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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칼럼] 전통무예진흥법 시행과 해동검도의 미래

권오진 교수(순복음총회신학교 스포츠복지학과) | 기사입력 2026/06/03 [19:15]

[권오진 칼럼] 전통무예진흥법 시행과 해동검도의 미래

권오진 교수(순복음총회신학교 스포츠복지학과) | 입력 : 2026/06/03 [19:15]

▲ 권오진 교수(순복음총회신학교 스포츠복지학과)  © 한국무예신문

2026년 5월 12일,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법률 개정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무예 정책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전통무예는 각 단체와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전승되어 왔지만, 이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이 가능해지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이번 개정은 전통무예 육성종목 지정, 지도자 자격체계 구축, 학술연구 지원, 국제교류 확대 등 전통무예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해동검도 역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해동검도계는 창시와 계보, 정통성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해동검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논쟁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국가가 전통무예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특정 개인의 주장보다 역사성, 전승성, 교육성, 공공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이다.

 

해동검도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술 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언과 기록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성숙한 학문적 자세가 요구된다. 역사는 주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료와 사료를 통해 정립되는 것이다.

 

또한 지도자 교육체계의 정비도 시급하다. 앞으로는 단순한 단증과 사범증 발급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과 평가, 윤리교육, 안전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전통무예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해동검도는 한국의 검술을 표방하는 무예이다. 그렇다면 복식, 예법, 용어, 교육철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 전통은 과거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반 위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합이다.

 

현재 해동검도는 여러 단체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역사 인식과 운영 철학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해동검도를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통무예진흥법 시행은 특정 단체의 승리나 패배를 결정하는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해동검도 전체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를 넘어 누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전통무예가 세계인들에게 존중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갈등보다 미래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해동검도 역시 역사에 대한 존중과 객관적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 국제교류와 사회공헌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통무예진흥법 시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이야말로 해동검도가 과거의 논쟁을 넘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이다.

 

- 필자 약력 -

순복음총회신학교 스포츠복지학과 교수(현)

김포대학교 경찰행정과 겸임교수(전)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석사, 체육사학 박사

한국체육사학회 상임이사

 

*** 외부 칼럼(기고)은 본 신문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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