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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11/12/19 [08:42]

태극기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 입력 : 2011/12/19 [08:42]
▲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이 둘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싶다.

앞의 것은 우리나라의 국기이고 뒤의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예이다.

태권도를 이끌고 있는 두 기구가 있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이다.
 
태극기와 태권도는 무관하지 않다. 국내는 물론이지만 해외에서도 태권도 도장에 태극기가 정면에 걸려있고 출입 시 예를 표한다. 사범의 도복저고리에 반드시 태극기는 빼놓을 수 없는 거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 징표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를 일삼는 것이다.
 
태극기는 흰 바탕의 한가운데 태극을 양은 붉은빛, 음은 남빛으로 그리고 검은빛으로 건, 곤, 감, 이 네 괘를 사방 대각선상에 그렸다.
 
태권도 품새 이름은 태극이다. 태권도 등 무예 이름은 끝 자(字)가 ‘도(道)’로 마감되고 있다. 태극은 도와 어떤 측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문늬가 그려진 칼 모양의 목제품(7세기 초)이 1400년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2009년 나주 복암리 고분군 주변 제철유적의 대형원형수혈유구(직경 5.6m, 깊이 4.9m)에서 출토되었다. 이중 칼 모양의 독특한 형태를 띤 목제품(나무판) 한 쌍에는 태극문과 함께 아래에 동심원문과 방사형태의 문양(방사동심원문)이 두렷하게 묵서(墨書 ․ 붓글씨)돼 있다.
 
그 이전에는 경북 경주시 감은사 터(사적 제31호)의 장대석(길게 다듬어진 돌)에 새긴 것(682년)이었다.
 
태권도 자구는 밟을 태+주먹 권+길 도가 낱낱의 뜻이다. 유추가 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의 몸 상징이 그것이다. 아래(이랫도리의 준말)와 몸통 그리고 얼굴이 태권도적 인체의 표현이다. 얼굴은 뇌 기능=도 라는 등식의 상징성을 전제로 한다.
 
사람의 형상을 표시하는 도형 또는 부호는 원방각(○ ▢ △)이고 그것은 다시 점선면(‧ Ⅰー)이다. 겉으로 보이는 형상이 원방각이고 속으로는 점선면이다. 이 점선면(‧ Ⅰー)은 역학적 운동 원리로서 동작에서 나타난다.
 
태극(太極)의 사전적 설명은 역학에서, 우주 만물의 생긴 근원이라고 보는 본체.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이기 전의 상태를 이른다. 네 괘는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한다.
그 바탕은 흰색이다.
 
▲ 자료이미지. 원방각.(사진출처: Daum)  
철학적 개념으로 흰색은 우주의 본체가 흰색이고, 만물의 근원 또한 흰색으로 보아 한민족 자연철학 사상이 우주를 본체로 하는 ‘한’ 곧 하나에서 시작되었고, ‘한’은 ‘희다’에서 유래된 것이며 ‘희다’는 다시 우주의 본체를 의미한다.(이경명, 2000)

태극기 바탕의 흰색은 평화의 정신을 상징한다.
 
태극기에 관련되는 책 두 권이 나와 있다.『올바른 태극기 해설』(1991),『태극기의 정체』(2001)의 저자는 모두 태극과 4괘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태극(太極)테두리 안에 음양(陰陽)을 바로 세우자고 한다.
 
필자는 태극기를 보면 태권도 철학적 개념이 떠오른다. 그 속에 태권도 정신과 철학적 의미가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뿐이 아니다. 거룩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에 대해 『태권도교본』(국기원, 2009)에 태권도의 정신을 적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권도의 내면적 정신세계에 흐르고 있는 홍익인간, 평화정신, 정의를 수호하는 결백정신 및 투철한 책임감 등을 품고 한민족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서 태권도 정신을 확립 ․ 실천함으로써 이를 생활화하고, …긍지 높은 태권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2009:60) 라고 한다.
 
홍익인간이라는 건국이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상징이 태극기이다.
 
홍익인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민족의 숭고한 교육 이념이다. 우리가 우리 역사의 주체가 되라는, 우리 민족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라는 가르침이다.
 
태권도의 발원지는 한국이다. 종가로서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태권도 철학적 개념을 지니고 있다. 태권도 정신과 철학은 먼데서 탐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민족의 DNA를 타고난 우리는 태극과 홍익인간이라는 숭고한 이념의 DNA가 우리 몸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태권도를 언명(言明)한다, 태권도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몸짓”이라는 것이다. 태권도=아래+몸통+얼굴 이라는 자구(字句)가 바로 ‘사람’을 상징한다. 두 발을 벌여 선 형상[人]이다. 양발이 이루는 면은 역동적이다.
 
그리하여 태권도인은 너무도 인간적인 몸짓에 의한 인간됨의 행위이고 행동철학을 닦는 주체이다. 태권도는 음양의 도이며 천지 곧 하늘땅의 도이다. 태권도인이 도복을 입었을 때 그 둘을 매개하는 것이 띠이다. 허리에 둘러맨 띠는 뫼비우스 원리를 낳는다.
 
태극기에는 도복의 흰색, 띠의 오방색, 음양/청홍 선수의 구분(경기), 음양/막기와 때리기, 삼태극적 요소인 천지인이라는 소우주로서 인체의 세 나뉨, 품새․겨루기․격파․호신술의 4방위적 특성, 태극 󰁋속의 S곡선이 운동원리, 동작원리 등 모든 개념과 이론이 풀리고, 실로 담겨 있는 것이다.
 
반대로 태권도에는 태극기의 모든 개념을 담고 있다. 태극, 색채, 수, 부호, 음양 등 하나 빠짐없이 닮은꼴이 우연이 아닐 듯싶다. 닭과 달걀과의 관계마냥 선후를 가릴 수 없다. 그것은 시간개념을 초월한다.
 
태권도 정신과 그 철학적 개념은 태권도 자체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것의 이해는 태극기가 나라상징을 하고 있듯이 천지인삼태극은 한국 전통문화의 구성 원리로 작용한다. 그 원리의 아이콘이 삼태극(=‘한’) 형상이다.
 
소우주인 인간으로서 태권도인은 정신을 가다듬고 몸소 행동으로 철학함의 주체이다. 정신은 내면적 지주로서 닦음이 가능하고 철학함은 태권도의 윤리․도덕적 신념으로 밖으로 드러나는 기둥이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 태권도 가치(Value)로 표현되며 태권도 가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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