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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세의 원천기술 “굴러 딛기”와 신기술 “짓찧기” 탐색
 
이송학 박사 기사입력  2018/09/1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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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송학 박사     © 한국무예신문
태권도는 해방이후 당수도, 공수도, 화수도, 파사권법, 화랑도와권법, 태수도, 수박도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러졌으며 주로 일본 가라테의 형(型)을 수련하였고 승단심사의 과목으로 삼았다. 이후 1965년 이교윤의『백만인의 태권도 교본』저술과 1966년 국제태권도연맹 최홍희 총재가 저술한『태권도 지침』의 『틀』의 창안에 자극을 받아서 인지는 몰라도 대한태권도협회는 1967년 유단자품세 9개를 제정, 공포하였고 1972년에는 팔괘품세8개와 태극품세8개를 제정, 공포하였다.
 
국기원은 1987년에 품세(品勢)란 용어를 품새로 바꾸었으나 국립국어원은 품세만을 표준어로 인정하다가 2011년8월31일 짜장면 등과 함께 품새를 복수표준어로 지정하였다.


국립국어원의 입장을 살펴보면 “품세와 품새는 발음이 비슷해 표기를 할 때 혼란을 격어,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고 한다. 태권도 제도권의 관행적 표기가 ‘품새’였으며 이러한 쓰임새가 많아져서 태권도계의 표기를 존중하여 ‘품새’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수련이 깊어짐에 따라 기세, 형세가 점점 높아지는 품세(品勢)의 무술적 수련체계를 간과하고 품새로 바꾼 것은 품세의 본질을 훼손하는 대단한 잘못이라 주장하며 1967년과 1972년에 제정, 공포한 품세의 원천기술인 “굴러 딛기” 기술이 현재 “짓찧기” 기술로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태권도계의 공적기관이 발행한 최초의 태권도교본은 1975년으로 추정된다. 이 교본에 의하면 굴러 딛기는, 발 굴러 딛는 발 구름 기술이며 현재의 ‘짓찧기는 본디 발 구름’ 이었다.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바르거나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잘못되거나 부정적인 전통은 고쳐야겠지만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식의 수정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 될 수도 있음을 걱정하여 그동안의 변화가 합리적이고 충분한 논의를 통한 지혜로운 변화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의 공인품세(品勢)는 품세의 사상을 가지고 제정되었으므로 각 품세가 지닌 뜻과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품새가 아닌 품세로 쓰는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5 장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  
  
“앞차고 한걸음 뛰어들어
오른발 꼬아서기
오른 등주먹 앞에 치기”
  
“앞차기 차고 한걸음 뛰어나가 내려 짓찌며 뒤꼬아서기 등주먹 앞치기”
 
“앞차기 차고 한걸음 뛰어 나가 내려짓찧으며 뒤꼬아서기 등주먹 앞치기”
  비고  
  
굴러 딛기나 짓찧기 하는
기술이 아니고 본디 상대와
거리를 좁히기 위하여 뛰어드는 기술이었다.
  
거리를 좁히는 기술에서 뛰어나가 짓찧기 하는 기술로 바뀌었다.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의 발을 심하게 밟는 기술이다.)
  
짓찌며란 표현이 짓찧으며 로 바뀌었을뿐 기술은 짓찧기 그대로이다.

 
금 강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11  
  
“오른발을 들어 올려 상대방 정갱이 훑기
  
“오른발 들어 내려 짓쪄”
  
“오른발 들어 내려 짓찧으며”
 14  
  
“왼발을 들어올려
정갱이 훑기
  
“왼발 들어 내려 짓쪄”
  
“왼발 들어 내려짓찧으며”
 21  
  
“몸을 왼쪽으로 돌리며 왼발을 들어 굴러 딛고
  
“왼발 들어 내려짓찌며”
  
“왼발 들어 내려짓찌며”
 24  
  
“오른발을 들어 굴러 딛고
  
“오른발 들어 내려짓쩌”
  
“오른발 들어 내려짓찧으며”
 비고  
  
좌변구간은 정강이를 훑어 내리는 기술이고 우변구간은 굴러 딛는 기술로 다른 상황에서 다른 기술을 연마하였다.
  
정갱이 훑어 내리는 기술과 굴러 딛기 기술이 사라지고 내려 짓쩌 기술이 등장하였다.
  
짓쩌 기술이 짓찧으며로 용어의 순화만 꾀하였다.


 
평 원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9  
  
“오른발 들어 제자리
굴러 딛고
  
“오른발 들어 짓쩌구르며”
  
“오른발 들어 짓찧어 구르며”
 17  
  
“왼발 들어 제자리
굴러 딛고
  
“왼발 들었다 짓쩌구르며”
  
“왼발 들었다 짓찌며 구르면서”
 비고  
  
주먹으로 상대를 가격할 때
발 굴러 딛으며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등주먹으로 상대를 가격할 때 발만 구르는 기술에서
짓쪄 구르는 복합적인 신기술을 등장시켰다.
  
짓쪄구르며의 용어가
짓찧어 구르며로 용어의 순화 만 꾀하였다.


십 진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23
 
  
“오른발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 디뎌“ 오른 거들어 등주먹 얼굴치기”
  
“오른발 앞차기 차고 내려짓쪄 딛어”
  
“오른발 앞차기 차고
내려짓찌며 디뎌”
 비고  
  
뛰어 나가며 상대와 거리를 좁히면서 발 구름을 통하여 강한 등주먹치기를 하는 기술이었다.
  
뛰어나가 굴러 디뎌기술내려짓쪄딛어기술로 변화하였다.
  
“내려짓쪄 딛어”란 표현이 ”내려짓찌며 디뎌”로 용어의 순화만 꾀하였다.

지 태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21  
  
“오른발 옆차기 한 다음 왼발 옆에 놓고 왼발 들어”
  
“오른 옆차기 차고 끌어들여 왼발 위치에 바꿔 딛어”
* 오른발 내려 딛을때 왼발로 땅을 밀어 깡충 뛰게 한다”
(깡충 : 힘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오른옆차기 차고 끌여들여 왼발 위치에 바꿔 디뎌”
 
*오른발 땅을 짓찧음과 동시에 왼발을 오른 무릎에 신속히 당긴다”
 비고  
  
발 구름이나
짓찧기 기술은 아니었다.
  
왼 학다리서기에서
오른 학다리서기로 바꿀 때 깡충 뛰는 기술이 등장하였다.
  
이전기술에서 볼 수 없었던 왼 학다리서기에서
오른 학다리서기로 바꿀 때 짓찧음 기술이 등장하였다.

  
한 수

 순서 동작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발행 교본
 
1987년
국기원 발행 교본 
 
2005년
국기원 발행 교본 
 16
 
  
“오른발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딛어”
  
“오른발 앞차기 차고 뛰어나가 오른발 짓쪄딛고”
  
“오른발 앞차고 뛰어나가 오른발 짓찧어 딛고”
 25  
  
“왼발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딛어”
  
“왼발 앞차기 차고 내려
짓쪄 딛어”
  
“왼발 앞차고 내려
짓찌며 딛어”
 비고  
  
오른발, 왼발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딛는 좌, 우가 동일한 형태의 기술이다.
짓찧기 기술이 아니었다.
  
오른발은 앞차기 차고 뛰어나가 짓쪄딛는 기술이고 왼발은 앞차기 차고 내려 짓쪄 딛는 기술로 차이가 보인다.
  
오른발은 앞차고 뛰어나가 짓찧어 딛는 기술이고 왼발 앞차고 내려 짓찌며 딛는 다른 기술이다.

 본 탐색을 통하여 짓찧기 형태의 기술에 대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태극 5장은 1975년 발행교본엔, “굴러딛기나 짓찧기 기술”이 아닌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 기술이었으며 1987년 발행교본 이후 상대와 거리를 좁히며 짓찧기 하는 기술로 바뀌어 수련되고 있다.

  둘째, 금강품세는 1975년 발행교본엔, 「좌변은 정강이 훑기 기술, 우변은 굴러딛는 기술」이었는데, 1987년 발행교본엔 「정강이 훑기 기술과 굴러딛는 기술」모두 사라지고 “내려짓쪄” 기술로 바뀌어 현재까지 수련되고 있다. 

  셋째, 평원품세는 1975년 발행교본은 짓찧기가 아닌 발 굴러 딛으며 상대를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이었으나 1987년 교본발행 이후 “짓쪄구르는” 복합적인 신기술로 변모하였다. 

  넷째, 십진품세는 1975년 발행교본엔,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 딛는」기술이었으나 1987년 이후 교본에는 「앞차고 내리는 기술」로 문장적 표현은 바뀌었으나 기술적 표현은 그대로인 「뛰어 나가며 짓찧기」하는 기이한 현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섯째, 지태품세는 1975년 발행교본엔, 「발구름이나 짓찧기 기술은 없었으며」 지지발을 왼발에서 오른발로 바꾸는 형태의 기법이었으며, 1987년 발행교본에서는 왼발을 깡충 뛰며 오른학다리서기로 바꾸는 이술이었다. 2005년 발행 교본에서는 「오른발 짓찧기」기술이 등장하였으나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는 짓찧기 기술을 하지 않는 이가 더 많다.

  여섯째, 한수품세는 1975년 발행교본엔, 앞차고 뛰어나가 굴러 딛는 왼발과 오른발이 동일한 기술이었으나 1987년 발행교본엔, 오른발은 앞차고 뛰어나가 짓쪄 딛는 기술이었지만 왼발은 앞차고 내려 짓쪄 딛는 기술로 차이가 보인다. 2005년 발행교본도 1987년 발행 교본과 차이가 없는 점으로 보아 오른발과 왼발의 기술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현행 태권도 공인품새의 굴러딛기 기술과 짓찧기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논의가 필요함을 느낀다.

  첫째, 1975년 발행교본상의 정강이 훑기나 굴러 딛는 기술에 어떠한 미흡함이 있었기 에 원천기술을 사장시키고 변형(훼손) 하였는가!

  둘째, 1987년 국기원은 교본발행 시 변형시킨 기술의 실효성과 타당성은 검증 하였는가!

  셋째, 발 구름이란, 체중을 실어서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구르며 반동의 힘을 이용하는 기술이며 짓찧기는, 뒤축과 뒤축부위의 발날을 상황에 따라 교묘히 혼합하여 상대의 발등 부위 중 약한 곳을 심하게 짓이겨 뭉겨버리는 서로 다른 기술이다. 
 
넷째, 굴러 딛기 기술과 짓찧기 기술만 비교 분석해도 일관성이 없고 뒤죽박죽인 모양새가 보인다. 기술개정과 사용방법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궁금증 해소를 위한 논의가 필요함을 느끼기에 앞으로의 교본개정은 충분히 준비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쳤으면 좋겠다.
 
품세의 뼈대는 정확한 기본동작이다. 각 품세에 들어있는 동작을 정확하게 강유, 완급을 살려서 상황에 맞는 속도와 힘을 표현할 수 있을 때 기술이 된다. 정확성이 보장된 동작을 수많은 기술반복을 통하여 갈고 다듬을 때 숙련성이 높아지고 그 숙련된 기술을 자신의 몸에 최적화된 자기류의 기술로 만들어 근육이 기억하고 뇌가 기억하여 필요 시 본능적인 실용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품세수련의 과정이고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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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1 [05:39]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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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규태 2019/12/11 [17:01] 수정 | 삭제
  • 이송학 사범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살피지 못하고 놓쳤던 것들을 이 기회에 다시 발견하며 공부하게 됩니다. 차제에 서기자세의 변화에도 칼럼 부탁드립니다. 각 품새의 '편히서기'가' 나란히 서기'로 된 형태, 고려품새의 목치기 과정의' 앞서기'가' 앞굽이'로 바뀐형태, 한수의 두주먹 제쳐지르기 과정중 '모아서기'가 '곁다리서기'로 바뀐형태 등 살펴보아야 할 부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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