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올림픽 유산 부수나"…대한체육회,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 중단 촉구국내 유일 국제규격 활강장…체육계 "철거 강행은 스포츠 고립 자초하는 자해적 결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유산인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를 둘러싸고 체육계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활강 경기장을 철거하는 것은 심각한 국가 자산 낭비이자, 스포츠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8일 공식 성명을 내고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스키장으로 존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내 훈련장 잃은 국가대표들…해외 전지훈련 '절대 의존'
이번 논란의 핵심은 선수들의 훈련권 보장 문제다. 현재 국내에는 정선 알파인경기장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규격 활강 경기장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작 자국 내 훈련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채 해외 전지훈련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가온, 김상겸, 유승은 등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 훈련장 확보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어렵게 조성된 이 인프라를 철거하는 것은 향후 대한민국이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자격과 의지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며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자해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규격 활강장 없이 동계 대회의 핵심인 알파인 스키 종목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체육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산림 복원 vs 스포츠 레저 시설…수천억 매몰 비용 쟁점
경제적 비효율성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됐음에도 이를 다시 철거하고 산림을 복원하는 데 또다시 대규모 토목 공사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 중인 국가정원 조성 등 산림 복원 방안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대신 유전자원 보호구역을 제외한 기존 슬로프 면적을 활용해 사계절 복합 스포츠레저센터로 운영하는 이른바 '환경·스포츠 공존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제대회 유치, 전문 인력 고용 창출, 관람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체육계 연대 투쟁 예고…갈등 장기화 조짐
대한체육회의 이번 성명 발표를 계기로 경기장 존치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체육회는 향후 전국 시도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등과 연대해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이 엘리트 체육을 넘어 꿈나무 육성과 장애인 스포츠, 생활체육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공간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정대로 철거 수순을 밟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지자체, 체육계 간 치열한 공방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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