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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액션스타 황인식 사범 “합기도, ‘승부집착’ 체육 아니야”
4월 16일, 대한합기도협회 사범 대상 세미나 자신의 무예철학 전수
 
우창민 기자 기사입력  2016/04/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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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황인식 합기도 사범이 후학들을 상대로 합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대한합기도협회 을지관 대호합기도장 블로그)     ⓒ 한국무예신문

“합기도는 지나친 승부 집착으로 인격형성에 지장을 초래하는 체육이 아닙니다.”
 
70년대 이소룡, 준리 등과 교류하며 액션배우로 활동했던 황인식(75) 합기도 사범이 후학들을 상대로 자신의 무예철학을 전수했다.
 
16일(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한합기도협회 을지관 총본관에서 실시된 자신의 세미나를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인 대상 합기도 지도 경험과 함께 다양한 정통술기 등을 펼쳐보였다.

황 사범은 합기도 후배들을 향해 합기도의 기공, 호흡법 등을 강조하면서 묵상(黙想)시 호흡 들어 갈 때 척추 밑까지 숨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호흡을 억지로 하지 말고 원하는 만큼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황 사범은 현대인이 생각하는 ‘Martial Arts’는 무술영화 등의 영향으로 사회에 잘못된 인식, 즉 허구성을 심어줬다면서 무술 기법과 그 수련에 따른 실효(實效)에 대한 설명이 논리적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런가하면, 황 사범은 동양적 무술은 먼저 흥(興)이 있어야 한다면서 체육과 무술의 차이로 무술에는 ‘흥’과 ‘리듬’, ‘감정’ 등의 개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흥과 관련해 택견의 예를 들면서 “택견은 흥은 있으나 각(角)이 없어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보급에 실패하는 경우를 봐 왔다”면서 “도장의 경영적 측면에 있어 어느 정도의 각은 필요하다”고도 했다. 황 사범은 각에 대해 일종의 절도(節度)로 체육과 연관 지었다.
 
특히 황사범은 승부를 다루는 체육은 지나친 경쟁의식과 그로 인한 인격결여 현상 등이 초래하고 있다면서 인성함양을 바탕에 두고 정신적, 육체적 가치관을 강조하는 합기도는 체육과는 분명 차별화 되어야 한다고 했다.
 
▲ “합기도 종가(宗家) 대한합기도협회 파이팅!” 왕년 액션배우 황인식 사범(가운데 줄 중앙 흰도복)이 후배들과 함께 세미나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황 사범은 이날 20여명의 합기도 사범을 상대로 세 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강의를 펼치는 열의를 보였다. 간간히 사범들과 직접 호신술 시연을 보였는가하면, 사범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황 사범은 무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더라면서 “어렸을 때는 (영화 등 영향으로)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했고, 중반기에는 실생활에 Self Defence(자기방어)로, 나이를 먹은 요즘엔 건강차원에서 몸에 나타나는 부작용 해결에 많이 치중되더라”고 했다.
 
아울러 황 사범은 요즘의 합기도 후학들의 세태에 대해 “미라클적 파워, 홍수 같은 승부뉴스정보 등 나타나는 현상에 기웃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거기에 현혹되지 말고, 협회를 따르고 서포터(Support)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황 사범은 “두세 명이 모여 협회를 설립한다고들 한다”면서 “후배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합기도 단체의 난립 현상에 대해 원로로서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날 황 사범의 세미나에는 대한합기도협회 김형상 원로, 정안세 원로, 노수길 부회장, 김범철 교육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황 사범은 대한합기도협회를 방문, 오세림 총재를 예방하고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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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16 [23:3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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