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는 대한체육회에 가맹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단체로 거듭났어야 했다. 각 시도의 조직은 흠잡을 데 없었으나, 협회 집행부 간부의 기행(奇行)이 합기도의 명예에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기존 생활체육 합기도연합회에서의 운영은 대한체육회 가입 이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각 시·도 지부의 지도자들이 지침을 잘 따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에 조직 형성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오랜 숙원이었던 합기도의 제도권 진입을 반대하거나 시샘할 합기도 단체장은 없다. 그러나 체육회에 합기도가 들어가면서 타 단체 활동을 금지한 탓에 기존 합기도 협회들의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했고, 여러 유파의 명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더구나 총협회의 사무처장이라는 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을 ‘전통’이라는 탈을 씌워 대중에게 보임으로써 합기도 종목 자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그 기술을 선보인 총협회의 최용운 사무처장은 금산의 ‘용술관’이라는 곳에서 잠시 수련했었다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 용술관에서의 행적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용술관 또한 지금의 사태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 자칭 ‘대한민국 합기도 총본부’라 광고하며 어른 행세를 하였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
현재 전국의 합기도장들은 드디어 합기도가 체육회에 들어갔다는 기쁨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끝까지 수련생의 손을 놓지 않고 지도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려야 할 시간 이다. 그러나 우리가 수련하고 보존해야 할 합기도가 어느 세력에 의해 사이비화되고, 타인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저러다 말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나의 합기도를 더욱 사이비화 하는데 일조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합기도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술기를 연구·개발하여 후세대까지 물려주고, 입식 관절기(關節技)의 세계적 무예로 자리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 또한 볼거리가 풍성한 대련 경기로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 이것이 최용술 도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기쁨을 누릴 시기이지만, 곧 합기도를 사이비화하고 있는 이들을 몰아내야 한다.
필자는 이 글의 끝으로 최사무처장의 근본없는 사이비 ‘마네킹 쇼’와 용술관의 비겁한 침묵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이제부터 합기도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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