품계, 종 9품을 18품계로 구분하였으며 이러한 18품계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오다 현재 우리 나라의 품계는 9급부터 1급까지 9개의 계급으로 규정되어 있다(정신문화연구원,1988).
 
Ⅳ. 결 론
 
전통성을 지닌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가 종주국의 위엄을 지니고 좋은 평판 속에서 계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태권도 띠에도 민족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색을 사용하여야 한다.

태권도 띠는 초보자일 때는 흰 띠를 매고 점진적인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수련이 높아짐에 따라 노란띠, 파란띠를 매는 등 수련과정이 인간완성의 과정에 맞추어져 있다. 한 품계가 올라갈 때마다 점차 어두운 띠를 바꿔 매는 식으로 수련의 성취감과 묘미를 느끼도록 되어 있으며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느끼게 되어있다. 태권도 띠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띠 체계를 제시함에 있어

다음 4가지의 원칙에 근거하였음을 밝혀둔다.
첫째, 유급자 과정에 9가지 색 띠가 있어야 한다.
둘째, 9가지 색 띠는 선조들이 사용했던 색으로 전통성 에 부합되어야 한다.
셋째, 띠 색깔은 상하관계의 높고 낮음을 나타내므로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넷째, 띠 색깔은 급수에 따라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 로 변해가며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표 2] 태권도의 품계<급(級)과 단(段)>와 띠
 급․단 띠의 색깔 비 고 
 9급  흰 색  
 8급  노란색  
 7급  연두색  과거의 옥색
 6급  초록색  과거의 비취색
 5급  파란색  
 4급  남색  
 3급  보라색  
 2급  갈 색  갈색 대신에 주황색 사용 가능
 1급  빨간색  
  단  검정색  1단부터 9단까지 사용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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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6 [22:4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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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02/25 [12:20] 수정 | 삭제
  • 태권도는 수박, 권법, 택견 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역사 왜곡하지 마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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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학칼럼] 불교사상이 접목된 금강품새 고찰(考察) 이송학 박사 2015/10/23/
[이송학칼럼] “태권도 품새의 꽃은 고려품새이다” 이송학 박사 2015/08/21/
[이송학칼럼] ‘팔괘 사상’과 ‘태극7장’의 뜻을 재해석해보며… 이송학 박사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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