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의 본산지(本産地)인 대구(大邱)는 세계적인 한국 무예가 수도가 아닌 해방 이후 문인와 예술인이 집중 되었던 경상도 대구에서 시작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무예와 차이가 있다. 여기서 신기한 점은 합기도의 효시인이라 평가받는 장인목 선생 역시 비슷한 시기 대구에 정착해 대동류합기유술 지도해 합기도 성장에 일조 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어쩌면 합기도와 대구의 인연은 필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최용술, 장인목 두 인물은 하필 대구를 선택해 터를 잡고 제자를 양성 했을까. 참 묘한 인연 이다.
그 중 최용술 도주가 양성한 제자 중 남성 못지 않게 여성 회원도 강인한 수련을 통한 튼튼한 팔을 가지고 있었다 하며 대구에서 처음 개관한 70년대 대한기도회 본부 도장에서도 성인을 비롯해 청소년 유소년 까지 수련 하였다 전해진다. 당시 최용술 도주에게 지도자로서 인정 받고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대구 소수의 원로들에게는 특이한 공통점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거합도(居合道) 수련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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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매일신문 합기도 기사 199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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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예 커뮤니티에도 흔히 알려진 정기관의 임현수 총사는 무쌍직전영신류 거합도(無雙直伝英信流 居合道)를 수련하여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청석 거합을 창안해 해외 지부까지 둘 만큼 합기도 못지않게 거합도 지도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임 총사는 대구에서 합기도·검도 도장을 개관할 당시 대구 중심지에 넓고 좋은 시설의 도장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도장 개관 후에는 최용술 도주가 가끔 들러 직접 교육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뜨, 합기도영남협회의 박병관 선생은 오랫동안 대한검도를 수련하며 대회 입상 경력도 가지고 있으며, 일본 무형문화재인 다미야류 거합도(田宮流 居合道) 대구시 지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검도 8단 범사 남종보 선생이 창안한 화랑류 발도술까지 섭렵하여, 대구에서는 합기도뿐 아니라 ‘검(劍)’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화랑류 발도술은 이후 대구 합기도 지도자들을 비롯해 모 합기도 협회의 전국 지도자들까지 연수를 통해 수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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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다미야류 거합검법 대구지부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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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합기도 원로들의 거합도 수련 경력은 그 자체의 수련에 그쳤을 뿐, 그 원리를 최용술 도주에게 배운 합기도 술기에 적극적으로 대입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최용술 도주 또한 손이 매우 빨라 단검술을 능숙하게 구사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의 빠른 손놀림으로 미루어 보아 술기 역시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상대를 제압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합기도 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용술 도주는 손이 매우 빨라, 체격이 좋은 사내도 속도와 기술로 능히 제압하였다.
둘째, 최용술 도주의 주먹 지르기는 검술에서 비롯된 자르기와 찌르기 형태이다.
이렇듯 합기도 술기도 검의 원리로 행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칼넣기’이다. ‘칼넣기’ 기술과 대동류합기유술 1개조, 아이키도 1교는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기술들은 학계에서 비교·분석하여 연관성을 증명했어야 했으나, 지난 수십 년간 대동류와 합기도의 연관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합기도 회원을 이용한 수치 분석에 의한 연구만 진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술기의 동작 분석을 통해 대동류와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이를 보다 현실적이고 실전성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야 한다.
만약 원로들의 술기 연구가 조금만 더 활성화되었다면, 오늘날 합기도 기술은 더욱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형태로 발전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