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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서 탄생한 ‘용무도’, 왜 전공 폐지의 길을 걷게 되었나
 
박세림(이학박사) 기사입력  2026/02/02 [10:09]

▲ 박세림 이학박사 ©한국무예신문

학령 인구의 감소, 경제 불황, 그리고 전공 졸업생 관리의 소홀.

 

이 세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한 무도가 대학 전공에서 사라지며 종목 자체의 존폐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이미 예상했겠지만, 바로 용인대학교에서 탄생한 ‘용무도’다.

 

현재 한국 무예 수련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소년층은 출산율 저하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무예계 전반에서 예고되어 왔다. 특정 연령대에 극도로 편중된 수련 구조는 한 무예의 질적 수준까지 저하시킨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

 

무예 도장의 어린이집화, 혹은 학원화 현상은 그동안 수없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지만, 무예계 스스로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무예 시장 전반에 만연한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다.

 

특히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용무도와 같은 신생 무도 종목들은 이러한 변화와 위기에 대응할 충분한 시간과 방법을 갖지 못한 채, 가장 먼저 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무예 교습비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했고, 도장들은 앞다투어 시설을 최신화하거나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며 추세에 발맞추어 나갔다. 그러나 도장 시설의 고급화는 곧바로 채무로 연결되는 구조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선택이었고, 곤란한 갈림길에서 어쩔 수 없이 공사를 강행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후 다시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고, 이는 곧바로 도장 운영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안정적인 도장 운영은 본래도 매우 어려운 과제다. 특히 용무도와 같이 단일 도장이 부족한 종목은, 주 수련 무예의 운영이 어려워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내리막을 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립적인 단일 도장으로 버틸 여력조차 없었고, 이것이 용무도 쇠락의 두 번째 요인이다.

 

 참고이미지. 용무도 도복 © 한국무예신문


스승이라 함은 기량이 출중한 제자이든 부족한 제자이든 가리지 않고 바른길로 이끌며, 제자의 앞날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경험한 바에 따르면, 대학의 용무도 교수진과 협회 실무진의 소양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오늘날의 용무도 전공 폐지 사태에는 이들의 책임 또한 상당 부분 존재한다고 판단된다.

 

용무도 이전의 합기도 전공 졸업생들을 우대하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용무도를 함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더불어 용무도 전공 졸업생들 역시 편애 없이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재학 당시부터 일부 학생들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었고, 이들은 좋은 학점으로 관리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였다. 실제로 용무도 전공 졸업생 중 용무도장을 개업한 인원은 전체 졸업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치다.

 

종합해 보면, 용무도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여기에 더해 중앙협회의 소속 단체 관리 소홀 또한 오늘날의 현실을 촉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한때 ‘용인대학교에서 탄생한 무도 종목’이라는 점을 내세워, 졸업생이 교수로 재직 중이던 충청 지역의 S대학교와 Y대학교, 경북의 K대학교 등에서 전공이 개설되고 각종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대학이 모두 철수하면서, 용무도는 초라한 모습만 남게 되었다.

 

지금까지 열거한 문제점들은 사실상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사안들이었다. 최근 크고 작은 합기도 협회들의 통폐합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무예계에서 오랜 시간 지속되며 신뢰 받는 무예란 결국 위기 대처 능력이 탁월 하고 일선 지도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협회가 존재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련자가 없는 무예는 존재 가치가 없다. 이는 용무도뿐만 아니라 타 무예 협회의 실무진과 지도자들 또한 깊이 새겨야 할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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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02 [10:09]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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